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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교육전문기관 인기

「취업난」과 「구인난」을 동시에 해결

정보문화센터 전자공업진흥회 쌍용컴퓨터 등엣 실시하는 3~6개월 코스 '전산교육'에 미취업 대졸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자공업진흥회 컴퓨터요원훈련센터


전산인 인큐베이터

대학을 졸업한 K씨는 대학 졸업 후에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 했었다. 인문계를 나온 그의 전공이 소위 '인기학과'가 아니어서 어쩔수 없었다. 그러다 K씨는 선배의 권유로 모기관에서 실시하는 전산전문과정을 수강, 마침내 원하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K씨에게는 '컴퓨터'가 높은 취업장벽을 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전산전문과정을 수강하기전까자 만해도 K씨는 컴퓨터의 키보드도 제대로 조작하지 못해 자신이 전산 전문인력이 될수 있을 것인지 내심 불안했다. 그러나 K씨는 강의를 들으면서 의외로 전산분야가 자신의 적성에 잘 맞는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 K씨의 경우와 같이 비전산 분야를 전공한 대졸자들에게 전산교육을 실시, 전문인으로 길러내는 전산교육기관이 '전산인 인큐베이터'로 자리잡고 있다.

6개월에 4년과정을 마친다

정보문화센터 전자공업진흥회 등 공공기관에서 앞장서 전산요원 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이 이제는 범위가 확산돼 기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교육센터도 생겨났다. 현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산전문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정보문화센터 전자공업진흥회를 비롯, 시스템공학센터 한국생산성본부 그리고 숭실대 동국대에서 운영하는 전산원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3~6개월간 집중 교육을 실시, 전산이론과 실무를 함께 가르침으로써 실제 업무에 적응할수 있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 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정보문화센터의 경우 비전산 전공 대졸자를 대상으로 하는 6개월간의 양성과정을 통해 시스템분석가를 배출 한다.

교육내용은 △컴퓨터 입문 △MS-DOS △유닉스 △코볼 △전자우편 △데이터베이스(DB) △비디오텍스 등 정보처리 기본개념을 익히는 입문과정과 △시스템 프로그래밍과 운영 △데이터통신 등 기본이론 학습, 응용시스템 개발의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인식되고 있는 구조적개발기법을 체계적로 적용할 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인사관리 자재관리 등 실제 프로젝트를 선정, 응용시스템 개발실습을 함으로써 업무경험을 쌓는 효과도 얻고 있다.

전자공업진흥회 컴퓨터요원훈련 센터의 '전산전문과정'도 6개월 코스로 정보문화센터 교육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쌍용컴퓨터 교육훈련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디자이너' 과정도 26주 교육으로 내용은 이론과 실무를 종합적으로 익히는 과목으로 구성돼 있으나 이 과정은 수강자들의 자율학습이 전체 50%이상을 차지할만큼 비중이높은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자율학습 시간을 통해 수강자들의 자발성과 개인별 업무수행능력을 기른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각 전문교육기관들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1인1대의 PC를 사용하며 중형컴퓨터나 그밖에 여러가지 기자재를 충분히 갖춰 실습위주의 교육환경이 될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육일정도 1일 평균 10시간씩 6개월에 1천시간이 넘을 정도로 빈틈없이 짜여져있으며, 이론과 실무에 경험있는 각기관 나름대로의 강사진을 갖추고 강의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들 전산전문 교육기관의 기본적인 목표는 수강생들에게 단기간에 4년제 대학에서 전산관련학과를 전공한 것과 맞먹는 전산능력을 길러주는데 있다. 전문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기관업체에서 전산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들 교육기관이 목표하고 있는 바를 어느 정도는 성취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교육내용 자체가 비록 완전하지는 못해도 짧은 기간에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실무에 임할수 있는 기본지식을 습득하는데는 충분하다는 것.

비전산 전공자를 대상

전사회적으로 컴퓨터 보급이 확산돼 정보처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해를 거듭할수록 이들 전문교육기관이 교육내용과 수료후 취업률에 대해 사회적으로 공신력을 얻어가면서 전문교육기관에 기울이는 비전산전공 대졸자들의 관심 또한 점차 고조되고 있는 추세다.

