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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식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윈도우용 응용프로그램

도스용 프로그램을 열심히 모아쓰던 PC사용자들은 이제 같은 노력을 윈도우용 응용프로그램에 쏟고 있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애용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환상의 윈도우용 응용프로그램의 세계로 떠나자.

요즈음 뷔페라는 식당이 성업중이다. 평소 집이나 일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와 달리 뷔페에는 우리가 먹을 음식이 모두 차려져 있어 다양하고 화려한 음식을 한 눈에 보고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마음대로 포식할 수 있다.

하지만 뷔페에 처음 가보는 사람들은 더러 뷔페를 나올 때 '더 맛있는 것이 많았는데 제대로 골라 먹지 못했다'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위(胃)의 크기가 한정돼 있지만 않다면 모든 음식을 고루 먹어 보련만 그렇지 못하다보니 처음에는 평소에 먹던 익숙한 음식만 고르게 된다. 결국 음식 가격이 비교적 비싼 편인 뷔페엘 가나 집에서 먹으나 비슷한 것만 먹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컴퓨터 사용자에게 도스 환경이 일반 식당과 같다면 윈도우 환경은 분명 뷔페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윈도우에 이끌려 설치를 해놓고도 평소에 하던 대로 자꾸 도스 프롬프트로 빠져나가 도스용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되는 것은 윈도우 초보자의 공통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영양가'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윈도우라는 이름의 뷔페에 가서 먹을 만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워드프로세서

워드프로세서는 사용자를 가장 많이 가진 프로그램이다. 최근 발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우리나라 PC 사용자의 대부분(70% 이상)이 워드프로세서만 사용한다고 한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그만큼 컴퓨터 사용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뒤집어 말하면 워드프로세서만큼 중요한 프로그램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로 작성한 문서의 예^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는 그래픽 사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능에 있어서도 도스용에서 눌리수 없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럼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도스용 워드프로세서와는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를까?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의 최대 장점은 완전한 그래픽 환경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워드프로세싱을 문자만 다루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워드프로세서에서 완전한 그래픽 환경이 무슨 소용일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워드프로세싱 이전에 우리가 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문서를 작성하는 일을 생각해보자. 컴퓨터는 결국 인간이 손으로 하던 일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손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은 그래픽 환경에 가깝다. 우선 우리가 손으로 무엇을 쓴다는 것은 결국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이다. 손으로 글씨를 쓰면 기분에 따라 글씨도 다양하게 구사하고 글씨 크기도 마음대로 쓰게 된다. 또한 강조가 필요한 부분에는 밑줄도 그을 수 있고 써놓은 글씨에 네모난 테두리를 치거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 약도가 필요하면 약도도 그려넣을 수 있고 도표도 마음대로 그려 넣는다. 손으로 하는 작업은 그만큼 유연하다.

그러나 타자기나 워드프로세서 등에서 이런 작업은 꿈이다. 물론 손으로 쓴 것에 비하면 글씨가 고르고 누구나 알아보기 쉽긴 하지만 아이디어를 스케치 한다거나 차원을 높여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려다보면 갑갑하기만 하다.

이에 비해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는 이런 갑갑함을 거두어간다. 마치 손으로 그리는 듯한 자유로움과 더불어 컴퓨터를 이용할 때만 얻을 수 있는 인쇄된 듯한 미려한 활자가 여기에 있다. 또 손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정밀한 그림이나 도표, 그래프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다.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의 대부는 뭐니뭐니해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워드(WORD)다. 현재 워드의 영문판은 2.0이고 한글판은 1.2까지 나와 있는데, 윈도우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노하우가 녹아들어 강력한 성능과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한글판 워드나 영문판 워드는 모두 위에서 말한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의 장점을 갖추고 있으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우선 입력이라는 관점에서 워드를 평가해 보자. 평범한 입력 기능은 도스용 응용 프로그램과 유사하지만 워드의 강점은 고급 입력 기능에서 두드러진다. 자주 사용되는 비교적 긴 문자나 숙어 등에 간단한 키를 할당해 쉽게 입력하는 상용구(glossary) 기능에서 워드는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상용구로 저장될 수 있는 것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글자는 물론이고 그림이나 빈 도표 등도 모두 상용구로 저장할 수 있다. 따라서 회사의 로고나 자신이 좋아하는 심볼을 상용구로 등록해두고 사용한다면 필요할 때마다 손쉽게 불러 쓸 수 있다.

