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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가 펼쳐내는 마술의 창(窓)

윈도우란 어떤 프로그램인가?

초기화면^윈도우 전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관리자, 한글도스 파일관리자 등이 들어있는 기본프로그램, 문서작성기 페인트 등이 포함된 응용프로그램, 카드놀이 바둑 등의 게임프로그램, 총 4개의 창(윈도우)이 열려있다.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어린이도 게임만큼은 쉽게 배워 즐긴다. 윈도우는 게임처럼 쉽게 익힐 수 있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인간을 위해 개발된 기계에 인간이 맞춰가야 한다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을 위해 봉사하지 않는 기계는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사용하기가 쉽다」는 것은 컴퓨터가 인간을 위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미덕이다

인기있는 텔레비전 프로 중에 '한지붕 세가족'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요즘은 안 나오지만 거기서 순돌이 아버지가 하는 일은 만물수리점 주인으로 고장난 가전제품을 수리해주는 일이었다. 순돌이 아버지는 옛날에 나온 전기제품들은 원리가 간단해서 금방 고칠 수 있었는데, 요새 나오는 물건들은 모두 IC(집적회로)니 반도체니 해서 아무리 들여다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 큰 고민이었다.

이런 고민은 비단 순돌이 아버지만의 고민이 아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세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평범한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것은 점점 보잘 것 없는 것이 되어 간다. 더욱 편리하다는 제품이 오히려 사람을 점점 더 위축시켜 때에 따라서는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일 경우 더욱 불편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사람에 맞춘다

컴퓨터만 해도 그렇다. 사람이 하는 일을 보다 편리하고 손쉽게 해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컴퓨터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복잡하고 까다로워져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짐이 되기도 한다. 복잡한 명령들을 일일이 형식에 맞추어 손으로 입력하고, 사용법을 익히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쉽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번거로워하는 부분을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해 주고 까다로운 명령을 일일이 규격에 맞추어 쳐넣을 필요없이 그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마우스만 누르면 바로 시작할 수 있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더군다나 이해하기 힘든 전문용어를 일일이 외우지 않아도 그저 그림만 보면 무엇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게 되어 이제 컴퓨터는 더이상 번거로운 기계가 아니라 재미있는 친구일 수도 있게 되었다.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어린이들이 다른 일은 엄두를 못내도 오락만큼은 쉽게 배워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윈도우라는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으고 큰 인기를 끌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이 바로 여기 있다고 본다. 즉 사람을 컴퓨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사람에게 가깝게 해주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하여 사람은 가장 간단한 명령만을 내리고 나머지는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한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자판을 두드리지 않고 마우스를 가지고 프로그램의 위치를 여기저기로 옮겨다 놓을 수도 있고, 화면의 구성도 기호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다. 거기다가 그런 일들을 글자가 아니라 그림을 기본으로 해서 하게 된다.

동화책보다 만화책이 재미있는 것은 그만큼 그림이 이해가 쉽고 전달이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윈도우는 말하자면 컴퓨터를 만화책 비슷하게 만들어 준다. 그렇다고 컴퓨터를 '만화같은'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발달된 과학기술의 세계로 안내하면서 말이다.

웬만한 것은 컴퓨터가 알아서 하는 모습은 윈도우의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윈도우를 설치할 때, 컴퓨터가 부탁하는 대로 디스켓을 순서에 따라 갈아 끼우는 일만 해 주면 나머지는 프로그램이 스스로 컴퓨터의 상태도 확인하고 거기에 맞추어 자기 자신을 설치한다.

세상에는 걱정이 많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어떤 사람은 이런 식으로 컴퓨터를 쉽게 다루는 것만 배우게 되면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는 컴퓨터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텔레비전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도 켜고 볼 줄만 알면 나머지는 기계 만드는 공장이나 프로그램 만드는 방송국에서 알아서 하는 것처럼, 복잡하고 전문적인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전문가들에게 맡길 일이지 모든 사람이 점점 복잡해지는 컴퓨터 속사정까지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용자가 까다롭게 따지고 살펴 볼 것은 전문적인 기술이 아니라 컴퓨터가 얼마나 인간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만들어졌는가 하는 부분일 것이다. 인간을 위해 개발된 기계에 인간이 맞춰가야 한다면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을 위해 봉사하지 않는 기계는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사용하기가 쉽다'는 것은 컴퓨터가 인간을 위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미덕이다.

