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유틸리티로 가장 널리 알려진 피시툴즈와 피시셀은 어떤 것일까. 피시셀의 구성과 사용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그동안 주로 도스를 위주로 컴퓨터 운용의 전반적인 사항을 훑어보았다. 그러나 초보자의 입장에서 도스를 이용해 어떤 작업을 하려고 하면 여간 까다롭지 않다. 우선 명령어를 모두 외워야 하고 철자 하나만 틀려도 실행이 안 되는 등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다.
파일 이름이나 디렉토리 이름을 지정할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치 관공서에 가서 서류 떼기가 무척 까다롭듯 도스는 아무래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도스의 이런 까다롭고 고지식한 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도스가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충실히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도스가 어렵다고 컴퓨터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도스의 딱딱한 면을 보완하는 소프트웨어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PC문화가 활짝 꽃피고 있는 요즈음은 같은 기능이라도 얼마나 쉽고 편하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사용하기 어렵고 불편한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버림을 받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스는 컴퓨터의 운영을 관장하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도스를 대신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는 어렵다. 아니 만들었다 해도 별 힘을 쓰지 못한다. 왜냐하면 기존의 소프트웨어들이 도스를 바탕으로 운영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스가 많은 한계와 약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응용프로그램이 많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운영체제의 왕으로 군림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스를 운영체제로 인정하면서 도스의 기능 중 일부분만을 대신해주는 많은 소프트웨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를 '셸'(SHELL)이라고 한다. 셸이란 껍질을 뜻하는데 '사용이 어려워서 사용자가 접근하기 힘든 기능을 좀더 쉽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표적인 도스셸 프로그램에는 센트럴 포인트사의 피시셸(PCSHELL), 시멘틱사의 노턴커맨더(NORTON COMMANDER), 이그제큐티브시스템사의 엑스트리(XTREE) 등이 있다.
셀과 유틸리티
어떤 사람들은 도스셸만을 유틸리티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물론 셸도 하나의 유틸리티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유틸리티는 컴퓨터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의 통칭이다. 여기에는 파일을 압축하고 해제하는 압축소프트웨어부터 바이러스를 검색하고 퇴치하는 백신프로그램, 그리고 디스켓을 관리해주는 카탈로그 프로그램, 그림파일을 비롯한 여러가지 형식의 파일 내용을 보여주는 뷰어(VIEWER) 프로그램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컴퓨터에서 한글을 구현해주는 '도깨비'나 '한메한글' 같은 프로그램마저 한글 유틸리티로 분류되고 있다(영문은 롬 바이오스 상에서 지원되므로 유틸리티가 아니다). 그러면 이렇게 다양한 유틸리티를 하나의 개념으로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그것은 유틸리티 프로그램의 주기능이 운영체제인 도스나 응용프로그램인 워드프로세서와는 달리 "컴퓨터 사용을 원활하게 해주거나 효율성을 증진시켜 주는 일을 주로 한다"는 점이다.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면 유틸리티와 다른 프로그램의 차이를 생긱해 보자. 응용프로그램에서 하고자 하는 일은 컴퓨터가 없어도 가능하다.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글을 쓸 수가 있고,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유틸리티는 컴퓨터 사용시에만 의미가 있다. 컴퓨터가 없는 사람이 파일압축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그리고 할 필요도 없다).
바이러스 백신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유틸리티는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전반적인 효율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유틸리티의 원 뜻도 여기에 있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유틸리티란 전기 상하수도 가스 교통기관 등과 같은 공익설비나 공익사업을 뜻한다고 되어 있다.
점차 방대해진 피시툴즈
응용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하다보면 많은 파일이 생겨나고 이를 복사하거나 지우는 등의 요구가 생겨난다. 또 새로 사온 디스켓은 포맷을 해야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손상을 입을 경우를 대비해서 사본을 만들어 두어야 할 필요도 있다. 이런 일은 컴퓨터 사용자가 거의 매일 해야하는 일인데 도스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신속하게 처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사람들이 이를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런 용도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중의 하나가 피시셸이다. 피시툴즈(PC TOOLS)라고 하는 소프트웨어 안에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는 피시셸은 유틸리티와 셸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명칭 상의 혼동을 일으킨다. 그러나 피시셸은 피시툴즈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먼저 피시툴즈에 대해서 살펴보자. 원래 80년대 초반부터 8비트 애플 컴퓨터용 유틸리티 시장을 거의 독점 하다시피 한 센트럴포인트사는 16비트 컴퓨터가 나오자 재빨리 피시툴즈라는 이름으로 도스용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장을 석권했다. 16비트 시장의 폭발적 증대로 피시툴즈는 점점 더 방대한 내용을 통합해 현재 피시툴즈 8.0까지 발표됐다.
