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영양분 특히 지방의 과다섭취로 비만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의학적으로 보면 비만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평균체중보다 20% 이상 살찐 사람은 암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등 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비만은 단순한 식사제한으로 치료되기가 힘들다. 식욕억제와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한편 과학자들은 마약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생화학적 불균형'을 치료함으로써 비만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제약회사 생명공학기업 유명연구소들이 앞을 다투어 부작용없이 식욕만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중이다.
특히 신경화학물질로 알려진 지속성이 있는 단백질과 소화관을 움직이거나 식욕에 영향을 주는 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경전달물질이 주로 연구대상이 된다. 이러한 화합물중에는 지방 탄수화물과 같은 특정 영양소에 대해 식욕을 억제하거나 자극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만 식욕부진증 대식증(大食症)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이러한 신경화합물질이 왕성한 경우가 많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아포트사에서 개발한 콜레시스트키닌(CCK)은 일종의 식용억제제로 1년 이내에 임상실험을 할 계획이다. 동물실험에서 충분히 의도했던 효과가 나타나 연구자들은 임상실험 결과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CCK분자가 매우 커 경구투여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 연구자들은 정맥주사가 필요없을 만큼 작은 분자의 CCK를 합성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