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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수송장치 PRT현실화될까

고공의 철로 위에서 달리는 자동차

자동으로 움직이는 이 자동차들은 선로망을 따라 사방으로 운행한다.
 

PRT는 선로가 성공의 관건이다.
 

에드워드 앤더슨의 컴퓨터 안을 살짝 들여다 보자. 이 안에는 지금껏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수송장치가 담겨 있다. 어른 3명을 태울 수 있는 거품처럼 생긴 자동차가 고공의 철로 위에 놓여 있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이 자동차들은 빽빽이 채워진 선로망을 따라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정거장은 선로 옆에 위치해 있다.

앤더슨이 이 컴퓨터 시뮬레이션(simulation)을 가동하자마자 수백대의 차량이 막히거나 부딪치는 일없이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돈다. 더욱 더 좋은 것은 자동차가 사람을 찾아 다닌다는 점이다. 승차자가 빈 차를 기다리는데 3분 이상 걸리지 않는다.

PRT(Personal Rapid Transit)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택시의 편리함과 버스의 효율을 조합해 놓은 것이다. 또한 철도시스템보다도 값이 쌀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운송시스템이 과연 가능할까. 현재는 앤더슨의 컴퓨터 속에서만 존재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것은 현실화될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PRT가 자신의 껍질을 깨고 컴퓨터 밖으로 나올 수 있으리라고 예상한다.

이미 미국 시카고의 교통당국은 교외의 교통정체 해결책으로 PRT를 채택, 앤더슨에게 연구비로 1백50만달러를 제공했다. 보스턴대학의 우주항공 및 기계공학과 교수인 앤더슨은 20년 이상 PRT에 전념해 왔다. PRT는 컴퓨터에 주로 의존하는데 고성능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앤더슨의 노력이 빛을 보게 된 것.

수백개의 자동차를 동시에 교통정리하는 일은 중앙컴퓨터에서 단독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어서 3종의 컴퓨터에 업무를 분담시킨다. 먼저 각 차량에 설치된 컴퓨터는 목적지를 기억하는 단순업무를 맡는다. 또 각각의 선로망 교차점에 설치할 컴퓨터는 자동차에게 그 목적지를 묻고 그에 따라 선로 스위치를 켜거나 끈다. 그리고 길가에 놓인 컴퓨터들은 중앙 컴퓨터의 영향하에 있다. 중앙 컴퓨터는 빈 차량을 정거장으로 보내고 통행량이 적은 쪽으로 차를 돌림으로써 교통체증을 완화시킨다.

교통전문가들이 PRT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시스템의 비용이 싸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은 가장 경비가 적게 드는 새로운 수송망으로 평가되고 있다.

앤더슨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자동차들이 매우 좁은 고공선로만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선로는 폭이 90㎝ 정도로 겨우 걸어갈 수 있을만한 넓이다. 또한 빈번히 통과하는 소형차량들로 인해 선로는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즉 선로는 차량 한대에 해당하는 정적(靜的) 하중만을 받게 설계돼 있다. 앤더슨은 기존의 선로에 비해 무게가 15분의 1정도 밖에 안되는 선로를 가설해도 자신의 PRT시스템을 잘 운용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결국 이제 남은 일은 앤더슨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현실화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몇가지 난제를 해결해야 달성될 수 있다. 우선 시카고 교통당국은 시험선로를 건설하기 위해 3천만달러를 아낌없이 쏟아부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 계획이 성공만 한다면 PRT는 앤더슨의 컴퓨터만큼이나 개인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대학 토목공학과 교수인 제리 시나이더는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능력을 십분 이용하면 PRT는 정말로 손쉬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거든다.

반은 택시, 반은 기차처럼 생긴 신속한 개인용 수송장치(PRT)가 과연 교통지옥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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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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