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에서 가장 얇은 제올라이트 개발
세계 최초로 2나노미터(1nm=10억 분의 1m) 두께의 판(版)형 제올라이트 합성에 성공한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를 취재하기 위해 황당맨이 만났다. 유 교수는 2007년 국가과학자로 선정된 제올라이트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끓는 돌’로 불리는 제올라이트는 알루미노규산염 광물로 분자가 드나들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무수히 나 있다. 석유화학산업이나 화학합성 분야에서 촉매(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물질)로 널리 쓰인다.
유 교수는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특수한 계면활성제 분자를 이용해 가장 얇은 제올라이트를 합성했다. 제올라이트는 결정의 두께가 얇아질수록 분자를 확산시키는 능력이 좋아진다. 2nm는 이론상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얇은 두께다.
이처럼 효율이 높은 제올라이트는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메탄올을 제올라이트에 통과시키면 가솔린을 만들 수 있다. 썩지 않아 처리가 곤란한 폐플라스틱도 제올라이트로 분해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제올라이트에 통과시키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리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제올라이트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로 세제다. 세제 안에 들어 있는 제올라이트는 세제 입자가 서로 엉켜 단단하게 굳어지지 않게 하며, 물속의 칼슘과 마그네슘 이온을 나트륨 이온으로 치환해 경수를 연수로 바꿔 준다. 연수는 경수에 비해 비누 거품이 잘 나 빨래하기에 좋다.
#2
마이크로RNA로 키 크는 비밀 밝히다
유룡 교수에 이어 황당맨이 취재에 나선 대상은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교수는 초파리의 세포에서 몸의 성장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와 유전자를 발견해 과학학술지 ‘셀’ 2009년 12월 11일자에 발표했다.
마이크로RNA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RNA의 작은 조각이다. 세포의 분화, 성장과 같은 생명 현상을 조절한다. 김 교수팀이 초파리의 몸에서 ‘miR-8’이라는 마이크로RNA를 없애자 초파리의 성장이 늦어지고 몸의 크기도 작아졌다. 작게 자란 초파리에 이 마이크로RNA를 넣어 주자 몸이 다시 커졌다. miR-8이 초파리의 성장에 관여한다는 뜻이다. 이는 인슐린과 관련이 있다. 인슐린은 세포벽에 붙어 여러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데, 이 마이크로RNA가 없으면 인슐린의 전달이 차단돼 세포의 성장을 막는다. 김 교수팀은 이 과정에서 이 마이크로RNA가 조절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 연구는 사람의 성장 비밀과도 관련이 있다. 사람의 세포로 실험한 결과 miR-200이라는 마이크로RNA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사람도 마이크로RNA를 조절해 성장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가 더 진전되면 사람의 키를 키우거나 자라는 것을 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 교수는 “인슐린은 암이나 당뇨 같은 질병과도 관련이 있다”며 “이 연구가 질병 연구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2003년 세포 안에서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밝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긴 RNA를 잘라 마이크로RNA를 만드는 효소인 ‘드로샤’를 발견한 것이다. 2009년에는 miR-29가 암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는 내용을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와 같은 공로로 2007년 여성 과학계의 최고상으로 꼽히는 ‘로레알 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을 받았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셀’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 노벨상 후보를 거론할 때면 빠지지 않는 단골이기도 하다. 2010년 4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김빛내리 교수를 한국 과학의 미래를 이끌 국가과학자로 선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제올라이트 개발
세계 최초로 2나노미터(1nm=10억 분의 1m) 두께의 판(版)형 제올라이트 합성에 성공한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를 취재하기 위해 황당맨이 만났다. 유 교수는 2007년 국가과학자로 선정된 제올라이트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끓는 돌’로 불리는 제올라이트는 알루미노규산염 광물로 분자가 드나들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무수히 나 있다. 석유화학산업이나 화학합성 분야에서 촉매(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물질)로 널리 쓰인다.
유 교수는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특수한 계면활성제 분자를 이용해 가장 얇은 제올라이트를 합성했다. 제올라이트는 결정의 두께가 얇아질수록 분자를 확산시키는 능력이 좋아진다. 2nm는 이론상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얇은 두께다.
이처럼 효율이 높은 제올라이트는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메탄올을 제올라이트에 통과시키면 가솔린을 만들 수 있다. 썩지 않아 처리가 곤란한 폐플라스틱도 제올라이트로 분해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제올라이트에 통과시키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리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제올라이트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로 세제다. 세제 안에 들어 있는 제올라이트는 세제 입자가 서로 엉켜 단단하게 굳어지지 않게 하며, 물속의 칼슘과 마그네슘 이온을 나트륨 이온으로 치환해 경수를 연수로 바꿔 준다. 연수는 경수에 비해 비누 거품이 잘 나 빨래하기에 좋다.
#2
마이크로RNA로 키 크는 비밀 밝히다
유룡 교수에 이어 황당맨이 취재에 나선 대상은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교수는 초파리의 세포에서 몸의 성장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와 유전자를 발견해 과학학술지 ‘셀’ 2009년 12월 11일자에 발표했다.
마이크로RNA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RNA의 작은 조각이다. 세포의 분화, 성장과 같은 생명 현상을 조절한다. 김 교수팀이 초파리의 몸에서 ‘miR-8’이라는 마이크로RNA를 없애자 초파리의 성장이 늦어지고 몸의 크기도 작아졌다. 작게 자란 초파리에 이 마이크로RNA를 넣어 주자 몸이 다시 커졌다. miR-8이 초파리의 성장에 관여한다는 뜻이다. 이는 인슐린과 관련이 있다. 인슐린은 세포벽에 붙어 여러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데, 이 마이크로RNA가 없으면 인슐린의 전달이 차단돼 세포의 성장을 막는다. 김 교수팀은 이 과정에서 이 마이크로RNA가 조절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 연구는 사람의 성장 비밀과도 관련이 있다. 사람의 세포로 실험한 결과 miR-200이라는 마이크로RNA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사람도 마이크로RNA를 조절해 성장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가 더 진전되면 사람의 키를 키우거나 자라는 것을 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 교수는 “인슐린은 암이나 당뇨 같은 질병과도 관련이 있다”며 “이 연구가 질병 연구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2003년 세포 안에서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밝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긴 RNA를 잘라 마이크로RNA를 만드는 효소인 ‘드로샤’를 발견한 것이다. 2009년에는 miR-29가 암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는 내용을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와 같은 공로로 2007년 여성 과학계의 최고상으로 꼽히는 ‘로레알 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을 받았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셀’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 노벨상 후보를 거론할 때면 빠지지 않는 단골이기도 하다. 2010년 4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김빛내리 교수를 한국 과학의 미래를 이끌 국가과학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