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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티라노 때려 눕힌 공룡, 사실은 수영 선수?

영화 ‘쥬라기공원 3’에는 티라노사우루스를 물어 죽이는 거대한 공룡이 나온다. 이 공룡의 이름은 스피노사우루스. 물고기의 등지느러미처럼 생긴 거대한 등비늘을 가진 공룡이다. 그런데 등비늘만 물고기와 유사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물고기처럼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미국 시카고대 니자르 아브라힘 박사팀은 모로코 동쪽 켐켐 지층에서 스피노사우루스(Spinosaurus aegyptiacus)의 머리뼈, 척추, 골반뼈, 뒷다리뼈의 일부를 발굴했다. 스피노사우루스 성체를 복원한 결과, 이 공룡은 키가 15m, 몸무게는 20t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스피노사우루스의 신체 특징은 다른 공룡과 달리 물에서 생활하기에 적합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유난히 골반이 작고 뒷다리뼈가 짧은데, 이런 다리로는 중력을 견디기 어려워 땅을 딛는 것보다 물에서 헤엄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스피노사우루스가 땅 위에서도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두 다리로 땅을 밟기보다는 네 다리로 걸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뒷다리뼈의 구조도 특이하다. 마치 펭귄의 뼈처럼 뼈 속에 빈 공간(골수강)이 없고 발톱도 납작한데, 이런 특징도 헤엄치기에 유리하다. 이밖에 목과 꼬리가 유난히 긴 점도 수영 선수로는 좋은 체형이며, 코가 유난히 아래쪽에 위치한 점도 수중 생활에 도움을 준다.

반면 연구팀은 논문에서 “스피노사우루스의 거대한 등비늘은 물고기의 등지느러미처럼 수영에 쓴 것이 아니라 돛단배의 ‘돛’처럼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표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 9월 11일자에 실렸다.

2014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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