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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과 비디오게임기

컴퓨터게임의 첫걸음

컴퓨터게임은 크게 PC게임과 비디오게임으로 나눌 수 있다. 컴퓨터게임의 종류, 요령 인기프로그램 등을 살펴본다.

컴퓨터 게임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그 역사를 밝히기는 어려우나 1950년대 말 미니컴퓨터를 이용한 아주 간단한 게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 아타리사에서 내놓은 비디오 게임기를 시초로 하여 비디오 게임이 출현했고, 1975년 베이직(BASIC)이란 언어가 소개되고, PC(퍼스널컴퓨터)의 급격한 증가와 더불어 게임은 컴퓨터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게임 소프트웨어의 보급은 외국에 비해 매우 늦다.

그 이유로는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교육열이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잘못 뿌리내린 전자 오락에 대한 선입관념도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컴퓨터 이용의 중요한 부분

1980년대에 들어 국내에 컴퓨터 바람이 일기 시작했는데 세운상가에서 8비트 컴퓨터 애플호환기종이 생산되고, 대기업에서 MSX방식의 8비트 컴퓨터가 나오면서 일본과 미국 등지로부터 게임 소프트웨어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오게 된다.

가정용비디오게임기(이하 게임기라 부른다)는 이보다 늦게 대우전자에서 재믹스란 이름으로 1980년대 중반에 선을 보이게 되며 1988년 말부터 패밀리계열의 게임기들이 수입 또는 국내 제작되면서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PC의 보급에 따른 각종 소프트웨어의 보급이 함께 이루어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대기업에서 일부 업무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몇 종류 만을 보급해 왔다. 이로 인해 국한된 범위만을 다루는 업무용컴퓨터 또는 교육용컴퓨터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왔다. 따라서 게임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는 것은 컴퓨터를 변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 컴퓨터가 몇천만달러씩 외국으로 수출이 된다는 뉴스는 많이 접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게임용 소프트웨어가 외국으로 수출된다는 뉴스를 접한 기회는 독자 여러분도 없을 것이다. 컴퓨터를 원래 업무용 교육용 가정용 등으로 분류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이들은 다만 소프트웨어로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게임 소프트웨어 역시 컴퓨터를 이용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제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유저들이 업무용이나 교육용의 소프트웨어들을 선별한 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처럼 게임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올바른 선별을 해야할 것이다.

컴퓨터게임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① 시뮬레이션 게임 : 실제의 상황을 토대로 가상의 사나리오를 만들어 그 곳에서 변하는 상황을 변수로 설정한 후, 그러한 변수들을 작동시킴으로써 실제감을 느끼게 하는 게임. 비행기 잠수함 전함 및 탱크 등의 사용법을 익히기 위한 모의게임, 과거의 전쟁들을 기초로하여 만들어지는 전쟁 시뮬레이션, 체스 장기 바둑 트럼프 등을 주제로한 보드(board) 시뮬레이션 등이 있다.

② 어드벤처 게임 : 가상의 시나리오나 소설 등을 주제로 하여 만들어지는 게임으로 게임의 과정을 실제의 대화와 주어지는 아이템들의 활용으로 풀어나가는 게임. 상황 설정을 오직 글자로서 표현하는 텍스트어드 벤처게임과 화면에 일정한 그래픽을 주고 게임을 풀어나가게 하는 그래픽 어드벤처게임이 있다.

③ 롤플레잉게임 : 어드벤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으나, 이 게임에서는 등장하는 인물들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그 주안점을 주고 있다. 또한 마법들의 활용이 두드러지며,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설정에 따라 매우 중요한 역할 분담이 주어진다.

④ 액션게임 : 위에서 살펴본 게임들처럼 일정한 사고력을 요하는 게임이 아니라 오로지 빠른 손 놀림과 같은 순발력을 요하는 게임을 말한다.

⑤ 스포츠게임 :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스포츠(농구 배구 축구 미식축구 야구 아이스하키 등)들을 시뮬레이션하여 만들어진 게임.

⑥ 교육용게임 : 게임을 이용하여 교육의 효과를 주는 프로그램.