피시툴즈 8.0에 이르면 그 안에는 유틸리티의 모든 종류가 망라되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이를테면 계산기(계산기만 해도 여러 종류가 들어있는데 하나는 보통의 계산기와 같은 기능이고 또 하나는 프로그래머용 계산기이며 마지막으로 세무계산을 위한 계산기다), 일정관리프로그램, 통신프로그램, 컴퓨터간의 원격제어 프로그램, 백신프로그램, 백업프로그램, 캐시 프로그램(컴퓨터의 속도를 증진하기 위한 것)등등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다. 이 중 하나가 피시셸이다.
하나의 패키지에 유틸리티의 모든 기능을 망라하겠다는 센트럴포인트사의 전략이 담긴 피시툴즈는 오히려 사용이 어렵다는 맹점을 안고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용도에 맞춰 각각의 간단하고 편리한 유틸리티를 익혀왔기 때문에 이것을 버리고, 매뉴얼만 해도 베개통만큼이나 두껍고 복잡한 새 프로그램에 도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피시툴즈의 많은 유틸리티 중 피시셸 만큼은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애용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애용하는 피시셸의 버전은 최신판인 7.0판이나 8.0판이 아닌 4.xx판이나 6.0판이다. 왜냐하면 최신판의 피시툴즈에 내장된 피시셸은 사용자가 느끼기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피시셸 6.0을 중심으로 설명하기로 하겠다. 그러나 아직도 피시셸이라는 이름으로 분리되기 이전인 피시툴즈 4.xx판을 사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설명도 추가하기로 한다.
피시툴즈 4.xx와 피시셸 6.0의 차이
피시툴즈가 피시셸로 바뀌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통합화면의 제공이다. 통합화면이란 모든 것이 하나의 화면에 제공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가장 중요한 주화면을 중심으로 풀다운 메뉴가 구성되고, 메뉴에 따라 어떤 기능이 선택되었을 때 주화면 상에 그에 관한 대화상자가 겹쳐서 나타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는 것이다.
피시툴즈 4.xx판의 경우 디스크 서비스의 화면과 파일 서비스의 화면은 완전히 다른 화면으로 제공된다. 즉 〈F3〉을 누르면 디스크 서비스 화면이 선택되고 〈F10〉을 누르면 파일 서비스 화면이 선택된다. 또한 파일 서비스 화면의 경우만 하더라도 디렉토리가 나오는 화면과 파일 리스트가 나오는 화면이 다르다. 이렇게 각각의 경우 화면이 달리 구성되어 있으므로 사용자는 각 화면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하는 불편이 따른다.
두번째로 위의 차이와 연관된 것으로 6.0판이 풀다운 메뉴를 지원하는데 4.xx판은 단축키 방식으로만 운영된다는 것이다. 물론 6.0에서는 단축키 방식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
세번째로 6.0판과 4.xx판이 차이나는 점은 마우스 지원여부다. 즉 4.xx판에서는 마우스가 지원되지 않았는데 통합화면으로 바뀐 5.xx판부터 마우스가 지원되기 시작하여 6.0판에서는 마우스로 모든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마우스의 지원으로 6.0판의 사용은 매우 편리해졌다.
네번째로 6.0판은 파일 실행기(launcher)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4.xx판은 그렇지 못하다. 파일실행기란 피시셸 상에서 실행파일(확장명이 *.exe *.com *.bat 등으로 되어 있는 파일)을 실행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어떤 파일의 실행을 마치고 나면 자동으로 피시셸로 돌아온다.
다섯번째로 다른 프로그램을 피시셸의 메뉴에 등록시켜놓고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유틸리티를 피시셸 사용 도중 손쉽게 실행시킬 수 있다(단축키 지원).