멍청한 컴퓨터를 도와줘

윈도우의 특징 가운데 어떻게 보면 사용자에게 있어서 위에서 말한 것들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메모리 관리에 관한 것이다. 요즘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는 하드웨어 기술은 컴퓨터의 능력을 엄청나게 늘여 놓았는데, 과거와의 인연을 끊지못해 가슴 태우는 기존의 운영체제는 6백40KB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해 하드웨어의 그 좋은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요즘의 새로운 프로그램은 규모가 커서 기억용량이 작은 경우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거나, 웬만한 하드웨어에서는 본 프로그램만 들어가도 꽉 차버려 다른 일을 하려면 답답한 상태를 참아야만 한다. 윈도우는 바로 이 부분을 속시원하게 해결하고 있다. 하드웨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사용자를 위해 교통정리까지 알아서 해준다. 특히 386 이상의 기종에서는 멀티태스킹이라고 해서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도 할 수 있어 인쇄를 하면서 동시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전화를 걸면서 동시에 오락을 할 수도 있다.

윈도우를 사용하면서 또 한가지 편리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일단 윈도우안에 들어서면 문서나 그림같은 자료들을 이리저리 마음대로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글을 쓰다가 그림이 필요해지면 그림을 오려다가 문서에 갖다 붙이는 일을 마치 책상 위에서 서류를 이리저리 옮기는 것처럼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어차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는 바에는 자료들을 불러오고 가져가는 일이 필요해지게 되는데, 어떤 경우에는 옛날처럼 손으로 오려붙이는 것보다 더 불편하거나 혹은 인쇄 한 것을 나중에 정말 손으로 오려 붙여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면 컴퓨터가 참 고지식하고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윈도우는 그 점에 있어서 멍청한 컴퓨터를 도와 능력을 발휘하게 해 준다.

창문으로 자료를 주고받아

예를 한가지 들어보자. 생일날 친구들올 초대하려고 워드프로세서로 친구에게 보낼 초청장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한참 미사여구를 총동원해서 초대의 말을 쓰고, 이제 어디로 와야 할 지 약도를 그려서 집의 위치를 알려 주어야 할텐데, 일부러 워드프로세서를 종료시키고 그림그리는 프로그램을 따로 시작해서 그림을 그리고 기타 등등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할까. 윈도우를 사용하면 바로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인 페인트로 가서 멋지게 약도를 그린 다음 원하는 초청장의 위치에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된다.

윈도우란 이름이 붙은 것은 그 안에 윈도우(창)를 여러 개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여러 개의 창을 열고 닫고 옮겨다니면서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윈도우의 모든 프로그램은 창을 기본으로 창 위에서 실행된다. 그래서 이 창 저 창 옮겨다니면서 이 일 저 일을 동시에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 사이에서 자료가 교환되는 것도 정식으로 문을 열고 닫을 필요없이 창문으로 주고 받으니 편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옆집에 사는 친구와 대문으로 왕래하는 것보다 창문을 열고 이야기하다가 의기투합하면 창문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얼마나 편하고 흥미있는 일인가.
 

글과 그림을 함께 불러내 차트를 만드는 화면


외곽선 글꼴 지원하는 한글 윈도우

이쯤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윈도우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들은 사용법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도 사용자들을 편하게 해 준다. 컴퓨터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프로그램마다 사용법이 차이가 나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상당한 시간 동안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기껏 일을 해 놓고 저장한다는 것이 다른 프로그램과 사용법을 혼동하여 그때까지 해 온 모든 것을 다 날려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끼리의 소통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는 구조가 비슷해야 하는 법이다. 이런 사용법의 통일은 윈도우가 쉽다고 하는 것을 더욱 뒷받침 해 준다. 하나를 배워서 열을 알게 된다고나 할까.

아무리 쉬운 프로그램이라도 사용하다 보면 막힐 때가 있는 법이다. 윈도우는 따로 사용설명서가 없어도 사용에 큰 불편이 없을 만큼 도움말이 충실하게 지원된다. 온라인 도움말이라고 해서, 아무 은행이나 가서 입금이나 출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윈도우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아무 데서나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말을 불러내서 참고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도움말이 자기를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도움말 사용법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글 윈도우 3.0은 영문 윈도우가 3.1에 가서야 지원할 기능을 이미 지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글자체에 있어서 외곽선 글꼴드라이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외곽선 글꼴이란 글자체를 점들이 모여있는 형태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학함수들로 가지고 있다가 글자의 크기가 변화하는데 따라 계산해서 글자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글자의 크기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자 모양이 커져도 자연스러운 모양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이제 개인용 컴퓨터가 전문 탁상출판시스템에 버금가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글처럼 아름답지만 복잡한 구조를 가진 글자를 위해서는 이런 기능이 반드시 지원되어야 할 것이고 따라서 앞으로 개발되는 한글 프로그램들은 이 부분에 있어서 한글 윈도우 3.0에 크게 자극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가 가지고 있는 이런 여러가지 특징들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한층 즐거워질 것이다. 또한 윈도우는 일종의 운영체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윈도우라는 환경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윈도우의 장점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실제로 윈도우 3.0판이 발표된 이후 수많은 응용프로그램이 발표되었거나 발표를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윈도우는 기본으로 문서작성기(워드프로세서)나 페인트 등 쓸만한 기능을 가진 보조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림틀「페인트」가 기본으로 제공

