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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구하기 위해 두뇌 발달했다

식품과 영장류 진화의 오묘한 관계 해명


동물에게 먹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영장류에게 열대림은 쉽사리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장소로 여겨진다. 그러나 풍부하게 널려 있는 잎사귀들은 섬유질이 많아 소화하기 어렵고, 당분이 많은 과일은 넓은 숲 속에 흩어져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영장류 중에는 소화관을 소처럼 특수화시켜 연중 언제라도 손에 들어오는 잎사귀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적응한 종류도 있다. 그러나 침팬지나 사람의 선조처럼 에너지가 높은 과일을 찾아헤맴으로써 먹이 문제에 대처한 종도 있다.

과일을 주식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떤 나무가 언제 열매를 맺는가를 기억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또 그 나무까지 찾아가는 길을 생각하고 기억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같이 먹이를 둘러싼 문제로부터 영장류 특유의 몸에 비해 큰 뇌가 진화해왔다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교 인류학 교수인 캐서린 밀톤에 의한 주장이 논문으로 나왔다.

실제로 과일을 주식으로 하는 종류의 원숭이의 뇌 크기는 잎사귀를 먹는 같은 체중의 다른 종의 원숭이보다 훨씬 크다. 과일에는 단백질이 적으므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시람의 선조나 침팬지는 고기를 먹는 법을 배웠다. 이 '잡식성'이 사람의 선조가 먹이를 구하는 행위에서 분업화로 이어졌다. 그 결과 동료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는 등 사회성을 강화하게 되었다.

인류는 출현 이래 고기를 식탁에 올려왔는데, 초식동물이었던 먼 선조로부터 소화관의 구조가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공업선진국의 인간들은 섬유질의 섭취가 매우 부족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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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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