PC에서는 다양한 게임을 광범위하게 소화함으로써 그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선별된 게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게임기에서는 롬팩의 제작이 어려워 소재가 주로 액션, 롤플레잉 스포츠게임에 국한되고 있어 프로그램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PC게임을 하려면

현재 국내에 소개된 게임을 할 수 있는 PC들은 8비트컴퓨터와 16비트컴퓨터가 있으며, 8비트에서는 애플호환기종과 MSX호환기종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문교부에서 교육용 컴퓨터로 16비트 IBM호환 기종을 지정한 이후 8비트의 시장은 하루 아침에 무너져버린 상태이므로 16비트 PC의 게임에 대한 실행방법을 간단히 설명한다.

현재 PC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게임 소프트웨어들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시뮬레이션게임으로는 제프, F-16,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F-19(이상 비행기), 688어택(잠수함), 배튼 탱크, M1 탱크, 플래툰(탱크) 등의 모의게임이 있다. 전략게임으로는 삼국지 수호지 징기스칸 등이 유명하며 나폴레옹전쟁 언더파이어 등 전쟁시뮬레이션도 인기소프트웨어다. 또 체스마스터 2000 및 2100, 체스배플, 포커 등 보드게임도 널리 알려진 게임들.

어드벤처게임으로는 람보 Ⅱ, 007시리즈 등 텍스트어드벤처와 인디아나존스 Ⅲ, 시에라 등의 그래픽어드벤처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롤플레잉게임으로는 울티마(Ultima)시리즈와 마이트앤드매직시리즈가 잘나가고 있고 액션게임에는 테트리스를 비롯 호스티지, 더블 드래곤 등이 호평을 얻고 있다. 그외에 야구 섬머게임 윈터게임 잭 니클로스골프 등 스포츠게임과 카르멘 샌디에고 등 교육용 게임도 자주 거론되는 인기프로그램이다.

위의 게임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한 장치로는 화면을 보여주는 모니터 , 모니터와 컴퓨터를 연결하여주는 비디오카드(컴퓨터에 내장)가 있다.

모니터는 흑백과 컬러의 두 종류가 있으나, 비디오카드에는 흑백모니터와 연결하여 사용되고 있는 허큘리스카드, 컬러모니터와 연결하여 사용되는 CGA EGA VGA카드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만일 CGA카드 이상의 컬러모니터를 장치하고 있는 컴퓨터에서 게임을 시동한다면 큰 무리가 따르지 않지만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허큘리스카드와 흑백모니터를 장치하고 있는 컴퓨터에서 게임을 작동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모든 게임소프트웨어가 국내에서 제작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제작되어 국내에 보급되는 관계로 허큘리스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큘리스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들을 허큘리스카드를 장치하고 있는 컴퓨터에서 작동을 하기 위해서는 컬러 에뮬레이션(color emulation)이라고 하는 프로그램들을 따로 필요로 하게 된다.

컬러에뮬레이션 프로그램의 역할은 허큘리스카드를 장치하고 있는 컴퓨터를 잠시 CGA카드를 가지고 있는 컴퓨터로 눈속임을 해준다고 생각하면 쉽다. 에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는 MAGICKEY와 SIMCGA 프로그램이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허큘리스카드를 지원하는 게임 소프트웨어에서는 그러한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 발표되는 게임 소프트웨어들은 도스의 버전에 상관없지만 1987년 이전에 발표된 게임들 중 상당수는 MS-DOS나 PC-DOS의 V3. XX이상은 지원을 하지 않는다. 즉 게임 소프트웨어가 컴퓨터에서 전혀 작동을 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이때는 하위의 도스 버전인 V2. XX를 사용하면 가능해진다.

컴퓨터에서 게임의 실행은 비디오카드와 도스의 버전에 관계없이 바로 컴퓨터의 플로피 디스크안에 게임프로그램을 넣고 컴퓨터의 전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실행이 가능하게 되는 소프트웨어도 있으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므로,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서는 항상 먼저 도스를 실행한후 도스 프롬프트 A〉가 떨어지면 실행파일(*.EXE, *.COM, *.BAT)을 찾아 실행시켜 주어야 한다.

이외에 게임소프트웨어를 지원하여 주는 장치들을 간단히 살펴보면(국내에 보급되어 있는 장치만) 마우스(mouse), 조이스틱(joystick, 게임에 등장하는 물체들의 움직임을 키보드 대신에 조종할 수 있다) 미디, 에드립, 사운드블라스터(게임의 사운드를 단조로운 소리에서 다중의 사운드로 바꿔준다), 모뎀(다른 컴퓨터와 연결하여 게임을 지원해준다) 등이 있다.

