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이 너무 많은 동물은 멸종하기 쉬운 것으로 밝혀졌다.
노르웨이 오슬로대의 잔 프란코스 르 갈리아드 교수는 “‘라세르타 비비파라’라는 도마뱀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수컷의 비율이 너무 높으면 집단 크기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과학원회보’ 12월호에 실렸다.
르 갈리아드 교수는 도마뱀을 두 집단으로 나눠 각 집단에 도마뱀 70마리를 넣었다. 한 집단은 3/4이 수컷이었고, 다른 집단은 반대로 3/4이 암컷이었다. 수컷의 생존율은 두 집단에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암컷은 수컷이 많은 집단에서 2~3배 더 많이 죽거나 상처를 입었다.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남초’(男超) 집단의 수컷들이 강제적으로 암컷과 많이 교미하고 이 과정에서 암컷에 폭력을 휘둘렀다. 이때 암컷들이 많이 죽거나 다쳤고, 암컷 당 새끼 수도 평균 두 마리 이하로 떨어졌다. 결국 집단 크기가 일 년 만에 절 반으로 줄었고 이들은 컴퓨터 모의실험 결과 정상 상태보다 5배나 빨리 멸종했다.
연구팀은 멸종 동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나치게 높은 수컷의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