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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디스크를 넓게 쓸 수 있는 압축 프로그램의 모든 것

소프트웨어의 크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PC에 붙은 하드디스크의 크기는 커지지 않는다. 한정된 하드 디스크를 넓게 쓸 수 있는 각종 압축프로그램들을 알아보자.

초보자들을 위한 컴퓨터 교재에는 파일의 종류를 크게 실행파일 COM EXE BAT과 각종 데이터 파일 TXT DOC 등으로 분류해 설명한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는 이런 파일 뿐 아니라 LZH ARJ ZIP 등의 확장자를 가진 파일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이들이 오늘의 주제인 '압축파일'이란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파일들이다.

압축파일을 설명하기 앞서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여름 물놀이를 갈 때 집에서부터 고무튜브에 바람을 넣어 가는 사람이 있는가.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부분은 바람을 빼 조그맣게 접어서 가져간 후 사용할 때 다시 공기를 불어 넣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파일이나 PC 통신에 사용하는 파일은 파일 압축 방법을 써서 부피를 줄여 보관하고 전송한다.

간단한 파일 압축의 원리

파일압축의 기술은 1948년 클로드 샤논에 의해 제시된 이래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요즘 들어서는 매우 다양한 형태의 압축기법이 사용되고 있어 막연히 압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불러 일으킬 소지도 다분하다.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압축기법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한 개의 파일, 또는 여러 개의 파일을 하나로 압축시키는 형태로, 흔히 압축파일이라고 하면 이런 형태의 압축을 말한다. 둘째 압축은 시키되 실행에는 지장이 없게 만든 것이 있다. diet나 pklite와 같은 형태의 프로그램이 이런 것으로, 통신 프로그램 '이야기'의 i.exe등이 압축 상태로 공급되는 파일이다. 셋째 디스크의 기록방식 자체를 조절하여 모든 프로그램을 압축하는 것으로(디스크 압축), 일반적으로 '하드디스크 뻥튀기'라고 불린다. 버티소프트사의 더블디스크, 인포칩 시스템사의 익스팬즈, 스택 일렉트로닉스사의 스태커 등이 대표적인 뻥튀기 프로그램들이다.

파일압축 프로그램은 어떤 종류건 거의 동일한 형태의 원리를 사용하고 있다. 즉 파일속의 불필요하거나 반복적인 문자열을 찾아서 작은 부호로 바꾸며 이를 통해 원래 문자열의 위치나 길이, 속성 등을 기억해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장내에 "하겠다"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었다면 압축 프로그램은 이 단어가 사용된 부분을 검색하여 표시를 한 후 작은 약어로 대신한다.

비유가 아닌 원리로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컴퓨터는 16진수를 사용하므로 파일을 이루는 숫자들은 모두 16×16=256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무리 파일구조가 복잡해 보인다고 해도 숫자의 개수가 256개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압축이 가능한 것이다. PCTOOLS와 같은 유틸리티를 사용해 파일을 살펴보면 이러한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문서파일의 경우에는 2:1 정도의 비율로 압축이 되지만 데이터베이스처럼 반복되는 부분이 많은 파일은 8:1정도까지 압축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파일 종류에 따라서는 거의 압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예외적인 것도 있다.

사용자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압축기법의 예로는 도스의 backup과 restore를 들 수 있다. 파일은 원래 디스크 분량이 넘는 크기로는 저장할 수 없지만 백업 명령어를 사용하면 모든 파일의 주요내용을 기록한 채 디스크 용량에 맞게 압축해 저장한다.

앞서 설명한 확장자를 지닌 파일들은 주로 PC통신의 전송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대개 압축된 상태의 파일 확장자는 *.LZH *.ARF *.ZIP *.ICE *.ZOO *.PAK이다 초보자들은 압축파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파일을 전해 받은 후 실행이 안된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압축된 상태의 파일을 원래대로 회복시키지 않고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하이텔(Hitel)이나 천리안의 자료실에 있는 압축파일은 대부분이 *.ZIP *.LZH의 확장자를 가지고 있는데 각각 PKZIP. EXE와 LHA.EXE라는 프로그램으로 압축된 파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는 이들 두 프로그램은 압축의 효율에서는 lha가, 압축속도나 푸는 속도에서는 pkzip pkunzip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일 압축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미국의 SEA라는 회사가 개발한 ARC파일 양식을 들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ZIP으로 잘 알려진 PKWARE사에 의해 공급되다 저작권 문제로 분쟁이 나는 바람에 현재는 그리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압축기법은 런 렝스 인코딩(RLE, Run Length Encoding), 호프만 코딩(Hoffman Coding), 웰치 코딩(Welch Coding), 스쿼싱(Squashing)의 4가지로 구분하곤 한다.