85년부터 양성과정을 개설, 전산 전문인을 배출해온 정보문화센터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양성과정의 수강인원은 87년까지는 1년에 1백명 내외에 머물렀으나 88년 1백37명, 89년에는 무려 2백97명으로 증가, 2년 사이에 거의 3배에 가까운 급증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공업진흥회 부설 컴퓨터요원훈련센터의 경우에도 전문과정 개설년도인 85년에는 30명으로 시작했던 수강인원을 최근에는 50명으로 늘려 매분기별로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전산인 전문교육기관에 들어가는 것도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시설이나 교육적정인원을 고려, 일정인원만을 뽑고 있으며 수강자 선발을 위해 엄격한 심사기준을 내세우는 것은 물론 수강과정에서도 결석체크, 과정별 테스트 및 성적관리 등을 철저히 하고 있다.

현재 각 전문양성기관에서는 독자적으로 선발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심사를 거쳐 수강인원을 뽑고 있다. 이들이 수강생 모집시 선발기준을 엄격히 하고 별도의 심사과정을 거치는 것은, 교육시설이 한정돼있고 과정 수료후에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산관련업체에 취업도 알선해주고 있어 취업에 필요한 일정 자격요건에 대한 심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취업경쟁

특히 전문교육기관들 가운데서도 80~90%정도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정보문화센터, 전자공업진흥회 컴퓨터요원 훈련센터, 쌍용컴퓨터 교육센터 등은 자격요건이 까다롭고 서류심사나 면접은 물론 영어 상식 적성등 필기시험도 함께 치르고 있다. 정보문화센터는 지난 1월 개강한 제14기 수강생 모집시 △전산관련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사학위 취득자 △수료후 취업희망자에 대해서는 남자는 군필이고 생년월일이 63년 1월1일 이후, 여자는 67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를 응시자격요건으로 내세웠고 지원서 자기소개서 성적증명서 등 서류심사와 필기시험(영어 전산 적성)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는 다른기관도 모두 비슷한 실정이다. 전자공업진흥회 컴퓨터요원 훈련센터는 자격요건으로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규정하고 있으며, 쌍용컴퓨터 교육센터에서는 4년제 대학졸업 또는 예정자로 자격을 제한하고 세부 선발방법은 쌍용컴퓨터 신입사원 채용기준에 따르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선발방법과 교육기간 6개월에 보통 1백만~1 백30만원 정도의 비싼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이들 전문과정 수강을 원하는 응시자 수는 매번 늘고 있어 또 하나의 대학입시나 취업경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교육과정의 경쟁률이 평균 3대1에서 5대1 정도를 나타내며 88년 정보문화센터 양성과정에는 1천명 가까이 지원자가 몰려 무려 2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전산 전문과정에 '입문'하게되면 3~6개월 동안의 스파르타식 교육이 시작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교육, 정기적인 시험, 엄격한 출석체크 등 수강생관리가 매우 까다롭다. 전자공업진흥회 컴퓨터요원훈련센터에서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양정국씨는 "전혀 기초가 없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갖출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교육과정이 어렵고 딱딱하지만 전산에 대한 흥미만 있으면 쉽게 적응할수 있다"고 설명한다.
 

6개월에 1백만원이상 학비를 내야하지만 전산교육기관의 입학문턱도 결코 만만치 않다.


졸업후엔 「동기모임」

이렇게 상당기간 동안 어려운 교육을 받고 나면 함께 공부한 동기생끼리의 우애도 깊어진다는 것. 전산전문과정 수강생들은 과정을 수료하고 취업한 후에도 동기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친교를 맺어 가고 있다. 쌍용컴퓨터 교육센터를 1기로 수료하고 남광토건 전산실에 근무하고 있는 이창학씨는 함께 프로그램 디자이너과정을 수료한 동기들이 대학동창 못지않게 친근 하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친목도모 차원을 벗어나 동기모임을 중심으로 학술연구 등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동기모임의 운영방향을 밝혔다.

'제2의 대학'이라고 할수있는 이들 교육기관이 전문전산인의 산실로 자리잡아가면서 전산관련업체의 관심도 이에 집중되고 있다. 매번 전산전문과정이 끝날 때마다 관련기업에서는 서로 좋은 인재를 뽑기위해 경쟁을 하는 것이다. 전산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한 현실속에서 전산전문과정을 통해 실무력까지 갖춘 인력을 쉽게 구할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로서도 매력이 크다. 전산전문과정 출신 인력들이 기업체에서 현업에 종사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각 기관 기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산전문 교육기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못한 고학력 실업자들과 전문인력난에 허덕이는 기업을 연결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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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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