이 밖에도 여러가지로 6.0판은 4.xx판보다 기능이 추가되고 향상됐다. 그러나 4.xx판도 간단한 하나의 파일로 구성되어 있어 관리하기가 좋고 복사나 설치가 용이하며 메모리를 적게 차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여섯가지 요소로 화면구성
통합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통합화면의 구성요소를 파악해두면 운용이 편리하다. 그러므로 피시셸을 사용하기에 앞서 화면구성에 대해 잘 아는 것이 기본이다.
피시셸의 화면은 각각 하나의 행으로 되어 있는 부분과 일정한 크기를 차지하고 있는 윈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기서 윈도라 함은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사각형과 그 안에 표시되는 정보를 말한다. 윈도에 나타날 내용이 많은 경우 하일라이트 바를 이동시켜 화면에 나타나는 내용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피시셸의 화면은 행으로 된 부분과 윈도로 된 부분을 합쳐 대략 6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 하나 살펴보자.
제일 윗부분은 메뉴행이다. 주메뉴는 파일메뉴 디스크메뉴 옵션메뉴 응용프로그램메뉴 특수메뉴 도움말메뉴 등 6개로 되어 있다.
두번째로 메뉴행 아래가 드라이브행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된 드라이브가 A B C 등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드라이브 행의 오른쪽에는 사용자 모드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사용자가 초보자인가 중급자인가 숙련자인가에 따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세번째는 디렉토리 윈도이다. 메뉴행과 드라이브 행과 달리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디렉토리 윈도와 파일 윈도이다. 디렉토리 윈도는 디렉토리가 나무가지 모양으로 되어 있어 디렉토리 상호관의 계층 관계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디렉토리 윈도 제일 하단에는 현재의 디스크에 남아 있는 빈 공간의 크기를 바이트로 계산하여 보여준다.
네번째 구성요소는 바로 파일 윈도다. 파일 윈도에는 선택된 드라이브에서 현재의 디렉토리에 들어 있는 파일을 나타내준다. 파일을 화면에 나타날 때 파일에 관한 정보를 자세히 나타낼 수 있고(이렇게 되면 한 화면에 나타날 수 있는 파일의 개수는 줄어든다) 파일이름만 나타나게 할 수도 있다. 여기서는 선택막대를 움직여 원하는 파일만을 선택할수있다. 파일 윈도의 제일하단에는 선택된 파일의 개수와 크기가 자동으로 표시된다. 이것은 하드디스크에서 플로피디스크로 복사할때 플로피디스크의 용량에 맞게 파일을 선택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다섯번째 구성요소는 도스프롬프트 행인데 이를 단축키행으로 바꿀 수도 있다. 도스 프롬프트란 도스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는 행으로서 메모리가 허락하는한 모든 도스명령을 내릴 수가 있다. 도스 명령행을 이용하면 다른 유틸리티를 실행시키거나 심지어는 다른 응용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다. 이를테면 아래아 한글도 실행시킬 수 있다. 도스프롬프트 대신 나타나게 할 수 있는 단축키행에서는 4.xx판 사용자들처럼 운용이 가능하다.
여섯번째 구성요소는 기능키 표시행이다. 여기에서는 자주 쓰이는 기능들이 1번부터 10번까지의 기능키에 할당되어 있다. 이를테면 〈F1〉은 도움말 기능이고 〈F3〉는 피시셸의 종료이며 〈F10〉은 메뉴를 활성화시키는 키다. 이 행은 메뉴가 활성화되어 있을 때는 각 메뉴에 대한 도움말이 자동으로 표시되는 행이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면 모든 메뉴의 사용목적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피시셸의 화면은 6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사용자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 파일의 내용을 16진수 또는 아스키 문자로 볼 수 있는 뷰(VIEW)윈도의 경우 뷰기능을 선택했을 때만 나타나지만 사용자가 원한다면 항상 화면에 나타나게 할 수도 있다. 또 옵션에서 각 윈도의 화면 표시 여부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자주 쓰는 기능을 기능키에 마음대로 할당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피시툴즈 4.xx판은 초기 화면과 드라이브 선택화면, 디렉토리 화면, 파일리스트화면, 디스크 서비스화면 등 크게 5가지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화면이 화면 전체를 차지한다.