이러한 주변기기들은 게임을 위한 장치들로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거나 커저의 움직임을 대신하는 장치들로서 또한 음악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컴퓨터간의 통신을 주목적으로 제작된 카드들을 게임 소프트웨어에서 응용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16비트 게임기 「슈퍼겜보이」


모니터 대신 텔레비전

비디오게임기들은 대부분 본체와 조이패드로만 구성되며 게임소프트웨어는 카트리지 (롬팩이라 부른다)안에 내장돼 있다. 모니터는 일반적으로 가정용 텔레비전에 연결하여 사용된다.

비디오게임기에서 게임을 하려면 게임기와 텔레비전을 연결한후 게임롬팩을 비디오게임기 본체에 삽입한 후 전원을 공급함으로써 게임에 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디오게임기들을 크게 구분하여보면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8비트계열과 16비트계열로 구분할 수 있으나 삼성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는 수퍼겜보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8비트 계열이므로 호환성을 기준으로 하면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① MSX호환기종 : 대우의 재믹스 시리즈-CPC 50, CPC 50B, CP 51, 재믹스 수퍼 브이.
② 패밀리호환기종 : 현대의 컴보이, 해태의 슈퍼콤, 영실업의 파스칼, 삼근물산의 조이콤.
③ 세가호환기종 : 삼성전자의 겜보이, 수퍼겜보이.
④ NEC호환기종 : 대우전자의 재믹스 PC셔틀.
⑤ 아타리(Atari)계열 : 코오롱상사의 XE-4001.

이들 게임기들은 각기 독특한 모델과 방식을 가지고 있어 사용되는 게임 소프트웨어 간의 상호호환성이 전혀 없다.

금년초 5백억원 규모로 전망되던 비디오게임기 시장은 현재까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는 7백80억원어치가 수입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하드웨어의 수입에 밀려 소프트웨어는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일본에서 제작된 게임으로 일본이나 대만을 통해 선별되지 않고 그대로 수입되고 있다.

게임기 또한 기능을 강화시키는 주변기기들을 가지고 있다.

대우의 재믹스수퍼브이의 경우 키보드를 장착하여 MSX방식의 8비트 컴퓨터로 변환이 가능하며, 모뎀을 연결할 경우 컴퓨터간의 통신이 가능하다. 세가계열의 겜보이, 패밀리 호환기종, 재믹스와 XE-4001의 게임기에서는 사격게임이나 오리사냥과 같은 헌팅 게임을 할 수 있는 레이저총이 있다. 겜보이에서는 3차원 입체안경과 함께 재믹스와 마찬가지로 모뎀을 연결하여 컴퓨터간의 통신이 가능한 기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현대에서 수입하고 있는 패밀리계열의 컴보이는 일반 패밀리들과 같은 회사의 제품들이지만 롬팩에서 호환성(일반 패밀리롬팩은 62핀으로 구성되며, 컴보이용 팩은 70핀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이 없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컴보이에서 일반 패밀리 책을 사용할 수 있는 컨버터가 개발됐다. 또한 코오롱상사에서 수입 판매되고 있는 아타리계열의 게임기 역시 베이직언어가 내장되어 있어 키보드만 연결하면 컴퓨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패밀리계열의 8비트 게임기 「컴보이 」


국산 게임프로그램들

우리나라에서 현재 널리 쓰이는 소프트웨어의 99%는 외국의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복제해 유저들에게 소개된 것이다.

그나마 국내에서 제작된 게임소프트웨어는 외국의 소프트웨어와 비교해 매우 수준이 떨어져 유저들로부터 버림받고 있다. 현재 알려진 국내 제작 소프트웨어는 다음과 같다.

먼저 MSX계열(비디오게임기 포함)에서는 일본의 다이토(Taito)에서 제작된 버블보블을 개작한 뉴버블보블, 패밀리게임기의 더블드레곤을 개작한 더블드레곤, 일본의 마성 전설게임을 개작한 용의 전설, 패밀리게임기의 마리오시리즈 게임을 개작한 수퍼보이 Ⅰ, Ⅱ, 애플의 마리오 브러스를 개작한 형제의 모험, 꾀돌이, 컴퓨터용으로는 그날이오면 Ⅰ과 악마지대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게임 보급에 가장 많은 공헌을 했던 8비트 애플기종에서 가장 먼저 국산 소프트웨어가 등장했다. 신검의 전설, 혹성대탈출, 우주전사 둘리, 미스애플 등이 소개되었다.