또한 워드는 오려두기(cut)나 붙이기(paste) 기능 외에 스파이크(spike)라는 희한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하나의 문서에서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을 계속 오려두는 것인데, 보통의 워드프로세서에서 한번 오려두기를 하고 다음번 오려두기를 할 때에는 이전에 오려둔 내용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물론 워드도 이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스파이크를 이용하면 자신이 오려둔 내용이 그대로 메모리에 저장돼 있다가 원하는 문서의 스파이킹이 모두 끝난 후 새 문서를 선택해 여기에 언스파이크를 하면 자신이 오려두었던 것이 몽땅 하나의 새로운 파일로 저장된다. 이 스파이크 기능은 비교적 긴 글에서 발췌를 할 필요가 있을 때 상당히 유용하다.

워드의 또다른 강점은 개요작성 기능이다. 개요작성이란 어떤 문서를 작성할 때 제목을 중심으로 글 전체를 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말한다. 워드는 제목의 레벨에 따라서 미리 설정해놓은 서체와 글자크기를 자동으로 선택해준다. 즉 두번째 레벨에 해당하는 부제목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부제목에 설정된 스타일이 적용되는데 내가 만약 이것을 세번째 레벨로 강등시키면 이에 따라 서체와 글자크기도 자동으로 변화한다. 또한 제목을 선택하면 제목에 딸려 있는 본문도 모두 선택되므로 블럭으로 일일이 지정 할 필요가 없다. 제목의 레벨을 올리고 내리는 일은 마우스 조작 한번이면 간단히 끝나며 본문을 제외한 제목만을 한 화면에서 보는 것도 역시 마우스 클릭 한번이면 된다. 즉 개요작성 기능을 이용하면 마치 줌렌즈 달린 카메라처럼 글을 세밀하게 본문까지 볼 수도 있고 본문은 없앤 채 제목만을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중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은 10여가지가 있다. 삼성전자의 훈민정음, 창인의 지필묵, 삼보의 보석 글 프로, 큐닉스의 글마당, 서울대 마이콤 연구실에서 만든 공개소프트웨어 위한글, 핸디소프트의 아리랑은 이미 발매중이거나 사용중이고, 여기에 휴먼컴퓨터의 글사랑과 한메소프트의 파피루스 등이 곧 발매 예정이다. 특히 휴먼의 글사랑과 한메소프트의 파피루스는 아직 발매는 않고 있지만 SEK '93에서 발표된 내용으로 볼 때 성능이 강력해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는 주로 탁상출판(DTP) 기술을 밑바탕에 깔고 만든 프로그램이 많아 워드프로세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윈도우에서 한글구현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메소프트의 제품이나 처음부터 윈도우용 프로그램에 승부를 건 휴먼의 제품은 이런 한계를 쉽게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문 제품으로는 아미프로 3.0과 워드퍼펙트 포 윈도우즈 등이 있는데 특히 아미프로 3.0의 성능은 워드의 성능에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드프로세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진 소프트웨어다. 한글 등 도스용 워드프로세서에 눌려 큰 관심을 끌지 못하던 윈도우용 워드프로세서가 윈도우 사용자의 급증과 함께 서서히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유닉스의 글마당과 삼성전자의 훈민정음.


스프레드시트

스프레드시트는 주로 수치계산이나 수치 분석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초반부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셀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프레드시트를 모르는 사람은 스프레드시트가 계산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단지 수치만을 처리할 뿐 문자는 입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금전출납부나 장부를 보면 항상 문자와 숫자가 어우러져 있으며 따라서 스프레드시트도 숫자는 물론 문자도 자유로이 입력되기 때문이다. 계산은 수치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엑셀에서는 수치와 문자만이 아니라 그림까지 집어넣을 수 있다. 그림도 단순히 그래프 정도가 아니라 우리가 그린 그림을 마음대로 삽입시킬 수 있다. 더구나 엑셀 4.0에서는 맞춤법 검사기까지 들어있다. 특히 기존의 도스용 영문 스프레드시트 사용자들은 그래프에서 한글입력을 할 수 없었지만 윈도우용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한글 입력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 세로선 등 괘선문자가 전혀 깨지지 않으므로 도스용 프로그램의 출력 부분에 불만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윈도우용 스프레드시트를 권한다.

그럼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엑셀의 기능 중 중요한 것 몇가지만 살펴보자.

우선 엑셀은 워크시트라는 것을 제공하는 데 이것은 마치 현금출납부로 사용하는 장부책처럼 가로줄과 세로줄이 쳐져 있어 장부정리할 때처럼 사용할 수 있다. 입력된 수치에 대해서 각종 계산이 용이할 뿐 아니라 중간에 있는 자료의 수치가 바뀌면 최종결과도 자동적으로 바뀐다(자동재계산 기능).

