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시하기 십상인 보안기, 무정전 전원공급장치, 프린터리본 등 보조기구들. 그러나 이들 때문에 크게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사랑하는 나의 컴퓨터. PC와 프린터를 구입한 사람이라면 이들에게 기계 이상의 야릇한 감정을 느껴본 일이 있을 것이다. 먼저 거금을 들인 주요한 재산이고, 필용한 정보를 쏙쏙 꺼내줄 수 있으니 얼마나 대견스러운가. 또 밤새 작업한 결과를 예쁘게 인쇄해서 보여주니 사랑스러운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컴퓨터라도 오랫동안 마주 대하면 눈에 심한 통증이 오거나 두통 등 달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VDT증후군이라는 신종 직업병이 바로 그것이다. 컴퓨터 보안기는 이런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다.
또 가끔씩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애써 작업한 것들을 몽땅 날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를 사용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번달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구입하게 되는 각종 액세서리 중 보안기와 무정전 전원공급장치, 프린터 리본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사용시 주의사항을 점검해 본다.
■보안기／눈의 피로도 줄인다
컴퓨터 화면을 마주 대하고 장시간 작업할 경우 눈이 몹시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최근 등장한 VDT(Visual Display Terminal)증후군이라는 신종 직업병은 바로 이런 컴퓨터 사용자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심한 경우 두통과 시각장해는 물론 요통 무력증까지 유발한다.
VDT증후군이란 CRT(음극선관)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광선과 정전기 반사 떨림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1차적으로 보안기를 사용하면 다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보안기는 유해광선과 화면 반사로 인한 눈의 피로를 크게 덜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보안기의 성능은 재질에 의해 결정된다. 즉 반사광만을 차단하는 재질인지 유해 광선까지 제거가 가능한 것인지에 따라 성능이 좌우된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보안기들은 망사 아크릴 유리를 기본 재질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특수 처리를 한 것도 있다.
초기 보안기는 대부분 아크릴수지제품이었으나 최근에는 편광필터 망계열제품도 점차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구리 도금을 한 뒤 특수코팅을 한 미세한 망사를 사용, 일부 전자파는 물론 정전기까지 제거할 수 있는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망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면 자체가 매우 어둡고 화면 떨림현상이 발생해 단점으로 지적된다. 가격은 5만원 내외로 보안경중 가장 비싼 편이다.
아크릴 제품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공업용 아크릴을 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대부분 표면에 코팅을 해 반사광을 억제하고 있다. 또 선명도를 높일 목적으로 유리를 사용한 제품도 있으나 깨지기 쉽고 반사광이 심해 눈에 피로를 더해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가격이 싸(1~2만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얇은 편광 필름을 유리나 아크릴 판으로 입혀 화면의 퍼짐현상을 제거한 편광 보안기와 멀티코팅 보안기가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컬러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 화면의 퍼짐으로 해상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하는데 멀티코팅 보안기를 사용한다면 이러한 현상을 해결할수 있다.
■UPS／정전시 데이터 보호
정전이나 부주의로 전원 공급이 중단되었을 경우 그동안 작업한 것을 고스란히 잃어버리게 된다. 1초 이내의 순간 정전이라면 요즘 출하되는 제품에서는 자체적으로 해결해 주고 있지만, 아예 전원이 끊어진 경우라면 별 수 없이 다시 작업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 유용한 장치가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다.
UPS는 정전, 순간 고압스파크, 주파수 변동, 노이즈, 이상 전압 등이 발생하더라도 지속적인 정격 전력을 공급하므로 예민한 컴퓨터의 성능을 지켜준다. 특히 갑자기 전원이 끊어져도 일정시간 전력을 공급해주므로 데이터를 저장해 둘 수 있다. 따라서 연구소나 기업 전산실 등은 물론 개인용 컴퓨터의 전원 공급 장치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UPS는 주파수 변환 능력, 정전시 전력공급시간, 외형 등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특히 슬림형은 PC위에 올려 놓고 사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으나 전원공급시간이 짧고 파형의 상태를 램프로만 확인해야 하므로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다.
UPS의 기본 기능은 전원을 공급하는 것이지 전원안정장치(AVR)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물론 일부 제품은 AVR의 기능을 구비한 것도 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다. 대부분의 UPS는 여러대의 단말기와 PC를 함께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작은 사무실의 경우 한대만 설치하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프린터 리본／깨끗한 출력에 일조
누구나 자신이 작업한 내용을 깔끔하게 출력하고 싶어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레이저 프린터를 구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XT보다 4,5배나 되는 비싼 가격 때문에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은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에는 글자를 종이에 인쇄해 주는 프린터 리본이란 소모품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프린터 리본은 3백여가지나 된다. 이렇게 종류가 다양한 것은 프린터마다 규격과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리본은 카트리지, 리본원단, 잉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카트리지의 경우 대부분 독일 영국 등지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리본은 대부분 카트리지와 잉크를 수입해 이를 조립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린터용으로 제작된 리본은 직물을 사용, 제작한 것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질은 나일론이다. 나일론 리본은 6원단과 66원단으로 구분되는데, 6원단의 경우 코오롱 선경 등 국내사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9핀 프린터에 많이 사용된다. 반면 66원단은 국내 기술로 제작이 어려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로 24핀 프린터용으로 제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