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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 활용법/ 디스켓

호주머니속의 정보창고

작고 가볍고 저렴한 점을 매력으로 하는 플로피디스크는 최근 5.25인치에서 3.5인치로 제품시장이 옮겨가고 있다.

이번 호에는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FDD)와 디스켓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몇 장의 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휴대하기 편리하고 다량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해 주는 플로피 디스크는 가격도 저렴하여 많은 이들이 애용하고 있다.

플로피 디스크는 말 그대로 '흐물흐물하고 파손되기 쉬운' 디스크다. 따라서 플렉서블(flexible)디스크라 부르기도 한다. 또 IBM이 8인치 디스크를 5.25인치로 교체하면서 '작다'는 의미의 접미사 '-ette'를 붙여 디스켓이란 상표로 내놓은 것이 일반명사로 정착되어 일상적으로 '디스켓'이라고도 한다.

1972년 IBM이 2740 데이터 엔트리 시스템에 처음으로 8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채택함으로써 보조기억장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전에도 스트림(stream)테이프라는 보조기억장치가 있었지만 즉석에서 데이터를 불러 사용하거나 기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커다란 데이터 파일을 가지고 작업하는 경우에 매우 불편했다. 반면 새로 선보인 플로피디스크는 가볍고 휴대가 용이하며 사용하기도 편리하여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직경이 8인치나 되어 다소 불편한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1976년 미국의 슈가트사가 현재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개발하여 선보였다. 본격적인 FDD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개인용 컴퓨터가 출현하면서 5.25인치 FDD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어 기본적인 보조기억장치로 정착하게 되었고 8인치 디스켓 시장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1980년에는 일본 소니사가 개발한 3.5인치 마이크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IBM과 애플사가 표준기억장치로 채택하여 소형 디스켓 시대를 예고했다. 이 디스켓의 장점은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으며 디스크의 표면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안전하고, 1.44메가바이트의 대용량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자성체의 변화로 기록
 

(그림 1) 디스켓의 구조


디스켓의 외부 구조는 매우 간단하다. (그림1)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얇은 박막형의 디스크와 디스크를 보호하고 먼지를 제거해 주는 라이너(liner), 그 위를 덮는 단단한 플라스틱 케이스 등이 전부다.

디스크는 두께가 75미크론(μ,${10}^{-6}$m)밖에 안되는 폴리에스터 필름 위에 자성체를 얇게 입힌 것으로 구김이나 먼지에 매우 약하므로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디스켓의 중앙에는 디스크 드라이브의 자기 헤드가 데이터를 기록하고 읽어 들일 때 접촉하는 큰 구멍이 하나 있고, 그 옆에는 인덱스 홀이라는 처음을 알리는 작은 구멍이 뚫어져 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홈은 디스크에 정보를 기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으로 쓰기방지홈(write protect notch)이라고 하며 만일 테이프 등으로 이 부분을 막아 놓으면 아무 것도 기록할 수 없게 된다.

디스크는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기 위해 몇가지 통일된 내부구조를 갖는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디스크는 트랙과 섹터를 기록하는 포매팅(formatting)이라는 내부 구획작업을 마쳐야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디스크의 표면을 따라 동심원을 그리는 구획을 트랙이라 하고, 트랙을 몇 개로 분할하는 선을 섹터라고 한다. 이렇게 트랙과 나뉜 작은 방들은 각각 고유한 번호를 가지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담아두는 창고가 된다. (그림2)를 참조하기 바란다.

작고 가볍고 저렴하다. 디스켓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다. 하드 디스크의 경우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반면 한번 고장이 나면 소중하게 모아 두었던 데이터를 모두 잃게 되는 단점을 안고 있다.

디스켓은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므로 파손되더라도 그 디스켓의 정보만 복구하면 훨씬 안전도가 높다. 또 자주 사용하는 디스켓 몇 장만 준비하면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특히 하드디스크의 정보를 안전하게 백업(back up)하는 보조기억장치의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요즈음 판매되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디스켓이 3~4장이나 되는 대형 프로그램들이 많다. 따라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한 사람이라면 몇 백장 정도의 디스켓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디스켓의 단점은 이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면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림 2) 포맷된 디스크


라벨을 잘 활용하도록

디스켓은 값싸고 편리하여 많은 컴퓨터 사용자에게 사랑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지만 반면 쉽게 구할 수 있고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푸대접을 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소중한 데이터를 보관해주고 언제든지 필요한 경우 불러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디스켓의 고마움을 잊어버리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디스켓을 사용할 때 다음의 사항을 염두에 두자.

먼저 라벨(label)을 잘 활용하도록 한다. 처음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은 몇 장 안되는 디스켓을 사용하므로 별 문제가 없지만 얼마간 컴퓨터를 다루게 되면 욕심이 생겨 좋은 프로그램을 보면 일단 복사해 두게 된다. 이렇게 모인 디스켓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중에 관리하려면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미리 라벨을 붙여놓아 정리해 두면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때 기록하는 펜은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여 내부의 디스크가 변형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6개월에 한번쯤은 노턴 유틸리티의 SF(safe format)나 옵튠(Optune)등의 유틸리티를 사용하여 디스크의 자성을 살려준다. 디스켓은 정보를 자성체의 변화로 기록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자성이 약화되어 기록된 데이터를 읽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디스켓에 있는 데이터를 읽어들인 후 다시 그 자리에 기록해 주면 약화된 자성을 원래대로 복구시킬 수 있다. 이것을 검증(verify)이라고 하는데 SF나 옵튠은 디스크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유틸리티로 이러한 경우 매우 유용하다.

디스켓을 안전하게 보관하자. 디스켓의 표면은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작은 먼지나 담배연기에도 흠집이 생기기 쉽다. 또 쉽게 굽혀지기 때문에 파손되기 쉬우니 종이케이스에 넣어 보관용 상자에 잘 넣어 두어야 한다. 특히 자성이 강한 물질을 가까이 하는 것은 금물이며 물이나 음료수를 가까이 두면 안된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컴퓨터 전문점을 찾으면 외국의 디스켓밖에 찾아볼 수 없었으나 지금은 어디서나 손색없는 국산품을 만날 수 있다. 국산 디스켓은 외국에 수출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수입자유화 품목으로 지정되어 내수시장 확보에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SKC 금성 삼우전자 쓰리엠 맥셀 후지 퓨어플렉스 다이산 등 약 10여종의 디스켓이 판매되고 있으나 가격이나 신뢰도는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지난 해의 경우 대만에서 생산된 불량 디스켓이 대량 유입, 유포되어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던 적이 있다. 청계천이나 용산의 컴퓨터 전문점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판매되었던 이런 값싼 디스켓들은 대부분 대만에서 수입된 것으로 국산품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나 신뢰도가 매우 낮다.

1990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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