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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기능까지 보유한 PCS식 전화기
전파스펙트럼 이용 잡음 없애


미국의 모토롤라사(社)는 최근 셀룰러(cellular)방식에 이은 새로운 무선통신시스템(PCS, 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s)에 활용될 신형 셀룰러폰을 선보였다. 이 첨단전화기는 데이터를 다른 컴퓨터에 보내는 무선컴퓨터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팩스기능도 갖추었다.

이 전화기의 모태가 되는 PCS시스템은 셀룰러방식보다 훨씬 기능이 다양하고 전화요금 중계소 설치비용 등이 적게 들어 사용자나 통신업체 모두에게 큰 이익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셀룰러방식의 전화기로 통화할 경우 대개 개방된 장소에서만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는데 반해 PCS방식 전화기는 빌딩 내나 엘리베이터 안 그리고 지하철역 내에서도 선명한 송수신음을 제공한다.

또 전파의 전송범위가 비교적 넓은 셀룰러방식은 사방 30㎞내에 중계국을 한곳 설치하면 되지만 전송범위가 수백m에 불과한 PCS방식은 중계국을 많이 세워야 한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일반적으로 한 도시에 10여곳의 셀룰러폰 중계국이 설치돼 있으면 동일한 공간에 수백곳의 PCS 중계국이 확보돼야 한다. 이를테면 PCS는 기존의 셀룰러방식의 세포(cell)를 더 잘게 나눈 것이다.

PCS 중계국은 설치비용이 저렴하며 손쉽게 세울 수 있다. 또 PCS방식의 전화기는 그 크기가 보다 소형화되고 적은 에너지로도 송수신이 가능하다.

미국내에서 규모가 두번째로 큰 통신회사인 MCI사(社)는 PCS시스템을 전국에 설치하기 위해 사전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1995년 쯤에는 본격적으로 PCS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

이번에 모토롤라사가 미리 내놓은 PCS식 전화기는 전파스펙트럼을 다양하게 이용해 잡음이 거의 없지만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안에서 사용할 경우 다소의 문제점도 노출시켰다.
 

모토롤라사의 차세대 전화기
 

진료기록부 대신하는 팜톱컴퓨터
환자 병력기록은 물론 처방도 척척


미국 예일대학 의대부속병원중 하나인 그리니치병원에서 근무하는 스코트 피시맨이라는 의사는 진료실을 돌 때 청진기 펜라이트 그리고 손바닥만한 팜톱컴퓨터를 들고 다닌다. 오랫동안 의사의 상징이 돼 온 진료기록부철 대신 휴렛팩커드사가 제조한 95LX형 탐톱컴퓨터를 손에 쥔 모습은 보기에도 이채롭다. 무게가 약 3백g에 불과한 95LX는 그가 입은 의료용 가운의 주머니 속에 영락없이 들어간다.

만약 환자의 신장에 이상이 있어 보이면 그 자리에서 '신장병'이라는 키워드(key word)를 눌러 신장질환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얻는다. 또한 환자의 병력을 기록해놓은 자료도 막바로 불러낼 수 있고, 약의 처방시에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둔 처방지침을 끄집어 내 참조할 수 있다.

피시맨의 팜톱컴퓨터에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는 '컴퓨터북스'사가 프로그래밍한 것이다. 그리니치병원의 의사들은 그들의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이 소프트웨어에 첨가했다. 또 그들은 세계 각국에서 출간되는 의학전문지들을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도 착수한 상태다. 이 작업은 '괌 리퍼렌스'라는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으면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33세인 내과 레지던트 피시맨이 주축이 돼 20명의 그리니치병원 의사들이 컴퓨터의 의료보조기구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같은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환자들에게 큰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오진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니치병원의 의료진들은 이제 의술도 정보산업의 하나라는 인식을 확고히 하고 있는 것 같다.