RLE는 압축기법중 가장 간단하다. 연속되는 문자를 한번에 지정하여 처리하는 방법인 RLE는 초기 압축방법으로,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호프만 코딩은 야구의 스퀴즈 플레이를 연상하면 되는데 각종 계산을 통해 파일을 압축할 수 있는 방식을 계산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압축에 시간이 걸리고 실제 압축되는 효율도 그리 높지 않다.

한편 웰치 코딩은 파일을 한번에 읽어서 처리할 수 있으며, 압축한 정보를 파일 내부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처리하기 때문에 파일 크기가 클수록 압축효율이 증가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이 방식은 파일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스쿼싱 역시 원리는 웰치 코딩과 같은 방식이다.

이런 압축기법들은 그 원리가 이미 공개된 것들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이런 형태의 압축방법 외의 다른 법도 여러 가지 개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압축 방식 자체가 개발사의 존립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파일 압축 프로그램들

■ LHA
lha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압축 프로그램으로 효율이 뛰어나다. 일본의 하루야스 요시자키사(Haruyasu yoshizaki)에서 개발된 이 압축 프로그램은 버전 1.14까지는 lharc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다가 그 이후부터 lha로 이름이 바뀌어 제공되고 있다. 기본값으로 확장자 .lzh를 갖는다. 아이스(ice)라는 압축파일도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서, lha와는 사용법과 기능이 거의 동일하며 확장자가 .ice인 점이 다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압축하는 기능과 푸는 기능이 하나의 파일에 통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명령의 종류도 압축하기, 압축풀기, 압축된 파일 관리로 나뉜다. lha가 제공하는 명령어를 기능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파일을 압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명령어를 입력한다. 즉 두개의 이름을 필요로 하는데 압축시키려는 파일 이름을 뒤에 적고 압축된 파일, 즉 결과물의 이름을 앞에 적는다. 예컨대 TEST.WK1이라는 파일을 123.LZH라고 압축하기 위해서는 LHA A 123 TEST.WK1이라고 입력하면 된다. 압축명령을 내리면 압축되는 정도가 퍼센트(%)로 표시되며 동그라미 기호로 압축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미 압축된 파일에 다른 파일을 더하는 명령인 a, 압축할 때 같은 이름의 파일이 기존의 압축된 파일에 있나 확인 후 압축하는 명령인 u f m, 이름을 입력하면 스스로 압축이 풀리는 압축파일을 만드는 s 명령 등이 사용된다. 압축파일을 풀기 위해서는 e나 x를 사용한다.

한편 압축된 파일에 포함된 파일들의 목록을 보여주는 l v 압축된 파일에 포함된 파일들의 내용을 보는 p, 압축된 파일의 이상여부를 점검하는 t, 압축된 파일 중에서 특정 파일만을 지우는 d등은 압축파일 관리를 편하게 하는 명령들이다.


LHA로 압축된 이야기 5.3(i53-1. EXE)의 자동 풀림 화면

 

위의 명령어와 같이 사용해 보다 강력하고 확장된 형태의 명령을 수행하도록 추가되는 옵션이 있는데 옵션을 지정할 때는 일반 파일이름과 구분하기 위해서 반드시 /나 -뒤에 사용하며 소문자를 사용해야 한다. 옵션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r 현재의 디렉토리와 그 하위 디렉토리에 있는 파일을 작업대상으로 한다.
w 압축을 풀어줄 디렉토리와 드라이브를 지정한다.
x 압축파일에 존재하는 파일을 지우지 않고 이름이 같은 파일을 함께 압축한다.
m 압축을 풀 때 이미 같은 이름의 파일이 존재하면 위에 덮어 쓸것인지(Overwrite)여부를 물어오는데, 일일이 물어오는데 이를 무시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
a 압축하려는 파일의 속성에 관계없이 압축하려 할 때 사용한다.


lha를 포함한 대부분의 파일 압축프로그램들은 개인의 경우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lha의 도움말을 보려면 도스 상태에서 lha라고 입력한다.

