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 로봇이 탄생했다. 다시말해 생물학적 지식을 무척 많이 갖고 있는 로봇이 등장한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을 닮은 로봇이 진짜 사람처럼 생물학 연구를 하고 있는 광경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말이 로봇이지 겉보기에는 무슨 기계 같다.
프랑스에서 최근 선보인 이 로봇의 특기는 유전자분석. 생물학의 완성이라고도 불리는 게놈프로젝트, 즉 유전자계획의 일환으로 그 작업을 용이하게 해주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알다시피 '생명의 맨하탄 프로젝트'로 통하는 게놈계획은 전세계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전공학센터를 중심으로 연구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1백35년 전 멘델이 유전자의 존재를 암시한 이래 유전자의 정체를 밝히고자 하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인간유전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동안 총 5만여 유전자중 수천개가 밝혀졌다. 앞으로 게놈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끝나게 된다면 10~15년 안에 인간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프랑스는 이 작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LABIMAP 2001이라는 별도의 프로젝트를 마련해놓고 있는데, 금년 중반까지는 이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생물학자 로봇은 바로 이 프로젝트의 비밀병기로 활용될 것이다. 이 로봇이 제대로만 활약한다면 유전병과 관련되는 몇몇 유전자의 탐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 TELETHON이라는 의료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쿠리앵 프랑스 과학연구부장관은 이 로봇이 게놈프로젝트의 목표달성 시간을 앞당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물학 분야에서는 늘 프랑스와 경쟁을 벌여온 미국도 곧 이와 비슷한 개발에 착수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