16비트컴퓨터에서는 지난해에 MSX게임에서 힌트를 가져온 왕가의 계곡(King's Vally)과 풍류협객 등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게임 소프트웨어들은 비디오게임기로 전락한 MSX계열의 일부 소프트웨어를 제외하면 그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컴퓨터와 비디오 게임기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외국산 게임들과 국산 소프트웨어를 비교함으로써 앞으로 많은 우수한 게임프로그램이 제작되기를 기대해본다.

변형 테트리스도 출현

국내에서 그동안 인기를 모았던 PC용 인기소프트웨어들로는 8비트계열의 애플컴퓨터에서는 로드러너(Lode Runner)가 있으며, MSX에서는 갤러그와 마성전설이 손꼽히고 있다.

로드러너는 시리즈로서 3탄까지 나와 있다. 폐광의 미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들어오는 적을 피하며, 나오는 아이템을 모두 모아 제일 높은 사다리를 통해 다음 단계로 빠져나오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이후 각종 컴퓨터와 비디오 게임기용소프트웨어로 컨버전되어 그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16비트에서는 두말 할 나위없이 '테트리스 증후군'이란 사회적 현상까지 불러일으킨 테트리스가 압권이다. 테트리스는 소련의 한 대학생이 개발한 게임으로 간단히 사각형으로 만들어진 블럭들을 짜맞추는 게임이다. 블럭의 이동과 회전을 조절하여 많은 줄을 제거하는 사람이 고득점을 얻게 만든 게임으로 득점의 상황에 따라 배경의 그래픽이 바뀌게 되며, 게임의 진행속도 또한 빨라진다.

이 테트리스를 상업용으로 발표한 미국의 스펙트럼 홀로바이트(Spectrum Holobyte)사는 유명인사의 얼굴을 맞추는 FACETRIS Ⅲ를 최근에 내놓았으며, 그 이전에도 테트리스를 개조한 소프트웨어인 블럭아우트(Block out, 3D Tetris), 웰트리스(Welltris) 등을 발표했다.

교훈적인 시에라시리즈

게임의 등장은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풀어 준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진정한 PC게임의 진수는 미국 시에라사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시에라사의 게임은 정지된 그래픽화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직접 자신의 키보드나 마우스와 같은 장치들을 움직이며 게임을 할 수 있게 한 것.

시에라에서 발표된 게임은 △유아용 게임으로 믹스드 업 마더 구즈 △국민학생을 대상으로 디즈니사의 동화를 게임화한 블랙칼드론, △많은 동화의 이야기를 삽입하여 다시 한번 상상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킹즈퀘스트시리즈 △우주의 탐험을 그리는 스페이스퀘스트시리즈 △미국의 경찰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폴리스퀘스트시리즈 △핵전쟁이후의 시대상황을 다루는 맨 헌터시리즈 △추리소설을 게임화한 대령의 유산 △고대 아서왕의 전설을 게임화한 카멜롯, 성인을 위한 게임으로 렐리시리즈 △저녁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트럼프 놀이를 시뮬레이션화한 홀북오브게임 △007영화를 느끼게 하는 첩보물 스타일의 아이스맨시리즈 등이 있다.

한편 시뮬레이션에서는 비행기 시뮬레이션을 게임화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V 3.0과 마이크로 프로즈사의 F-19, 스텔라 파이터가 우리를 실제의 비행기에 탑승한 상황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또한 브로드번드의 카르멘샌디에고 시리즈게임은 교육용소프트웨어로서 미국에서는 1백만장이상이 판매된 우수한 게임 소프트웨어다. 이 시리즈는 매우 긴 제목인 'Where in the world is Carmen Sandiego?'가 첫번째 작품으로 이후 USA, Europe, Time의 4편이 나와 있다. 게임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감옥에서 탈옥한 카르멘샌디에고를 잡기위해 세계의 여러나라를 방문하면서 여러 도시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학습하게 된다.

PC 게임의 대부분은 사고력이나 지식을 요하지 않고 재빠른 손동작이나 눈놀림을 필요로 하고 있으므로 보다 더 사고력을 키울 수 있고 사실성에 근접한 롤플레잉게임 어드벤처 게임이나 시뮬레이션게임을 택하라고 권장하고 싶다.