■PKZIP/PKUNZIP

ZIP은 lha와는 달리 파일압축과 풀기의 기능이 서로 다른 파일에 있다. pkzip.exe가 압축을 시키는 프로그램이고 pkunzip.exe가 압축파일을 풀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lha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pkware회사에서 만든 것이다. pkzip/pkunzip프로그램에는 pkzip.exe, pkunzip.exe 파일 이외에도 자동압축풀림 생성 기능의 zip2exe.exe와 오류가 발생한 zip파일을 복구해주는 pkzipfix.exe파일이 있다.

pkzip을 입력하면 도움말 화면이 나타난다. pkzip프로그램은 압축과 풀기 기능이 나뉘어져 있으므로 lha와는 달리 명령은 없고 단지 옵션만을 지정하면 된다.

pkzip에서 사용하는 옵션의 종류와 기능은 다음과 같다.

-d 파일 지우기
-f 파일 갱신
-i 파일크기 비교후 압축
-l pkware사의 라이센스
-u 시간 비교
-m 파일 이동
-a 파일 추가
-b 드라이브 지정
-c 설명문 첨가
-es 압축속도 증대(압축효율 감소)
-ex 압축효율 감소(압축속도 감소)
-k 현재 날짜로 세팅
-o 날짜 세팅
-q ansi 명령을 가능케함
-s 암호지정
-r 작업디렉토리 지정
-p 디렉토리 정보 지정
-z zip파일 전체에 대한 정보지정
-w 파일속성이 hidden과 system인 파일을 함께 저장
-j -w와 같이 사용하며 압축후 파일의 속성을 일반으로 지정
-J 파일의 속성도 저장

-v 압축된 파일의 내용을 보는 옵션

한편 pkunzip은 다음과 같이 사용한다.

-c zip 파일 중에 압축되어 있는 파일의 내용을 풀어놓은 것처럼 보여준다.
-t zip파일의 오류를 검사한다.
-d 출력할 디렉토리가 없는 경우 디렉토리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l pkware사의 라이센스 화면
-n 시간을 비교하며 압축해제
-o 무조건 지정한 파일을 해제
-s 암호지정
-p 파일을 내용 프린터로 출력
-j 압축을 해제할때 속성을 제거한다.
-J 압축을 해제할때 속성 유지
-v 압축된 zip파일의 내용을 본다.


ZIP2EXE.EXE는 pkunzip이 없다고 하더라도 압축된 파일을 실행하는 경우 자동으로 압축이 풀릴 수 있도록 자동풀기 기능으로 파일압축을 만들어준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zip형태로 압축된 파일에만 적용할 수 있으며 이를 실행시키면 *.zip과 같은 이름의 *.exe파일이 생긴다.


압축 프로그램은 PC통신의 효율성을 높였다.


■ ARJ

ARJ는 로버트 정이라는 사람이 만든 것으로 LHA형태의 파일과 같이 파일압축과 풀기의 기능이 한개의 파일에 모여있다. 타 프로그램에 비해 압축률도 높아 최근 LHA와 함께 사용이 늘고 있는 압축 프로그램이다. 압축명령인 a, 이미 압축된 파일에 다른 파일을 더하는 명령인 u, 압축할때 같은 이름의 파일이 기존의 압축된 파일에 있나 확인후 압축하는 명령인 d와 m, 압축된 상태를 검사하는 t, 압축파일을 풀어주는 e나 x가 명령으로 사용한다. 한편 압축파일을 관리하기 편하도록 여러가지 명령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lha와 거의 유사하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보다 강력하고 확장된 형태의 명령을 수행하도록 스위치가 추가 됐다는 것인데, 스위치 옵션을 줄 때는 일반 파일이름과 구분하기 위해서 반드시 - 뒤에 소문자를 사용해야 한다.

