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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단명설, 믿을 수 없다

수명을 시차적으로 추적해가야 「진실」밝혀질 듯

지난 89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실험심리학자인 스탠리 코렌박사는 "왼손잡이의 평균수명 이 오른손잡이보다 9년이나 짧다"고 발표,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왼손잡이가 자동차 사고를 당할 확률이 거의 두배나 되며 도구를 사용하다가 부상하거나 작업 또는 운동중에 다칠 확률도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렇게 왼손잡이가 수난을 많이 겪는 이유는 대부분의 작업환경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가 꽤 그럴듯한 통계자료를 그 증거로 제시하고 있었으므로 그 여파는 상당했다. 부모들은 전보다 더 열심히 자녀들에게 오른손을 쓸 것을 권유했고, 왼손잡이에 대한 전통적인 편견도 다소 심화됐다.

그러나 최근 코렌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는 새로운 견해가 제기됐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역학자(疫學者)인 트리시아 핫지가 코렌의 통계방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다고 지적한 것. 그는 미국에 사는 왼손잡이가 대체로 젊은 사람이라는 해석은 가능하지만 평균수형과 연관시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

평균수명과 민감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미국 보험계리사협회에서도 코렌의 통계치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순히 역사적인 문헌을 뒤적이거나 호적의 열람을 통해 평균수명을 계산하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그 대신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나이가 들면서 어떤 건강상의 차이를 보이며 몇살까지 사는가를 시차적으로 추적해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그런 연구는 이뤄진 적이 없다.

코렌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생활하다가 사망한 8백87명을 대상으로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수명을 조사했는데, 각각 66세와 75세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지역에서 사는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총수가 얼마나 되는가를 파악하지 않았고 그들의 현채 나이를 고려하지 않아 통계치에 대한 해석이 구구해진 것.
 

코렌의 발표이후 왼손잡이 교정작업이 활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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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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