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세포는 영원히 살아있을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세포보다 더 오래 분열을 계속하는 세포는 존재한다. 가령 사람이나 말의 세포는 쥐의 세포보다 장시간 분열한다. 젊은 사람에게서 추출된 세포는 노인에게서 뽑은 세포보다 증식력이 강하다. 분열능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쇠퇴한다.
이제까지 노화(老化)에 관한 일반적인 견해는 세포의 노화는 일상적인 작은 변화의 누적결과이고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손상에 의해 세포는 붕괴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휴스턴의대의 유전학자 올리비아 페레이어가 "정상세포의 노화는 특수한 유전자에 의해 제어된다"는 이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녀와 공동연구자 닝은 노화를 유발하고 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찾기 위해 무한히 분열하는 세포를 조사했다. 그들은 정상세포를 암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죽지않도록 만든 다음 여기에 인간의 유전자를 마이크로 세포융합법에 의해 침투시켰다. 그 결과 노화를 유발시키는 유전자는 인간의 제4염색체 안에 포함돼 있을 가성이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러한 노화의 원인을 밝혀내는 작업은 대단히 중요하다. 노화에 관계하는 유잔자의 정체와 그 메커니즘을 알아내면 거꾸로 영원히 증식을 계속하는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로초(不老草)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던 진시황의 소원을 현대의 유전학자들이 풀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