항암제의 부작용 막아주는 약제여과시스템
텍사스대학 앤더슨 암센터에서 개발


간암을 치료하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막아주는 여과시스템이 미국의 외과의사에 의해 개발됐다. 휴스턴에 있는 텍사스대학 앤더슨암센터에 소속된 조지 퍼맨이란 의사가 현채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간암치료제인 아드리아마이신의 독성을 줄여주는 방법을 알아낸 것. 아드리아마이신은 간암환자에게 효과가 매우 큰 항암제이지만 심장과 신장근육에 손상을 주고 구강점막을 헐게 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켜 장기간의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여기에 착안한 퍼맨은 간으로 향하는 간동맥에 고농도의 항암제를 직접 투여한 뒤 간에서 제 할 일을 마치고 혈류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가려는 항암제를 전부 거둬들임으로써 신체의 다른 부위에 쓸데없이 손상을 입히는 것을 막았다. 이렇게 항암제를 직접 핏속에서 걸러내기 위해 그는 끝에 풍선이 달린 카테터(관)와 탄소여과장치를 활용했다. 이중 카테터는 환자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탄소여과장치는 몸밖에서 활약한다.

카테터는 환자의 넓적다리 위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체내로 주입되는데 간정맥과 만나는 부위에 이르렀을 때 그 끝에 달린 풍선이 부풀려져 간에서 빠져나온 혈액을 붙잡아놓게 된다. 풍선때문에 흐름을 정지당한 정맥혈은 카테터를 통해 몸밖으로 나와 탄소여과장치를 통과한다. 이렇게 항암제를 걸러낸 뒤 다시 카테터를 이용해 피의 흐름을 몸안으로 되돌린다.

동물실험결과 퍼맨의 여과시스템은 간 이외의 혈액에서 아드리아마이신을 90% 이상 걸러내는 효력을 나타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소수의 환자들에게 실험적으로 적용해보고 있다.
 

여과시스템은 간접적인 항암대책. 사진은 암세포의 전이를 보여준다.
 

양어장의 기대주, 플랑크톤 수확장치
수염고래가 먹이 섭취하는 모습을 본떠


오스트레일리아 타스매니아의 주테크사(社)는 최근 양식어류에 먹이를 제공할 뿐아니라 조류(algae)의 번창을 막아주는 플랑크톤 수확장치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개발자는 이 회사 연구원인 벤퀸과 크리스핀 코튼.

양식어류들은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이로 제공해 달라고 강력하게 떼를 쓴다(?). 양식물고기 1㎏을 얻기 위해선 4㎏의 천연어류를 양식어장에 쏟아 부어야 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양식어장의 채산성이 맞을 리 없다. 그래서 미세한 조류를 먹고 사는 해양생물인 동물성 플랑크들을 거둬들여 대신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에 주테크사가 선보인 플랑크톤 수확장치가 바로 이런 일을 한다. 이 수확장치는 수염고래가 플랑크톤을 섭취하는 모습을 본뜬 것이어서 '수염고래 동물성 플랑크톤 수확기'라는 상품명이 붙어 있다.

수확장치의 구조는 매우 간단하다. 물통과 체가 전부다. 이 두 도구는 길이 7.5m의 작은 배에 실리게 되는데 배가 앞으로 나아갈 때 물통속으로 바닷물이 들어온다. 이 물은 직경 63㎛인 가는 체에 의해 걸러진다. 1초당 2백ℓ의 물이 여과되는데 그 정도의 여과속도라면 동물성 플랑크톤은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는다고 한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채집하는 체의 크기는 양어장의 물고기들의 발전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퀸은 자신이 만든 '수염고래' 수확장치를 가동시키면 1시간당 1천 ℓ의 동물성 플랑크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 플랑크톤의 밀도는 1㎖에 5백마리 수준이다. 멀지 않아 플랑크톤 수확량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타스매니아대학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CSIRO가 공동작업을 벌여 1시간당 3.6t 동물성 플랑크톤을 얻을 수 있는 수확장치를 새로 제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동물성 플랑크톤은 거의 모든 어린 물고기의 필수적인 먹이인데 갑각류나 성어의 경우에도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이 작은 해양생물을 즐겨 찾는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얻는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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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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