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에 관심이 있으면 발명교실이나 발명품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다.
천재나 정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발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발명은 아마추어의 영역이다. 최근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발명품들도 간혹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발명품의 주류는 간단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실제로 발명가 중에는 정규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사람이 허다하고 아직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인 아동도 포함된다.
보통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멋진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발명의 매력이다. 발명의 소재는 우리 생활주변에도 무궁무진하다. 발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컴퓨터 로봇 인터페론 등 거창한 첨단발명품만을 떠올리는 자세는 옳지 않다.
발명가의 등용문
발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한국발명특허협회에서 주관하는 '발명교실'에 참석해 보는 것이 좋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까지 열리는 '발명교실'은 지난 1984년 이래 수많은 발명가 지망생들의 입문코스가 돼 왔다. 여기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데 교재와 참가비도 무료다. 선배 발명인들의 경험담과 발명 비결을 들을 수 있고, 발명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발명교실'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 종합전시장(KOEX) 별관 2층 다수 발명장려관에선 열린다. 우수발명품들이 전시돼 있는 발명장려관은 연중 무휴로 무료개방되고 있다.
KOEX 발명교실을 찾기 어려운 사람은 한국교육방송(EBS)에서 방송하는 텔레비전 발명교실을 시청하는 것도 아마추어 발명가가 되는 한 방법. TV발명교실은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 40분부터 20분간 방송(재방송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분)되고 있다.
또 전국의 6천여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돼 있는 발명반도 아마추어 발명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발명반에 들어가 발명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공동발명품을 제작해 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또 매년 5월경에 개최되는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금년 전시기간 5월 27~6월 15일)와 초중학생 발명글짓기 만화대회에 출품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학생발명전시회에 출품한 발명품은 KOEX 발명장려관에서 전시되고, 또 그중에서 우수한 발명품은 세계청소년발명품전시회에 출품된다.
일반 발명가의 경우에는 매년 11, 12월 경에 열리는 전국우수발명품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다. 여기서 대통령상을 받거나 우수발명품으로 지정된 것은 해외발명품전시회 출품자격을 얻는다. 현재 매년 스위스 제네바(4월경) 미국 피츠버그(5월경) 독일 뉘른베르그(11월경)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금은동을 거의 휩쓰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받은 사람들은 국제 발명메달리스트회(회장 박영배)를 조직해 상호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 현재 이 회의 구성원은 2백여명.
학생발명가에게 특혜 많아
아직 발명계가 활성화되지 않은 탓인지 국제발명메달리스트회 외에는 발명동호인 모임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점을 발명인들은 안타까워 하고 있다. 발명과 생업(또는 학업)을 동시에 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하루 빨리 아마추어 발명가모임들이 여럿 생겨야 좀더 차원높은 발명품을 기대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처럼 발명과 관련된 각종 지원정책을 펴고 있는 나라도 드물다. 학생발명가가 우수한 발명을 해 특허청의 등록을 받으면 시작품(견본) 제작비 전액이 정부보조금으로 무상지원된다. 개인 발명자에게도 견본제작비의 90%가 제공된다. 그뿐 아니라 상품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발명품이라면 담보없이도 시설자금 3억원과 운영자금 1억원을 융자받을 수 있다. 즉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젠 수중에 돈이 없어도 사업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셈.
발명이 완성되면 즉시 특허청에 가서 특허출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내용의 발명이라면 누가 먼저 출원을 했느냐에 따라 특허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학생들의 발명을 유도하기 위해 학생 발명가에게는 출원료와 심사청구료 전액을 면제해 주고 있다. 또 심사를 무사히 통과해 특허등록이 된 뒤에도 3년동안은 등록료를 일체 내지 않아도 된다. 지난 해 대한민국 학생발명품전시회에 출품된 발명품은 총 1천2백49점(그중 전시된 것은 3백39점)이며 전국 우수발명품전시회에 출품된 발명품은 4백15점(전시된 것은 2백33점)에 이른다. 또 4년 연속 특허청에 제출한 특허출원건수가 연 10만건을 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발명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한편 동아일보사(소년동아일보)와 과학기술처가 공동주최하는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도 올해로 15회를 맞고 있다. 이 대회의 대통령상 수상자를 비롯해 14명의 수상자들에게는 장학금과 유럽첨단 과학시설의 견학기회가 주어진다. 생활용품 학습용구 과학완구 자원재활용 부문에 각각 출품할 수 있는데 출품작은 8월 3일부터 24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특별전시관에 전시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