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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밤하늘 황도 12궁이 지배

5월의 천문정보

밤이 짧아진 5월. 이달은 오는 7월 슈메이커-레비 혜성과 충돌하는 목성(-2.5등급) 관측의 최대 호기다. 80㎜ 굴절망원경으로 목성의 줄무늬를 상세히 관측해 보자.

하지점을 향해 치닫는 태양의 기세가 무섭다. 그 탓에 5월의 밤은 무척 짧다. 저녁 9시가 넘어야 별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새벽 3시를 넘기면서부터는 동쪽하늘이 밝아지려 한다. 그래서 초저녁의 별자리들도 더 빨리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 별들은 원래 하루에 4분씩 빨리 뜨고 빨리 지는데, 요즘은 날이 길어지면서 별을 보기 시작하는 시간도 그만큼 늦어진다. 따라서 우리가 별을 볼 때는 다른 때보다도 별들이 더 서쪽으로 치우쳐서 보이는 것이다.


전갈자리^소녀의 손이 가리키는 별이 전갈의 심장 안타레스다. 50mm 표준렌즈 F1.4 10초 노출
 

이달의 행성

■ 거대행성 목성의 충

태양이 진 서쪽 지평선 위의 저녁노을이 사그러들 즈음에 동쪽 하늘을 보게 되면, 낮은 야산이나 건물위에서 밝은 별을 하나 볼 수 있다. 이것이 태양계 내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이다. 목성은 이달 1일 충이 되면서 최고의 밝기와 시직경을 갖게 되므로 이달이 최고의 관측 적기라 할 수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 천문박명이 시각을 넘어 섰을 때쯤이면 하늘이 충분히 어두어졌으므로 다른 별들도 보이게 된다. 이 때 보이는 1등성들이 황도상에 위치하고 목성도 황도 12궁 중의 하나인 저울자리에 있으므로, 레굴루스 스피카 목성 안타레스를 이어보며 하늘에서 황도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목성의 고도가 어느 정도 높아졌으면 망원경으로 이것을 겨냥해 보라. 50㎜ 정도의 쌍안경으로는 목성 주위에서 돌고 있는 위성들을 볼 수 있다. 80㎜ 굴절망원경으로 1백정도의 배율을 내어 관측하게 되면 목성 표면에서 커다란 두개의 줄무늬를 볼 수 있다. 1백㎜이상의 굴절망원경이라면 이 두개의 줄무늬가 단지 밋밋하게 직선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울통불퉁하고 불규칙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만큼 줄무늬의 세부모양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좀 더 눈여겨 여러번 관측을 하다보면 목성에는 이 두개의 큰 줄무늬뿐만 아니라 그 사이사이에 작은 줄무늬가 또 있다는 것도 관측할 수 있다. 그리고 목성의 큰 두개의 줄무늬 중 남쪽에 위치하는 것에는 대적반이 위치하고 있으므로 목성을 자주 관측하다보면 쌀알같은 것이 이동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을 계속 관측함으로써 목성이 빠른 속도로 자전하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성에는 이것 말고도 볼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영 현상이다. 이것은 목성의 위성이 목성 앞면을 지나갈 때 이 위성의 그림자가 목성 표면에 생기는 것으로 명암이 분명하기 때문에 쉽게 관측할 수 있다. 특히 위성이 목성을 다 빠져나가 목성의 바로 곁에 위치할 때는 위성도 보이고 그림자도 보이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니 관측해 보라. 그리고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라.

7월에 슈메이커-레비 혜성이 목성 표면에 충돌하게 되면 목성 표면 무늬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 때의 훌륭한 관측을 위하여 목성 관측의 숙련자가 될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해 목성을 관측해두자.

■ 서쪽하늘의 두 내행성-수성관측 최고의 찬스

서쪽의 붉은 하늘에서 외로이 빛나던 금성은 이제 지평고도가 높아져 태양이 지고도 오랫동안 하늘에 떠있게 된다. 위치도 이달 초에는 마차부자리 근처에 있다가 말경에는 쌍둥이자리까지 이동한다. 그런데 이 금성의 이동경로가 황도상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위에서 전갈자리의 안타레스, 저울자리에 위치하는 목성,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레굴루스로 이어지는 선을 금성까지 연장하게 되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곡선이 되는데 이것이 태양이 움직여가는 황도이다. 이 선상에 위치하는 별들이 황도 12궁에 속하는 것들이다. 즉 쌍둥이 게 사자 처녀저울 전갈자리 등이 황도 12궁에 속하는 별자리들이다.

