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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체를 움직이는 정신작용 염력

숟가락 부러뜨리고 주사위를 마음 먹은 대로 던진다


계연원씨가  염력으로 태운 손수건.


1994년 11월 15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는 각계각층에서 온 50여명(한국정신과학학회 임원, 세계기공연구회 · 정신세계문화원 회원)과 신문기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중국 기공사 계연원(季連元, 30)씨의 초능력 공개시연이 있었다. 그는 몇가지 시범들과 함께 정신력으로 숟가락을 부러뜨리는 염력현상을 보여줬다. 숟가락은 리베라호텔측이 저녁식사를 위해 준비하던 것 중 임의로 하나를 골라 사용했다.

계연원씨는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만으로 숟가락의 손잡이 끝부분을 잡고 2분 정도 눈으로 응시하는 것만으로 숟가락을 두동강냈다. 방건웅 박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신소재특성평가센터)는 이 숟가락을 전자현미경사진으로 찍어 재료역학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금속이 고온상태와 저온상태에서 절단될 때 나타나는 특성이 함께 발견됐으며, 부러지기 전 어떤 힘이 작용해 금속재료의 연화(軟化)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실제적인 물리적 힘을 동반하는 초자연현상을 가리켜 염력(psychokinesis)이라고 한다. 이는 여러 초자연현상 중 확실하게 물증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많은 호기심을 끌어왔다.

염력현상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는 1930년대 미국 듀크대학 라인 박사팀이 처음 시도했다. 당시 텔레파시에 대한 통계학적 연구를 진행하던 이들에게 한명의 청년이 찾아와 자신은 직업 도박사인데 주사위를 마음먹은 대로 던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염력으로 주사위면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이 청년은 라인 박사가 초자연현상을 연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능력이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직업 도박사는 초능력자?

이로부터 듀크대학에서 10년 이상의 염력 연구가 시작됐고, 그 결과는 1950년대에 와서야 ‘물체에 미치는 정신의 작용’ 이라는 책으로 발표됐다. 라인 박사팀은 “마음은 유형의 물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이런 증거가 너무도 강력해서 단지 증거를 더 발견할 목적으로 염력실험을 반복하는 것은 이제 시간낭비” 라고 주장했다.

다른 초자연현상들과 마찬가지로 염력현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 곳은 1960년대 옛소련이었다. 레닌그라드 우톰스키연구소에서는 신경생리학자 세르게이예프 박사의 주도 아래 당시의 유명한 초능력자 미하일로바를 대상으로 갖가지 인체생리적 변화가 측정됐다.

먼저 세르게이예프는 미하일로바의 몸 주위에 형성된 미약한 자장대를 발견했다. 또한 미하일로바의 뇌파 형태가 특이하다는 것도 관찰했다. 일반인은 머리 전반부와 후반부의 전압 차이가 3-4배 정도인데 미하일로바는 50배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커다란 특징은 미하일로바가 염력을 사용해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들을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신체 주위의 전자기장이 맥동하기 시작하고 점차 초당 4주기의 비율로 규칙적인 파장이 발생한 것. 동시에 맥박은 초당 4회로 뛰고, 뇌파도 동일한 주파수파형인 4Hz의 테타(θ) 파형으로 변했다. 신체 전체가 어떤 파장에 공명을 일으키고 있는 듯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공명현상은 모든 초자연현상들이 발현될 때 거의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이로부터 인간의 몸 주위에는 어떤 종류의 장(生命場)이 둘러싸고 있으며, 이 생명장을 연구해서 초자연현상이 발현되는 원리를 보다 객관적으로 심도 있게 파헤칠 수 있다는 추측이 점점 이론화되고 있다.

 

1996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허창욱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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