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매일 약간씩 마신 쥐는 보통 쥐보다 훨씬 더 오래 산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어쩌면 맥주의 소비량을 폭발적으로 늘려 놓을지도 모르는 이 실험은 미국 농무부의 영양학자 레슬리 클레베이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실험의 원래 목적은 구리의 결핍이 혈액내 콜레스테롤을 축적시켜 심장병을 유발한다는 종래의 학설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실제 클레베이는 쥐에게 구리가 적게 함유된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심장병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의문을 품게 되었다. 맥주와 같은 알코올음료가 구리의 결핍을 보상할 수 있을까. 여기에 생각이 미친 그는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는 맥주(버드와이저)와 구리가 부족한 식사를 주었다. 그랬더니 '물' 그룹의 쥐가 1개월반을 생존한데 비해 '맥주' 그룹의 쥐는 9개월 동안 삶을 이어갔다. 게다가 혈액내 콜레스테롤치는 현저히 떨어져 있었고, 심장도 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맥주가 쥐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었는가는 여전히 미스터리였다.
또 알코올 그 자체가 쥐의 건강에 도움을 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맥주에 함유된 알코올과 동일한 양의 순수한 알코올 음료를 제공받은 쥐가 보통 쥐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수명을 보였다는 관측결과가 그 증거다. 이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클레베이는 맥주속의한 성분이 음식물 속의 구리를 흡수하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