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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에 논란 불러일으킨 생체공학 귀

호주 의사, 어린이 1백50명 무료 수술


생체공학 귀를 이식하는 수술장면
 

6백만불의 사나이나 제미 소머즈 같은 텔레비전물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생체공학 귀를 삽입하는 것을 포함한 새로운 수술이 의학계에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생체공학 귀 삽입은 호주 시드니의 외과의사인 깁슨 박사의 아이디어로, 자신의 귀를 대상으로 한 전극 실험 도중 발견한 것이다.

생체공학 귀는 두부분으로 구성된 첨단 제품이다. 첫째는 음성을 받아 언어 프로세서로 보내는 마이크로폰. 프로세서는 소리를 감별해 리시버로 전달하는 트랜스미터에 소리를 중계하는 일을 한다. 둘째는 외과적으로 이식시킨 리시버인데, 이는이들 신호를 뇌가 읽어내도록 전기적 신호로 변환한다.

깁슨박사는 지금까지 1백5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생체공학 귀를 삽입했는데 이들의 99%는 태어나면서부터 귀머거리였다. 논란의 이유는 바로 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듣지 못한다는 데 있다. 즉 귀는 생체공학 귀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은 완전히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경우에만 상담을 거쳐 실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 어린이에게 위험부담을 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수술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한편 일단 생체공학 귀를 삽입한 어린이가 음성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삽입물이 음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따라서 깁슨박사는 "이 수술은 평범한 어린이들이 언어를 익히는 시기인 4세 이전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시드니의 '어린이 내이(內耳) 삽입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난 84년부터 87년까지는 농아 성인을 대상으로 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호주에서 생체공학 귀를 삽입하는 수술은 무료다.

1993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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