d라이브러리









새처럼 날개짓하는 초소형 비행기

한번 배터리 충전으로 20분 이상 비행

로봇새‘사이버드’가 새처럼 날개짓 하며 날아가는 모습


새처럼 날개를 파닥거리며 나는 초소형 비행기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대전에 있는 벤처기업인 뉴로스(대표 김승우)가 최근 공개한 로봇새 ‘사이버드’다.

초소형 비행기는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아주 작은 비행기다. 미국 국방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군사용, 산업용, 오락용으로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다. 특히 초소형 비행기는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적진 깊숙이 숨어 들어가 적군의 상황을 생생하게 알 수 있어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무게 2백80g, 양날개 너비 1m

‘크기는 15㎝ 이하로, 10㎞ 이상 또는 30분 이상 날 수 있는 비행기’가 초소형 비행기의 일반적인 정의다. 이에 따르면 사이버드는 초소형비행기라고 하기에는 조금 큰 편이다. 무게는 2백80g으로 가볍지만 날개와 날개 사이의 거리가 1m에 달한다.

그러나 사이버드는 초소형 비행기의 궁극적인 목표인 ‘새처럼 날개를 저어’ 날 수 있다. 초소형 비행기는 천천히 날아야 하고 원하는 대로 방향도 쉽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새의 비행 원리를 이용하면 적은 에너지로도 이처럼 효율적으로 날 수 있다. 때문에 초소형 비행기의 크기를 줄일수록 고정날개대신 새처럼 날개짓하는 비행방식이 유리하다.

지금까지 외국에서 날개짓하는 초소형비행기가 시험용으로 개발된 적은 여러번 있었다. 그러나 비행시간이 몇분에 그쳤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새는 한번 배터리를 충전하면 20분 이상 날아다닌다. 리모콘으로 조종하며, 사람이 가볍게 달리는 속도와 비슷하다. 이미 홍콩, 뉴욕 등 국제 토이로봇 전시회에서 외국인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로봇새가 하늘을 나는 원리는 새와 비슷하다. 가벼운 날개살에 넓은 천을 붙인 날개를 비스듬히 해 아래위로 저으면 앞으로 가는 힘이 생긴다. 이때 꼬리날개를 조정해 몸을 살짝 들어주면 위로 뜨는 힘이 함께 작용해 하늘을 난다. 방향을 바꿀 때도 꼬리날개를 이용한다.
 

새처럼 날개짓하는 초소형 비행기
 


텃세 부리는 까치로부터 공격 당하기도

로봇새가 워낙 진짜 새처럼 날아다니는 바람에 텃세를 부리는 까치나 까마귀에게 공격을 당한 적도 많았다. 그럴 때면 연구원들은 얼른 로봇새를 땅으로 착륙시켜야 했다.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어느날 새들의 공격을 참다못한 뉴로스 연구원들은 비행기를 쪼아대던 까마귀와 연싸움을 하듯 싸움을 붙여 승리를 거둔 적도 있었다.

로봇새를 개발하느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김승우 사장은 “로봇새를 처음 날렸을 때는 비행이 아니라 자유낙하였다”고 말했다. 던지기가 무섭게 바닥에 처박혔기 때문이다. 날개를 1백종류 이상 바꾸는 연구 끝에 로봇새는 2001년 2월 눈이 내린 어느날 하얀 눈밭을 가르며 14초를 나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매가 사냥하듯 공중을 맴돌다 다이빙하는 곡예비행까지 보여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사장은 삼성테크윈(옛 삼성항공)에서 20년 동안 비행기 엔진을 개발하면서 독자적인 비행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늘 품고 있었다. 벤처기업을 세우면서 초소형 비행기를 만들기로 했고, 이번에 개발한 로봇새는 그 중간다리라는 것이다.

김사장은“조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7월쯤 수십만원대의 토이로봇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산불이나 환경오염을 감시하는 본격적인 초소형 비행기로 활용하기 위해 사이버드를 더 작게, 그리고 카메라와 통신시설을 달 정도로 개량하는 것이 과제”
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2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김상연 기자

🎓️ 진로 추천

  • 기계공학
  • 전자공학
  • 컴퓨터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