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 중심 궁수자리에는 삼렬성운 오메가성운 등과 같은 밝고 아름다운 성운들로 가득차 있다. 쌍안경이나 저배율의 광시야 망원경으로 이 지역을 훑어보자.
기승을 부리던 더위는 물러나고 청명한 하늘이 우리의 시선을 기다리는 9월이 돌아왔다. 망원경을 들고 야외로 나가 장마 때문에 보지 못했던 화려한 성운 성단들을 감상해 보자. 잠깐! 9월은 일교차가 크게 나는 때다. 관측을 나갈 때는 반드시 방한복을 준비하도록 하자.
이달에는 우리은하의 중심 방향에 위치해 있는 궁수자리를 자세히 살펴보자. 비록 여름철의 별자리이지만 아직 적당한 고도로 서쪽 하늘에 걸쳐 있다. 더구나 해도 많이 짧아졌기 때문에 초저녁부터 관측이 가능하다. 이 별자리에 있는 화려한 성운 성단들의 관측을 내년으로 미루기에는 너무 아쉽다.
이달의 행성
■ 최고의 토성 관측 호기
지난 달 20일이 충이었던 토성은 이달에 최고의 관측호기를 맞는다. 토성이 뜨는 시각은 9월1일 18시34분에서 9월30일 16시31분까지로 빨라진다. 그러므로 초저녁에 쉽게 적당한 고도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초보자라도 토성을 찾는 것은 무척 쉽다. 초저녁 남동쪽의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이 바로 토성이다.
낮은 배율부터 고배율까지 다양하게 토성상의 크기를 변화시켜 가며 관측해 보라. 7배율 정도의 쌍안경에서는 앙증맞은 토성고리의 윤곽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2백배율 이상의 4인치급 굴절 망원경이라면 토성표면의 줄무늬와 화려한 고리의 모습을 자세히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백50배율 정도에서 매일매일 토성 주위의 별들을 자세히 스케치해 보라. 움직이는 별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토성의 위성들이다. 열심히 스케치 한다면 5개의 위성을 확인할 수 있다.
■ 금성 게자리 통과
새벽 하늘의 파수꾼 금성이 이달 초 게자리의 사각형별들을 관통한다. 즉 프레세페성단 곁을 지나가는 것이다. 금성의 이동속도는 워낙 빠르므로 3일 이내에 완전히 관통을 마치게 된다. 사진으로 기록하여 화성이 지나 갈 때의 경로와 비교한다면 행성들은 대부분 황도면에 위치하여 이동경로가 비슷함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소행성과 먼하늘물체와의 접근
4대 소행성중 가장 밝은 베스타가 이달 12일 14시59분에 행성상 성운인 NGC 7293(헬릭스 성운)에 0도 30분까지 접근한다. 단지 달의 시직경만큼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 소행성은 6등급의 밝기를 갖고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이동해 간다.
그런데 이 성운은 넓은 영역에 퍼져 있으므로 눈으로는 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1백 35㎜정도 렌즈로 5-10분 정도 가이드 촬영을 하면 확실하겠지만, 50㎜의 표준렌즈로 고정촬영을 해도 소행성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매일매일이라면 좋겠지만 적어도 5일 간격으로는 사진 촬영을 해야만 소행성의 움직임을 흥미있게, 그리고 확실히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 화성과 목성의 접근
이달 7일 09시 16분 화성이 목성의 남쪽 0도 56분 되는 곳을 통과하게 된다.
이처럼 두행성이 접근하는 일은 매우 드문 천문현상이다. 비록 태양보다 적경이 크지 않아 관측이 어렵지만, 서쪽 지평선의 시야가 트인 곳에서 쌍안경 등을 이용한다면, 이중성처럼 보이는 이 두 행성을 아직 저녁 천문박명이 되지 않은 검푸른 하늘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 달과 천왕성 해왕성의 접근
이달 24일 월령 8.0의 상현달이 너무나 멀어서 작고 어둡게 보이는 행성들(천왕성 해왕성)의 북쪽 5도쯤 되는 곳을 통과하게 된다. 달 때문에 콘트라스트는 살지 않겠지만 위치 파악이 용이하여 의외로 여러분은 이 먼 두 행성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이달의 성운 성단
밤하늘에서 오메가성운 삼렬성운 라군 성운 등 아름다운 성운들로 꽉 메워져 있는 지역이 바로 우리은하의 중심 방향에 위치해 있는 궁수자리다.
그래서 1등성 하나없이 2등성들로 별자리의 모양을 형성하는 작은 별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아마추어들의 망원경이 겨냥 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쌍안경이나 저배율의 광시야 망원경으로 휘젓다 보면 밝은 성운 성단들이 알아서 시야에 들어오므로 단지 감상만 하면 된다.
■ M20(삼렬성운)
보름달만한 크기를 갖는 산광성운으로서 삼렬성운이라 불린다. 중심으로 부터 나오는 암흑선에 의해 성운이 세갈래로 찢겨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이 성운이 밝은 이유 중의 하나는 중심에 6.9등급과 8.0등급의 별 두개로 이루어진 다중성 HN40이 있기 때문이다. 이 다중성은 10.6초의 분리각과 2백12도의 위치각을 갖고 있어 작은 망원경으로도 쉽게 분리해 볼 수 있다. 같은 시야내에서 북동쪽으로 0.7도 부근에 산개성단 M21이 함께 보인다.
■ M8(라군성운)
삼렬성운보다도 2배 이상 크고 밝기도 맨눈으로도 보일만큼 충분히 밝다. 40여개의 별들로 이루어진 산개성단 NGC 6530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 M17(오메가성운)
오메가성운 또는 백조성운으로 불린다. 가장 밝은 부분은 체크무늬형태다. 상상력을 동원해 보면 백조 모양도 그려낼 수 있다. 너비 0.4도 내에 흩어져 있는 35개 정도의 별을 포함한 성단이 이 성운과 관련되어 있다. 이 성운의 크기는 46분X37분이므로 보름달보다도 훨씬 큰 것이다. 북반구 하늘에서 오리온성운을 제외하면 가장 밝고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는 발광성운이다. M20으로부터 은하수를 따라 북동쪽으로 약 8도 움직이면 이 성운에 다다르게 된다.
■ M21
작고 빽빽한 산개성단. 12등급보다 더 밝은 36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 M22
밝은 구상성단. 헤르쿨레스의 M13정도로 큰 성단. 4인치로 주의해서 보면 성단 바깥부분의 별이 분해된다.
■ M24
궁수자리의 작은 별구름. 파인더에서도 볼 수 있는 커다란 계란형의 조각으로 은하수의 일부분이다. 쌍안경이나 광시야의 망원경에서 가장 잘보이며 60배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별구름의 동쪽 끝에 이중성 β639와 그것의 15분 북북서쪽에 산개성단 NGC6603(11.4등급, 크기 4.5도)가 보일 것이다. 이 희미한 모임은 6인치보다 작은 망원경에서는 지나치기 쉬운 대상이다.
■ M25
크고 밝지만 성기며 케페이드 변광성 U Sgr을 담고 있다. 밝은 별들이 뚜렷하게 보여 보석을 박아놓은 것 같다(2천광년).
■ M28
별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큰 구경의 망원경을 필요로하는 밀집된 구상성단이다. λ Sgr의 북서쪽 1도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성단으로 인식된 것은 허셸의 관측 이후다(1만5천광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