■ PKARC/PKXARC

ARC는 ZIP형태의 파일과 같이 PKARC/PKXARC의 파일압축과 풀기의 기능이 서로 다른 파일에 있다. PKARC.EXE가 압축을 시키는 프로그램이고 PKXARC.EXE가 압축파일을 풀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통신문화가 처음 선보이던 시절에는 많이 사용되었지만 앞서 살펴본 PKZIP과 LHA에 밀려 최근에는 그리 널리 사용되지 않는다.

명령어중 특기할 사항은 압축만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에서 압축을 푸는 명령에 해당되는 x가 압축파일에 설명을 붙이는 명령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u 새로운 파일을 추가한다.
l pkware사의 라이센스를 나타낸다.
x 압축파일에 설명을 붙인다.
a 파일을 압축한다.
d,m 압축에서 삭제한다.


pkxarc는 pkunzip과 마찬가지로 압축을 푸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압축을 풀기 위해 별도의 명령이나 선택사항을 택하지 않아도 된다. 주요한 명령으로는 -r을 붙여 현재 있는 파일과 이름이 같은 파일을 압축해제하는 경우 덮어쓰는 명령 정도를 들 수 있다.

■ICE

앞서 LHA를 설명하며 가볍게 살펴보았던 압축파일인 ICE는 LHICE.EXE로 압축을 하거나 풀 수 있다. 한편 압축을 시키는 경우 확장자를 LZH라고 붙이면 lzh형태의 파일로 압축을 만들어 낸다. 사용법은 lha와 같으므로 상세한 설명은 피한다.

실행파일의 압축

앞서 살펴본 압축은 막연하게 크기만을 줄이는 방법이어서, 이런 방식으로 압축된 파일은 크기를 줄이는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는데는 적합하지 않다. 즉 실행되진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행파일을 압축된 형태로 만드는 실행파일 압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행 파일 압축은 1989년경 프랑스에서 개발된 LZEXE.EXE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pklite와 diet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행파일 압축은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준다는 면에서는 효율적이지만 압축되진 않은 상태에 비해 실행되는 속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실행파일의 크기를 검사하기도 하며 압축되면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사용하기에는 힘들다.

일반 사용자들은 실행파일 압축을 V3와 같은 바이러스 퇴치/검색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에나 알게 될 뿐 실제로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 압축된 파일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에는 압축을 푼 후 바이러스를 없애고 다시 압축을 해야 한다.

실행파일을 압축하는 원리는 다른 압축유틸리티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실행파일 압축은 압축시킨 파일을 불러 들이는 경우 메모리를 적당히 할애해 압축을 풀면서 원래 프로그램이 사용하도록 지정하고 있는 메모리 영역을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디스크 압축

디스크 압축은 사용자에게 좀 더 넉넉한 하드 디스크 공간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틸리티다. 하드디스크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이지만 실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디스크의 용량은 그다지 늘어나지 않고 있다. 그래픽 소프트웨어가 일반화되면서 수메가 바이트에 달하는 그림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많은 소프트웨어들은 버전 업을 통해 몇배씩 크기가 커지고 있다.

1983년 플로피디스크 두 장으로 출발한 로터스 1-2-3는 10년이 지난 지금 5MB에 달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워드프로세서인 <;한글>;은 플로피디스크 5장으로 시작하여 현재 2.0판은 15MB이상의 디스크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단 한개의 파일이었던 피시툴즈는 버전업을 거듭하며 덩치가 커져 이제는 하드디스크 없이는 기능의 일부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소프트웨어는 이들 말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과거에는 하드디스크 20MB에 램 640KB인 XT로도 아쉬운대로 PC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386SX급 PC에 100MB 하드디스크, 4MB램 정도는 돼야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속도로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 따라서 파일 압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디스크 압축과 관련된 사항도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사용자들이 디스크 압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스태커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단기간에 판매집계 1위를 기록하기도 하고, 운영체제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도스 5.0으로 인기를 누렸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새로운 개정판인 MS-DOS 6.0을 내놓으며 운영체제 차원에서 디스크 압축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서는 간단하게 스태커와 슈퍼스토어 및 도스 6.0에 공급되고 있는 더블스페이스에 관해 알아 보기로 하겠다.