입력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선언하면 마치 데이터베이스처럼 자료를 다룰 수 있다. 그래서 조건에 따른 자료의 검색이나 치환, 항목별 정리가 용이하다. 프리젠테이션 기능면에서도 엑셀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료의 내용을 정확하게 분석한 후에 이것을 시각적 자료로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엑셀은 그래프를 쉽게 그릴 수 있도록 손쉬운 도구를 제공한다. 이것을 이용하면 선 그래프는 물론 막대그래프 파이그래프 등 수십여종의 그래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더구나 워크북이라는 기능을 이용하면 여러개의 수치자료와 그래프 등을 하나의 파일에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마치 한권의 노트에 여러가지 성격의 자료를 보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밖에도 반복적인 작업을 위해서 매크로기능이 제공 된다.

엑셀의 성능 못지않은 프로그램은 도스용 로터스 1-2-3로 도스용 스프레드시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로터스사의 로터스 포 윈도우가 있다. 이에 뒤질세라 볼랜드의 쿼트로프로 포 윈도우도 발매되어 윈도우용 스프레드시트 시장은 이 회사들의 3파전이 치열하다. 더구나 이들은 서로 상대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보상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현재의 로터스 사용자가 쿼트로를 사면서 로터스의 정품 1번 디스켓을 제출하면 99달러라는 낮은 가격에 쿼트로프로 포 윈도우를 제공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터스사는 윈도우용 1-2-3를 한글화한 아름셈이란 프로그램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 로터스 임프루브라는 제품을 새로이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스프레드시트의 셀단위 처리가 갖는 불편함을 개선한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쿼트로의 성능도 로터스사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에 못지않으며 통계처리 등의 기능에 있어서는 오히려 앞서 있다는 평가도 있다. 스프레드시트 분야만큼 한글 프로그램이 취약한 부분도 없는데, 윈도우용 제품에는 이 현상이 더욱 심해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윈도우용 스프레드시트인 엑셀은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한다.


데이터베이스

도스용 프로그램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윈도우용 프로그램의 장점은 윈도우의 멀티미디어 환경과 깊은 관계가 있다.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의 경우 윈도우용은 문자나 숫자 뿐 아니라 그림과 소리까지도 데이터로 저장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스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린다.

윈도우용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으로 인적 사항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든다고 할 때 어떤 사람의 사진이나 심지어는 그 사람의 목소리까지도 저장할 수 있다. 또한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의 약도를 그려서 저장해둘 수도 있고 그 사람의 지문을 스캐너로 입력받아 넣어둘 수도 있다(물론 지문은 범죄수사 등의 특수목적이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해 둘 수 있는 자료 영역의 확대는 획기적인 것이어서 데이터베이스 사용 영역의 폭발적인 확대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데이터베이스와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 예를 들면 디자이너나 광고 편집자 등도 윈도우용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다양한 그림이나 사진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입력해두고 간단한 검색명령으로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윈도우용 데이터베이스가 갖는 또 다른 장점은 출력형태가 자유롭다는 것이다. 기존의 도스용 프로그램에서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둔 자료중 일부나 전체를 출력할 때 고정된 크기의 폰트 이외에는 출력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윈도우용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한다면 윈도우가 제공하는 모든 글꼴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 뿐더러 그림도 자유롭게 출력 할 수 있다. 물론 네모나 동그라미 등의 시각적 요소를 적절히 살릴 수도 있고 빈 줄을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데이터베이스의 리포트는 이제 워드프로세서 못지않은 놀라운 표현 도구로서 자리를 잡았다.

윈도우용 데이터베이스가 갖는 장점은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데, 한가지만 더 꼽자면 다른 프로그램과의 유연한 연결성을 들 수 있다. 윈도우의 멀티태스킹 능력과 관계가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예를 들어 워드프로세서로 현재 작성하고 있는 문서를 그대로 복사 해다가(copy) 데이터베이스의 필드에 붙이기(paste)를 할 수 있어 누구라도 쉽게 자료 교환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윈도우의 페인트브러시를 이용해 약도를 그린 후 이를 복사했다가 데이터베이스의 필드로 붙이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엑셀 등의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 그래프를 저장해둘 수도 있다. 윈도우용 데이터베이스는 윈도우의 OLE나 DDE 기능을 지원하므로 위의 예처럼 약도를 페인트브러시로 그려 넣었을 때 페인트브러시로 약도를 수정하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내용도 자동으로 수정된다.