갤러그와 마왕전설

비디오 게임기에서는 게임기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들이 대히트 하고 있다.

MSX계열 재믹스에서는 오락실의 게임을 컴퓨터로 전환한 갤러그와 마왕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는 무사의 이야기를 게임화한 마성전설 등이 있다. 이 게임들은 상황의 설정을 단계별로 두어 각 단계에 보너스 게임을 주는가 하면 각 단계에 각기 다른 상황을 설정하여 이를 극복해야만 다음의 단계로 넘어가게 하고 있다.

패밀리계열에서는 패밀리게임기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마리오시리즈 게임이 있다. 마리오시리즈는 현재 모두 3편이 나와 있으며, 게임의 내용은 머시룸의 왕국을 혼란시키고 있는 바우저 일당에 대항하는 마리오형제의 모험을 그리고 있는 게임이다. 세가계열의 수퍼겜보이에서는 대마계촌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비디오게임기들의 게임 소트트웨어들은 대부분의 주제를 권선징악에 두고 있다.

게임소프트웨어개발 서둘러야

현재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게임소프트웨어들은 위에서 열거한 몇개의 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PC에서는 미국, 비디오게임기에서는 일본에서 제작된 프로그램들이다. 이들은 미국 일본 대만과 홍콩으로부터 수입되고, 국내에서 무단으로 복제되어 컴퓨터나 게임기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게임소프트웨어의 수는 PC에서 약 7백종으로 5.25인치 디스켓으로 1천4백여장 정도 되며, 비디오게임기에서는 MSX의 재믹스계열이 4백여종, 세가계열의 겜보이에서는 80여종 수퍼겜보이에서 55종, NEC계열인 재믹스 PC셔틀은 80여종, 패밀리기종은 3백여종의 롬팩과 아타리에서 60여종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수 있다.

PC의 게임 소프트웨어들은 아직까지는 중고등학생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은 구입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약간이나마 선별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유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비디오게임기에서는 아직 선별의 능력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일본의 문물이 그대로 침투돼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비디오게임기 분야에서 앞으로 대기업들이 일본 게임기로 패밀리계열의 게임보이(Gameboy), 세가계열의 게임기어(Game gear) 및 미국으로부터 아타리계열인 LYNX의 액정게임기들을 모두 수입 판매할 예정으로 있어 또 한번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PC에서 소개되는 게임프로그램은 대부분 영세한 컴퓨터전문점들이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무단복제하고 있으며, 비디오게임기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각종 비디오게임기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대기업에서는 우선 하드웨어(게임기)의 수입으로 하드웨어에 대한 기술축적에만 힘을 기울이고 있다. 왜냐하면 소프트웨어의 기술개발이란 짧은 기간에 불가능하며, 오랜시간과 많은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측면에서 보면 생산성의 효과를 기대하기가 매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 물론 대기업의 노력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가사의 비디오게임기를 수입하는 삼성전자에서는 일본의 검성전이란 게임소프트웨어를 모두 한글자막으로 처리하고 제목도 '화랑의 검'이라고 개명하여 시판하고 있으며, 패밀리 계열의 컴보이를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는 현대전자의 경우 게임의 매뉴얼을 한글로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다우정보시스템은 일본의 유명한 코나미사와 계약을 체결하여 비디오 게임기 및 MSX계열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의 아스키 다이토컴파일사와도 계약을 끝내고 게임기용 소프트웨어를 수입 판매할 예정으로 있다.

PC에서는 동서산업개발이 미국의 일부 게임 전문 소프트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한글매뉴얼을 삽입한 게임 소프트웨어를 지난 9월부터 시판하고 있다. 영상 음향 메모리의 종합업체인 SKC도 이미 미국의 게임전문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인드스케이프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10월중에 판매를 서두르고 있으며, 국내의 불법복제를 막기위해 기존의 소프트웨어 하우스들과 연결하여 영문 매뉴얼화 한글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외국의 전문 소프트회사와의 계약체결로 선별된 게임 프로그램의 수입이 가능해지겠지만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더욱 궁지에 몰릴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대기업은 이들 전문점을 지원 육성하여 국내에서 좋은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또한 하드웨어가 먼저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시 풍토가 하루빨리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에라사의 킹즈퀘스트시리즈. 동화의 세계를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
 

1990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신홍범 컴퓨터전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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