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업제품은 대부분 단단한 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생물체의 몸은 그렇지 않다. 유연하고 습기가 있는 물질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말랑말랑하면서 습기가 있는 겔은 기술자가 취급하기 어려운 소재이지만 많은 가능성을 가진 것만은 틀림없다.
겔은 온도 pH 전기 이온농도 변화에 따라 팽창하고 수축한다. 예를 들어 온도가 높아지면 체적이 커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겔도 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외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인텔리전트 겔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실용화가 가장 빠른 곳은 의학분야. pH에 반응하는 겔로 약을 포장해 위에서는 약이 나오지 않고 알칼리성인 장 내에서 약이 나오는 카프젤제가 이미 개발됐다.
인텔리전트 겔의 중요한 목표의 하나는 기계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인공 근육을 만드는 일. 로봇 손이 유연해 깨지기 쉬운 물건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금속 등의 재료는 센서를 부착해 주위에서 적절하게 힘을 조절해주지 않으면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겔은 외계에 순응하는 성질을 가진 대단히 매력적인 존재다. 런던 대학 킹스칼리지의 로스 미피 교수팀은 자벌레와 같이 발달된 겔을 개발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인공근육으로의 첫걸음인 셈이다. "인텔리전트 겔은 앞으로 단단함이 굳건히 지배하고 있던 소재의 세계에 대혁명을 예고할 것이다"고 머피 교수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