작업대상을 선택한 후에 명령
피시셸을 실행하려면 피시셸이 있는 디렉토리로 이동한 후 PCSHELL이라고 입력한다.
CD\PCSHELL〈엔터〉
PCSHELL〈엔터〉
피시툴즈 4.xx버전인 경우는 보통 실행명이 PCTOOLS이므로 PCSHELL 대신에 PCTOOLS라고 하면 된다. 일단 실행을 시키면 PCSHELL의 경우 로고가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모든 것이 한 눈에 들어오는 통합화면을 제공하므로 익히기 쉽다(반면 PCTOOLS 4.xx버전의 경우 로고가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고 파일기능을 사용하려면 〈F10〉을, 디스크 기능을 사용하려면 〈F3〉를 눌러야 한다).
피시셸의 사용과 도스 사용의 가장 큰 차이는 물론 메뉴방식과 명령입력 방식의 차이겠지만 또 하나의 차이점은 파일 작업시 작업대상과 명령어의 입력 순서이다. 즉 도스에서는 명령어가 먼저 입력되고 명령의 대상이 되는 매개변수가 명령어 다음에 등장하였다. 그러나 피시셸에서는 자신이 작업하고자 하는 대상을 먼저 선택한 후에 명령을 내린다는 점이 다르다. 파일을 대상으로 명령을 내릴때는 반드시 자신이 작업하고자 원하는 파일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드라이브와 디렉토리를 먼저 선택한 후 파일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드라이브를 선택하려면 컨트롤 키와 해당 드라이브 문자를 같이 누르면 된다. 드라이브를 선택한 후 디렉토리를 선택하려면 선택막대를 디렉토리 윈도로 옮겨 놓아야 하는데, 선택막대를 파일 윈도에서 디렉토리 윈도 사이로 왔다갔다 하게 하려면 탭(TAB)키를 누른다. 일단 디렉토리 윈도가 선택되면 화살표키로 원하는 디렉토리를 선택하면 된다. 디렉토리의 선택이 끝났으면 탭 키를 눌러 선택막대를 파일 윈도로 옮겨 원하는 파일만을 엔터키로 선택한다. 엔터키로 원하는 파일을 선택하면 선택된 순서대로 파일이름 앞에 숫자가 나타나며 컬러모니터 사용자라면 선택된 파일의 색깔이 달라진다. 선택을 해제하려면 선택된 파일 위에 선택막대를 올려놓고 엔터키를 누르면 된다.
메뉴를 호출하는 방법은 주메뉴 행에 나열된 메뉴의 첫 글자와 알트(ALT)키를 동시에 누르는 방법도 있고, 〈F10〉를 누른 후 화살표키를 이용하는 방식도 있다.
마우스 사용시에는 이 모든 것을 마우스로 운용할 수 있다. 즉 원하는 위치로 마우스 포인터를 이동시킨 후 한번 누르기(클릭)를 하면 된다. 그러면 메뉴별 기능과 사용법을 알아보자.
■ 파일메뉴
복사(copy)-파일을 원하는 드라이브의 디렉토리로 복사해준다. 도스와는 달리 원하는 파일을 일괄 선택한 후 파일메뉴의 복사를 선택하면 복사 대상을 묻는 문답 상자가 나온다. 여기서 원하는 경로를 입력하면 된다. 편리한 점은 원하는 파일을 선택하는 순간 자동으로 총바이트 수가 계산되므로 용량이 제한된 곳에 복사할 경우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에 여러 개의 디렉토리에 있는 파일을 몇개씩 동시에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교(compare)-파일이름은 다르면서 크기가 같을 때라든지 플로피디스크에 있는 파일과 하드디스크에 있는 파일이 내용상 같은 파일인지를 비교할 때 쓰인다.
