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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의 진품 여부를 가리는 X선법과 중성자법

렘브란트 작품의 절반 가량은 모사품

 

개가 나중에 그려넣어진 사실을 보여 주는 렙브란트 진품(오른쪽)과 그 X선사진(왼쪽)
 

렘브란트의 작품이라고 여겨졌던 많은 작품들이 모사품임이 드러났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미술사연구가들은 82년부터 89년까지 렘브란트 작품을 과학적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2백80점 중 1백24점이 다른 사람의 작품이라고 발표했다고 '아사히과학'에서 보도했다.

여기서 과학적방법이란 X선투시사진법과 중성자방사법. X선법을 원자량이 큰 물질일수록 X선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그림에 남은 흠집이나 밑그림 유무, 붓움직임, 안료의 얼룩 등을 알아내는데 효과적이다. 한 예를 들면 렘브란트는 손을 그리는데 서툴러 손을 고쳐 그린 그림이 많은데, 이 사실에 근거해 X선 조사로 진품여부를 가린다.

X선보다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중성자방사법. 원리는 그림에 열중성자를 쬐면 방사성동위체가 방출되는데, 이것이 붕괴할때 발생하는 감마선이 그림에 밀착시킨 필름에 반응해 화면을 만드는 것이다. 안료의 원료에 따라 방사능을 잃는 속도가 다르므로 각 안료마다 다른 상이 나타난다.

이 기술에 대한 미술계의 기대는 매우 크다. 렘브란트의 그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어두운 색 부분(다양한 안료가 겹쳐 칠해진 부분)의 필적이 선명히 드러나 조사에 위력을 발휘했다.

X선법이나 중성자법으로 내려진 모사품 판정은 값비싼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나 개인소장가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모두가 격찬 해온 그림이 진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치가 10분의 1로 폭락하고 만 것이다.

1990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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