금성의 밝기는 -3.9등급으로 매우 밝지만 시직경은 11초 정도로 목성의 1/4밖에 안되므로 상현달 모양이 되려는 금성의 위상 변화를 확인하려면 20배 이상 배율을 낼 수 있는 굴절망원경을 이용해야 된다. 이달 30일에는 수성이 동방최대이각이 되면서 금성보다 약 7-8도 아래에 위치한다. 태양과의 이각이 23.7도로 평균치지만 적위가 +25도나 되어지는 시각이 21시 37분경으로 해가 지는 시각과 거의 2시간 정도의 차가 난다. 즉 하늘이 어두워졌을 때도 아직 수성이 지지않고 하늘에 떠있어 다른 때에 비해 찾기가 쉽다는 얘기다. 올해 수성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찬스인 것 같다. 특히 금성이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어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밝기는 0.5등급이고 시직경은 7초 정도이므로 80㎜ 이상의 굴절망원경으로 관측하면 상현달 모양의 수성을 볼 수 있다.

참고로 30일의 수성과 금성의 적경 적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금성 적경:6시 45분 적위:24도 47분
수성 적경:6시 04분 적위:25도 37분

■ 물병자리의 토성

자정을 넘어 새벽이 되면 여름의 별자리인 전갈자리 궁수자리가 이미 서쪽하늘로 치우처져 있게 된다. 궁수자리도 황도 12궁에 속하므로 전갈자리까지 이어졌던 황도선을 삼렬성운으로 알려진 M20이 위치하는 곳으로 이어가면 계속해서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짚어갈 수 있다.

궁수자리 다음의 별자리는 염소와 물병인데 이 두별자리에는 밝은 별이 없기 때문에 초보자가 확인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다행히도 물병자리에는 고리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유명한 토성이 위치하므로 궁수자리에서 곧바로 토성까지 선을 그리면 이 선이 황도가 된다. 물론 이 선상에 희미하게 몰려있는 별자리가 바로 염소자리와 물병자리다. 토성의 밝기는 정확히 1등급이고 시직경은 17초 정도이다. 50㎜ 정도의 쌍안경으로도 토성의 고리를 볼 수 있다.

남쪽의 밤하늘

화려한 겨울철의 1등성들이 서쪽 지평선 너머로 지고 있고, 여름의 별자리들은 이제 겨우 동쪽 지평선 위로 머리만을 내민 상태라, 초저녁의 남쪽 밤하늘은 화려하지 못하다. 단지 황도 12궁에 속하는 사자자리와 처녀자리가 1등성 레굴루스와 스피카를 내세우면서 남쪽하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처녀자리 남단으로 약간 떨어진 곳을 자세히 보면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까마귀자리가 귀엽게 빛나며 처녀자리를 보좌하는 느낌이다. 한편 동쪽으로 치우친 곳에는 저울자리가 목성과 함께 밤하늘의 등대역할을 하며 전갈자리와 은하수를 하늘높이 인도하기 시작한다. 큰곰자리 꼬리별로부터 시작하여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 처녀자리의 스피카로 이어지는 봄의 대곡선은 이제 고도가 높아져 천정을 감싸는 모습이다.


남쪽의 밤하늘
 

북쪽의 밤하늘

이달 정북방향에 위치하게 되는 북두칠성은 큰곰의 엉덩이와 꼬리에 불과하다. 큰곰자리를 구성하는 모든 별들을 찾아서 연결해보면 굉장히 큰영역에 걸쳐져 있는 별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북극성의 좌우에 위치하는 마차부자리의 알파성 카펠라와 직녀성이라 불리는 거문고자리의 베가는 밤하늘에서 각각 다섯번째와 네번째로 밝은 별들이다. 하나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려 하고 하나는 지평선을 박차며 떠오르는데, 이 두별의 운명은 11월이 되면 완전히 반대의 입장이 된다. 거문고자리 위에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구상성단 중 가장 큰 것인 M13을 거느린 헤르쿨레스자리가 위치하고 있고, 좀더 위에는 귀엽고 아름다운 별자리 왕관이 버티고 있어 우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쪽의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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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심재철 기획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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