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이 스스로 참여해, 과학의 신비로움을 맛볼 수 있는 '살아있는' 과학박물관이 최근 홍콩에서 문을 열었다. 2만7천㎢의 면적에 약 3백억원의 돈을 들여 세워진 이 박물관은 '참여를 통한 과학교육'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특히 유아 및 학생관람자를 위해 연령별 구역을 설정하고 연령별로 수준에 맞는 전시물을 설치해놓고 있다.
박물관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전시물은 20m 높이의 에너지 기계. 이 기계는 에너지의 변환을 설명해주는 것으로 위치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또는 열에너지가 화학에너지로 변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한편 생활과학 구역은 이 박물관에서 가장 비중있는 곳으로 동식물들의 탄생과 성장을 비롯해 건강에 관련된 주제들을 소화하고 있다. 서비스로 이곳에는 방문객들의 심폐기능 지구력 순발력 등을 측정해주는 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다.
주제별 전시관은 통신 컴퓨터 로봇 신소재 유전공학 교통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에서는 최신의 첨단기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첨단을 소개하면서도 첨단기기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적 과정을 중시한 것이 특징. 예를 들어 고대 중국의 중요한 발명품인 종이가 커뮤니케이션의 한 요소이고 문명화에 커다란 기여를 한만큼 '통신'주제관에서는 종이 만드는 모습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박물관의 또 하나의 특징은 현실 세계의 생생한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 마련해 놓고 있는 점.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변화하는 기후에 대한 데이터를 기상위성으로부터 리얼타임으로 직접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과거 것만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아닌 '현재와 미래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