이름변경-파일이름을 변경하고자 할 때 쓰이는데 동시에 여러 개의 파일을 같은 규칙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찾기(LOCATE)-자신이 어떤 특정한 파일에 대해서 일괄적인 명령을 내리고 싶을 때가 있다. 이를 테면 하드 디스크 전체에서 확장명이 *.bak인 백업파일을 찾아서 전체를 지워야 한다든지, 아니면 특정한 확장명을 찾아서 하나의 디렉토리로 옮겨둔다든지 할 필요가 생긴다. 이때 로케이트 명령을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파일을 찾아서 로케이트 윈도에 나열해준다. 또 파일 메뉴를 사용하면 복사나 지우기 등 모든 파일메뉴를 실행할 수 있다.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로케이트 메뉴를 선택하면 원하는 파일의 파일명이나 확장명을 입력하는 대화상자가 나오는데 이것을 입력한 후〈엔터〉를 누르면 "search for" 대화상자가 다시 나타난다. 이 대화 상자는 특정한 문자가 포함된 파일을 찾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으로서 그냥〈엔터〉를 누르면 넘어간다.
이동(move)-도스에서는 원하는 파일을 다른 디렉토리로 이동하려면 일단 복사한 후에 원본 파일을 지워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그러나 이 메뉴를 사용하면 파일을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원본파일이 지워지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확인을 해온다. 이 때 C를 눌러 continue를 선택하면 된다.
지우기(delete)-원하는 파일을 동시에 지워준다. 역시 확인을 해오는데 C를 선택하거나〈엔터〉를 누르면 된다.
편집(edit)-파일을 바이트 단위로 편집할 수 있으며 아스키 파일을 만들 수도 있다. 특히 프로그래머들이 많이 사용하는데 해당 파일의 정보가 16진수로 나타나므로 사용이 편리하다. autoexec.bat파일이나 config.sys파일도 생성이 가능한데 메뉴에서 편집을 선택한 후 대화상자에서 create를 선택하면 새로운 파일을 만들 수 있다. 파일을 만든 후 반드시 저장을 해야한다.
문서찾기(text search)-특정한 문자열이 들어가 있는 하나의 파일을 찾아준다. 주로 아스키 방식으로 저장된 파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쇄(print)-텍스트 파일을 인쇄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검증(verify)-선택된 파일이 읽을 수 있는 파일인가를 확인해준다. 바이트가 깨져 접근이 불가능한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 이 기능을 사용한다.
파일목록인쇄(print file list)-선택된 드라이브의 파일을 인쇄해준다.
삭제파일 복구(undelete file)-삭제된 파일을 복구하는 기능이다. 디스크에서 파일이 삭제된 후 다른 파일이 생성되거나 복사되지 않았을 때만 복구가 가능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복구명령이 내려지면 복구 가능한 파일들이 화면에 나타나는데 여기서 원하는 파일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열된 파일중에서 선택한 후 〈F5〉 (go)를 누르면 된다. 이때 파일명의 첫자가 물음표로 나오는데 원래의 파일명을 넣어주면 된다.
보기(view)-파일의 내용을 16진수 또는 아스키 코드로 보여준다.
실행(launch)-파일을 실행시켜준다. 실행이 끝난후에는 피시셸로 다시 돌아온다. 메뉴 대신 원하는 실행파 일위에 선택막대를 올려놓은 후 컨트롤 키와 엔터키를 동시에 눌러도 된다. 마우스 사용자라면 두번 누르기(더블 클릭)를 하면 된다.
끝내기(exit pcshell)-피시셸의 사용을 끝마친다.
■ 디스크 메뉴
디스크 복사(diskcopy)-디스크 복사를 선택하면 원본 드라이브와 대상 드라이브를 선택하라는 대화상자가 나오는데 화살표키와〈엔터〉로 선택할 수 있다. 일단 복사가 시작되면 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이 그림으로 나오므로 진행 정도를 확연히 알 수 있다. 피시셸은 EMS메모리를 지원하므로 이를 이용하면 2HD 디스크를 복사하기 위해 디스크를 드라이브에 여러 번 넣었다 빼냈다하는 수고 없이 한번에 복사할 수 있다. 여러분에게 만약 상용메모리 이외의 여분의 메모리가 있다면 EMS 메모리관리자를 CONFIG.SYS에 등록해놓으면 된다. EMS 메모리 관리자는 386 컴퓨터의 경우 도스의 EMS386.SYS파일이나 QEMM 386MAX 등이 있고 286 사용자는 QRAM이나 시스템 공급업자에게 받은 파일을 사용하면 된다.
