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남극상공위의 오존층에 뚫려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과학자들은 계속해
서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그들은 설령 '구멍의 주범'인 CFC 방출을 억제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2070년까지는 오존층의 구멍이 계속 남아 지구의 전 지역 모든 생명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한편 영국남극탐사대 소속 조파맨박사는 아시아지역은 오존층의 구멍으로 인한 피해를 당분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는 최근 웨일즈에서 열린 한 환경관련 학술모임에서 오존층의 다음 구멍을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금부터 2000년 사이에 그리스나 터키 같은 지중해지역에서 '2세대' 오존 구멍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피부암을 일으키는 등 피부와는 상극인 자외선이 단기간에 40%나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파맨박사도 오존층의 구멍이 열대나 아열대지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서는 예측을 삼가고 있다. 또 장기적인 경향에 대해서도 입을 다문다. 수없이 변수가 많기 때문에 슈퍼컴퓨터를 활용해도 딱 떨어지는 전망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파맨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일본의 환경관련 연구기관도 그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인다. 자외선 양의 증가속도가 유럽보다 훨씬 느리다는 자체 조사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대륙에서 산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지구 성층권을 엉망으로 만든 오존층의 구멍은 때로 학자들을 당황하게 할 정도로 변덕스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