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원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재생기술확보와 함께 폐기물 교환제도 확립이 절실하다.
인류문명이 발달하는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폐기물처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심화된다. 더구나 국토면적이 좁고 부존자원이 빈약한 나라에서는 자원절약이라는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폐기물의 재자원화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폐기물의 재자원화가 지구환경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인류공통의 과제이기는 하나, 모든 나라가 동일 수준에서 같은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 폐기물의 소재(素材)와 성질, 관련산업의 발달정도, 폐기물 유통체계, 국민소득수준 등의 조건부터 검토해 연구돼야 한다.
1960년대 이후 두번에 걸친 석유파동으로 자원에너지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돼 대량소비형의 경제운영을 지양하고 한정된 자원의 유효이용을 촉진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또한 수질오염이나 대기오염 등 환경공해대책으로 처음에는 폐수나 대기오염 방지시설 설치에 주력했으나 근본적인 환경문제의 해결은 생활향상의 부산물인 액화상태의 폐기물이나 고형폐기물의 효율적인 처리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 쓰레기 재생이용률 5% 미만
우리나라의 폐기물 처리 방향은 단순매립이나 단순 소각에 의존하고 있어 폐기물의 에너지화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생활쓰레기 중 95% 이상은 단순매립처리되고 있다. 연탄재는 제외하더라도 반 이상이 재자원화를 통한 감량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단순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소각처리되는 폐기물도 선진국에서와 같이 보일러시설에 의한 폐기물의 연료화가 이루어지는 소각이 아니라 단순처리방식을 취하고 있어 소각비의 과중한 부담과 자원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재생이용은 고농축비료 퇴비 사료화 등에서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폐비닐 폐타이어 등을 활용한 재생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소각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 소각열의 에너지화, 즉 열병합발전을 부수시설로 활용해 소각비용을 대체해나가고 있다. 소각까지도 에너지 재자원화로 전제한다면 일본에서의 폐기물 재활용도는 67.5%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촌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의 수집 처리의 기술개발을 위해서 1980년에 한국자원재생공사를 설립했는데, 여기에서는 지난 10년간 약 30만3천 t의 농업용 폐비닐을 수집했다. 이 물량은 전체 밭면적의 2.7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하는 폐비닐은 약 90만 t 가까이에 이르고 있어 수집비율은 5% 내외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 열분해방법 등 기술개발 절실
재활용이 가능한 산업용 폐기물은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폐유 등이다. 폐플라스틱은 연간 60~70만 t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중 50만 t 가까이는 아무런 대책없이 매립 또는 소각되고 있다. 그러나 폐플라스틱이 함유된 폐기물은 불완전연소될 뿐만 아니라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처리방법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열분해방법이다. 이 방법은 산소의 농도가 낮은 상태에서 각종 성분을 분해해 중간화합물을 얻을 수 있을뿐더러 낮은 온도에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한 공해물질의 발생이 거의 되지 않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동력자원연구소 폐자원연구실에서 연구개발중이다.
열분해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중의 또 하나가 폐타이어다. 연간 약 20만 t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단순 소각시에 황산화물 등 공해물질이 다량 배출돼 처리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폐타이어는 열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부 공장에서는 건류가스 소각로를 설치 벙커C유 대신에 연료로 사용해 연료비를 대폭 절감하고 있으나 공해물질 배출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것은 아니다. 폐타이어 중 15% 정도는 재생타이어로 활용되고 있다.
폐윤활유는 불순물 분리가 쉬워 잘만 정제하면 재활용 가능성이 매우 큰 폐기물. 윤활유로 재활용할 수도 있고 연료로 변환시켜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재 자원재생공사가 청주에 가동중인 폐합성수지 재처리공장은 합성수지 중 고밀도수지를 처리해 중간 원료와 호스 전선피복 등 완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는데 연간 4천 t 의 처리규모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 자원재생공사에서는 폐기된 각종 플라스틱 제품 및 폐비닐의 수집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해 수집량을 늘려 경북 안동과 호남지방에 제2, 3의 합성수지재생처리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폐기물의 자원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더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폐기물자원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필요에 따라 폐기물을 교환할 수 있는 제도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