■ 스태커

스택 일렉트로닉스사의 스태커는 도스용과 윈도용의 두가지가 제공되고 있는데 조작하는 방법은 거의 동일하다. 또한 동작도 안정적이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태커는 설치과정을 통해 자료 압축률과 속도 및 각종 선택사항을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속도에 신경을 쓰는 사용자라면 압축효율을 낮추고 속도를 증가시키는 방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속도가 빠른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압축효율을 높여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2:1의 비율로 지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경우 최대 16:1까지 압축률을 높일 수 있다.

스태커의 설치가 끝나면 STACVOL이라는 이름의 숨겨진 파일(Hidden File)이 생기는데, 이 파일이 모든 압축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사용자는 함부로 이 파일을 다루어서는 안된다. 스태커로 C드라이브를 압축한 경우 압축된 드라이브는 여전히 C라는 이름을 가지며 압축되지 않은 부분은 D드라이브로 하나 밀리게 된다. 윈도와 같은 프로그램은 실행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영구 스왑파일을 만드는데, 스태커는 이를 인식하고 윈도와 영구 스왑파일은 압축하지 않는다.

스태커를 이용해 압축된 디스크는 일반 유틸리티로 조작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태커에서는 스태커용 노턴 스피드 디스크를 따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윈도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스태커의 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Stackometer라는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하면 윈도 내부에서도 스태커의 각종 상황들을 조작하거나 재설정할 수 있다. 물론 디스크의 여유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또 어느 정도 압축되어 있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태커는 빠르고 압축률이 뛰어나며 사용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각종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하드디스크의 공간이 적어 고생하는 사용자라면 한번쯤 선택해 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슈퍼스토어 초기화면. 속도와 압축효율면에서는 스태커에 못미친다.


■슈퍼스토어

슈퍼 스토어는 스태커와 함께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설치시 각종 메모리 관리 유틸리티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52KB정도 밖에는 메모리를 차지하지 않으며 하이메모리 영역이나 확장메모리를 사용하면 10KB도 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슈퍼스토어의 경우 SSUTIL이라는 파일을 사용해 각종 사항들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태커와 마찬가지로 압축된 상태를 조정하거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압축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윈도용 유틸리티를 제공한다. SSWINPRO라는 이름의 파일은 거의 스태커와 비슷한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페이스 면에서는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도와 압축효율면에서는 다소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블스페이스

앞서 설명한 디스크 압축 유틸리티들은 말 그대로 유틸리티 차원에서 압축을 이루는 것 들이었다. 하지만 MS-DOS 6.0에 함께 공급되는 더블스페이스는 시스템 유틸리티 차원에서, 즉 IO.SYS와 MSDOS.SYS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유틸리티에 비해 우월한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스 6.0판의 설치를 끝내고 도스 프롬프트 상에서 DBLSPACE라고 입력하면 압축과 관련된 각종 사항들을 물어보며 설치를 시작한다. 사용자들은 스태커나 슈퍼스토어를 사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설치과정에서는 현재 설치된 모든 파일들을 다 압축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압축 드라이브(텅빈 드라이브가 된다)를 만들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설치가 끝난 후에는 압축효율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 역시 DBLSPACE라고 입력하면 된다.

압축이 IO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CHKDSK나 각종 도스의 유틸리티와도 연계가 된다는 이야기로, 도스 6.0의 더블 스페이스를 경험한 사용자라면 다른 디스크 압축 유틸리티에 관해서는 대안을 모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특히 스태커 사용자들을 위해 스태커의 드라이브를 인식하므로 스태커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파일압축을 하지 않은 채로 PC통신을 통해 자료를 주고 받는다면 전화비가 많이 나올뿐더러 인적 물적 낭비를 겪게 된다. 한편 디스크 압축을 지나치게 사용한다면 486급 컴퓨터라고 하더라도 AT정도의 속도 밖에는 느끼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파일 압축과 디스크 압축, 실행파일을 압축하는 모든 파일 압축방법은 사용자의 시스템에 맞는 구조로 설정되어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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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곽동수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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