프로그램간 자료교환의 용이함과 자유로움으로 인해 그동안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의 하나였던 자료의 입력과정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즉 통신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하이텔이나 pc-serve 등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화면으로 갈무리(capture)한 후 이를 그대로 데이터베이스로 불러오면 고스란히 들어오므로 자료 입력이 간편해진다.

더구나 통신프로그램과 데이터베이스를 연결(link)해 놓으면 통신프로그램에서 들어오는 내용에 따라 데이터가 자동으로 갱신 된다. 앞으로는 신문 스크랩을 하기 위해 신문을 오려 붙이는 것이 아니라 통신서비스가 제공하는 온라인 신문을 갈무리해 이를 주제 별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면 손쉽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신문스크랩과는 달리 스크랩된 내용을 다시 입력하는 과정없이 바로 워드프로세싱을 하거나 데이터베이스의 리포트를 이용해 막바로 출력 할 수 있다.

윈도우용 데이터베이스로는 도스용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이미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 기술을 구현해 주목받은 바 있는 폭스소프트웨어의 폭스프로 포 윈도우가 있다. 폭스소프트웨어의 폭스프로 포 윈도우는 그 성능이 매우 뛰어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이미 판권을 사버린 상태이며, 따라서 발매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도스용 폭스프로가 갖는 빠른 속도(dBaseIII+의 18배)와 메모필드(길이에 제한이 없는 자료필드)의 유연성 등과 같은 장점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윈도우용 프로그램이 갖추어야 할 모든 특징을 구비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액세스는 윈도우 뿐만 아니라 도스, 유닉스, 매킨토시의 OS 7.XX 등 다양한 플랫폼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다. 슈퍼베이스 포 윈도우는 폭스 프로 포 윈도우보다 훨씬 앞서 윈도우용 데이터베이스로 출발한 프로그램으로서 비교적 다루기 쉽고 그래픽 자료의 관리가 용이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밖에도 삼보에서 수입 판매하는 DBFast나 볼랜드의 파라 독스 포 윈도우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으로는 무한소프트가 개발한 시베이스가 있다. 시베이스는 프로그래밍이 전혀 필요없는 사용자 정의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검색 프로그램인데 몇 개의 도구를 이용해 양식을 그려나감으로써 데이터베이스의 기본 포맷을 구축한다. 양식에는 일반적인 숫자나 문자 데이터 및 메모와 이미지 항목(field) 등이 들어가므로 문자와 이미지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또한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를 '양식보기' '표보기' '이미지보기' '미니 이미지보기' 등 네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으며 다양한 화면출력을 지원한다. 시베이스는 256컬러에 24비트 이미지로 그래픽을 처리하기 때문에 화려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기타 프로그램들

통신용 프로그램도 윈도우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으로는 프로콤 플러스 포 윈도우가 있다. 프로콤 플러스는 윈도우하에서의 멀티태스킹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가령 통신서비스에 접속해 어떤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서 동시에 워드프로세싱 등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파일의 다운로드가 끝나면 스피커에서 신호음이 나오므로 즉시 통신프로그램으로 옮겨가 후속작업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강력한 스크립트 기능을 제공하는데, 스크립트란 각본이란 뜻으로 반복적인 작업을 스크립트로 저장해 두었다가 키조작 하나만으로 동일한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일종의 매크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가가 전체작업의 내용이 동일하다면 스크립트만으로 접속에서 종료까지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통신프로그램은 두인전자의 비전텔과 풀빛 컴퓨팅의 길이라는 두 제품이 있다. 모두 다 시제품 형식을 띤 공개 소프트웨어로서 비교적 깔끔하지만 제일 중요한 파일전송 프로토콜인 Z모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픽 분야와 프리젠테이션 분야는 윈도우에서 가장 먼저 발달한 부분이다. 그래픽 분야에서 대표적인 프로그램에는 코렐드로(Corel DRAW!)와 디자이너, 포토스타일러 등이 있고 프리젠테이션 분야에서는 파워포인트와 하버드그래픽스 포 윈도우, 앨더스의 퍼쉐이션 등이 있다. 여기에 매킨토시 프로그램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어도비의 포토숍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도 윈도우용으로 개발되어 막강한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아본 프로그램 외에도 윈도우용 프로그램의 분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도스용 프로그램과 달리 윈도우용 프로그램은 덩치가 큰 데다 한번 설치하고 나면 지우기도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에 맞춰 분야별로 한가지 프로그램을 선정해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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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형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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