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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로 지중해 돌고래들 떼죽음

따뜻한 겨울이 범인?

 

죽어서 해안에 밀려온 돌고래


최근 지중해 지역에서 수백수천의 줄무늬 돌고래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의 알렉스 아귈라 교수는, 강우량이 적고 두해 연속 겨울이 춥지 않아서 돌고래의 먹이가 급격히 줄고 디스템퍼나 허피스 같은 치명적인 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된 것을 한 원인으로 꼽았다.

스페인 남동해안에 밀려온 5백 50마리의 죽은 돌고래를 조사해 본 결과, 이들의 몸에 지방이 심하게 결핍돼 있는 것이 발견 됐는데, 해양생물학자들은 돌고래들이 굶주리면 체내에 비축된 지방분이 소모되고, 이 과정에서 지방에 들어있던 유독성 폴리염화비페닐(PCB) 성분이 혈류에 유출돼 더욱 더 저항력을 약화시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생충이나 PCB, 두가지 바이러스균도 기상학적 요인이 없었다면 큰 문제가 못됐을 것이다. 일정기간의 추위는 양분 생산을 자극하는데, 그간 날씨가 계속 더웠고 비가 오질않아 육지의 유기물들이 바다로 흘러들지 않았던 것. 해류를 바꿔줄 바람조차 시원하게 불지않아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양분이 떠오를 수가 없었다는게 아귈라박사의 설명이다.

또 돌고래들이 떠밀려온 해안이 발렌시아 알리칸테 발레아군도를 잇는 삼각지대인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몰리기로 유명한 곳이라서 해양오염이 또한 요인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강하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곳의 상황은 특히 지독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이것이 공해때문인지, 아니면 막대한 바이러스균의 존재나 양분생산의 절대적 위기, 혹은 그밖의 다른 무엇 때문인지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아귈라 박사는 말한다.

정확히 얼마나 많은 돌고래가 죽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몇몇 생물학자들은 바다에서 죽어 발견되지 않은 돌고래가 해변에 떠밀려 온 것의 10배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몇마리가 해변에서 발견되긴 했어도 이 현상이 차츰 수그러드는 조짐이라고 한다.

1991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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