지금까지 윈도우의 특징과 장점들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는데, 이제 밖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일단 한번 윈도우로 들어가서 그 속을 살펴 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윈도우를 하드디스크에 설치하는 일이다(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먼저 한글 윈도우 3.0을 구입하는 일이 가장 먼저 할 일이겠지만). 윈도우를 설치하고 난 후에 윈도우를 실행시키면 초기 화면이 나타나고 나서 가장 먼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프로그램관리자라는 것이다. 이것은 윈도우라고 하는 프로그램, 또 윈도우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들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운영하는 것으로, 모든 프로그램은 이 프로그램관리자의 관리하에서 운영된다.

윈도우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기본프로그램과 보조프로그램, 게임 등이 있는데, 기본프로그램은 윈도우의 전체적인 활용과 관계된 것들이다. 예를 들어 일종의 도스 셸(shell)인 파일 관리자 키보드 마우스 화면색 등 사무용 프로그램을 등록시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설치관리자, 그리고 도스 명령어 실행을 위한 한글 MS-DOS, 클립보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조프로그램은 윈도우용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한 작업들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 글틀인 문서작성에 그림틀인 페인트, 통신용 파일, 시계, 에디터 메모장, 매크로 에디터인 레코더, 윈도우용으로 개발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해주는 PIF편집기, 그리고 한글입력정보 등이 있다.

게임을 통해 마우스 사용법 익혀

이 프로그램들은 전문 프로그램들만큼 완벽한 기능들을 지원해 주고 있지는 않지만 간단히 쓰기에는 손색이 없는 것으로, 간단하다고는 해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웬만한 프로그램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진다고 할 수 없는 좋은 도구들이다. 특히 문서작성기와 페인트는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인 글틀과 그림틀이 가져야 할 여러가지 기능들을 대부분 갖추고 있으면서 서로의 자료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어 최근 국내에서 관심을 많이 모으고 있는 소위 '그래픽 워드프로세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윈도우는 카드놀이와 바둑판놀이리는 게임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카드놀이는 영어로 솔리테어라고 해서 혼자 하는 카드 놀이이고, 바둑판놀이는 오셀로라고 알려져 있는 놀이인데, 이것들은 그저 심심풀이로 오락이나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의 사용법, 즉 기본적인 사용법의 개요와 마우스 혹은 키보드의 사용을 쉽고 재미있게 익히라는 뜻에서 비좁은 하드디스크의 공간을 차지하면서 끼어들어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 말고도 윈도우은 많은 내용을 가지고 있는 큰 소프트웨어이다. 그러므로 실제로 사용해 가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윈도우는 아직도 개발되고 발전되어야 할 점을 많이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 쉽고 편리하다고 말해 왔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냥 도스 프롬프트를 보는 것보다 더 불편하고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컴퓨터의 미래는 윈도우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전망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윈도우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보다 좋은 하드웨어가 필요하게 될 것이고, 이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로의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시계와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인 페인트, 문서작성기가 동시에 실행


국산 윈도우용 프로그램도 개발돼

우리나라에서도 윈도우용 프로그램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듣기로는 어떤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좋은 소프트웨어도 있다고 한다. 또 멀지 않아 외국의 윈도우용프로그램에 버금가는 멋진 작품도 나올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우리의 컴퓨터산업도 그렇게 조금씩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쯤에서 한번 짚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윈도우가 개발된 이유, 그리고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무조건 '쉽고 편리하고 재미있으니까'라고 대답해서는 안된다. 문제는 그렇게 쉽고 편리하고 재미있게 만들게 된 발상에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떻게 하면 사람을 기계로부터 해방시킬것인가, 기계가 사람을 구속시키지 않고 사람이 기계를 마음대로 써먹을 수 있게 할 것인가를 우선 생각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 하는 것은 얼마나 최첨단의 기계들을 만들어 내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사람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사용자는 사용자대로 개발자에게 끊임없이 이것을 주지시켜야 할 것이고, 개발자는 또 그대로 모든 연구의 초점을 거기에 두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윈도우를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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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오명순
  • 사진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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