비교(disk compare)-서로 다른 두 장의 디스크의 내용을 비교해준다.
드라이브 변경(change drive)-현재 작업중인 드라이브를 변경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 앞에서 말한대로 컨트롤 키와 드라이브 문자를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포맷(format)-디스켓을 읽고 쓸 수 있도록 초기화 해준다. 메뉴에서 포맷을 선택하고 나면 용량을 묻는데 다섯가지 종류가 있으므로 번호를 눌러 선택하면 된다. 디스켓복사와 마찬가지로 화면에 진행상황이 그림으로 나타난다. 4.xx버전 사용자의 경우 format이 아닌 initialize로 되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단축키는 N으로 설정되어 있다).
부팅디스크로 만들기(make system disk)-원하는 디스크를 부팅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특히 하드디스크가 부팅되지 않을 때는 일단 플로피디스크로 부팅을 한 후에 피시셸을 실행시켜 이 메뉴를 이용하면 하드디스크로 부팅되도록 할 수 있다.
디렉토리 유지보수(directory maintenance)-디스크 상의 디렉토리의 생성, 삭제, 이름변경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메뉴다. 초급자나 중급자 모드일 경우와 달리 전문가용 모드일 경우 디렉토리의 가지치기(prune)와 붙이기(graft)가 가능하다.
볼륨명 변경(rename volume)-도스의 label 명령과 같이 디스크의 볼륨명을 변경하도록 해준다.
디스크 정보(disk information)-디스크의 총용량과 사용된 영역의 크기, 배드섹터(디스크영역 중 읽고 쓰기가 불가능한 파손된 영역) 등을 보여준다.
파킹(park disk)-컴퓨터의 전원을 차단하기 전에 하드디스크를 안전한 영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파킹이라고 한다. 요즈음의 하드디스크는 자동파킹이 되므로 이 기능이 필요 없지만 구형 하드디스크라면 이 메뉴를 사용하여 파킹을 할 수 있다.
■ 옵션메뉴
옵션메뉴는 주로 화면구성 방식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절한 후에는 반드시 저장을 해주어야 하는데 저장하는 메뉴도 옵션메뉴에 속해있다. 옵션메뉴를 이용하면 파일의 정보를 원하는 수준까지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파일이 화면에 나타나는 순서를 파일 이름순, 확장명순, 크기순 등으로 정렬할 수 있다.
■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메뉴
보통 사용자들이 가장 사용하기 어려운 항목이면서 가장 쓸모 있는 메뉴다. 이 메뉴는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피시셸에 등록시켜 마치 피시셸의 기능인 것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 방법은 우선 메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선택한다. 그러면 제일 하단에 add delete move 등의 기능들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add는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등록하는 것이고, delete는 지우는 것이며, move는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때 원하는 프로그램의 경로명과 매개변수 등을 입력하면 메뉴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일단 등록된 프로그램은 메뉴에서 실행시킬 수 있으며 단축키도 제공된다. 예를 들어 플로피디스크를 읽기 전에 바이러스 체크 프로그램인 V3를 사용하려면 여기에 등록해 두면 된다.
■ 스페셜메뉴
여기에는 컴퓨터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시스템 정보기능이 있고, 컴퓨터간의 연결을 위한 랩링크 기능이 있다. 그리고 디스크 상에 파일이 어떻게 저장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맵(map)기능도 제공되고 있다. 모뎀과 마우스를 동시에 장착했을 때 서로 충돌하는 수가 있다.
이때 시스템 정보보기를 이용하면 현재 컴퓨터가 직렬포트를 몇개로 인식하는지 알 수 있어 조정하기 편리하다. 또 컴퓨터의 총괄적인 속도가 제시되므로 컴퓨터의 성능을 비교할 수 있다.
피시셸을 잘 다룰 줄 알면 그만큼 컴퓨터 사용은 용이해진다. 컴퓨터를 켜서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유틸리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피시셸은 도스는 물론 모든 유틸리티를 내부에 통합할 수 있는 포용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피시셸의 기능을 잘 알아두는 것은 컴퓨터를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지름길을 예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