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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의 양 측정 콘택트 렌즈 등장

안과질환 줄이는데 도움 줄듯

피부암을 일으킬 수도 있는 자외선이 반드시 태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파장 2백80~3백20㎚(${10}^{-9}$m)의 자외선을 장기간 쬐게 되면 익상편(pterigia, 翼狀片)이라는 안과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 병은 흔히 백내장을 일으키고 심해지면 실명(失明)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즉 눈 표면의 막에 불투명한 돌기가 생긴뒤 이것이 눈동자 위로 자라나 완전히 시야를 막아버리는 질병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퀸스랜드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곳이다. 그 때문인지 그곳 인구의 5% 이상이 익상편으로 고생하고 있다. 태양이 작열하는 미국의 한 지역에서도 지역주민의 13%가 백내장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심각한 안과질환을 예방하려면 먼저 우리의 눈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최근 퀸스랜드대학의 로렌스 히스트교수팀은 자외선량 측정용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CR-39 또는 알릴 디글리콜카보메이트와 자외선에 민감한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을 소재로 무척 색다른 기능을 가진 콘택트렌즈를 제작한 것이다.

자외선은 이 렌즈의 표면을 미세하게 손상시킨다. 물론 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어떤 느낌도 받지 못한다. 렌즈의 표면이 받은 손상정도가 컴퓨터에 의해 분석돼 자외선의 양이 산출되는 것이다.

이 렌즈의 제작과 응용실험에 참가했던 한 연구원은 부수적인 성과도 많았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자외선이 어떻게 실명을 초래하게 되는지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또 자외선에 대한 보호책도 몇 가지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렌즈가 어느 정도 민감성을 갖고 있고, 자외선에 얼마만큼 저항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피부에 조사된 자외선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도 현재 연구중이다. 아무튼 이 연구가 더 진척되면 자외선이 피부와 눈에 미치는 악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외선에 민감한 콘택트 렌즈
 

1991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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