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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시대의 신종병 테크노스트레스의 정체를 살핀다

눈을 피곤하게 하는 터미널,사무자동화 등 직장과 가정을 파고드는 컴퓨터가 미국ㆍ일본 등지에서 인간을 새로운 병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그 정체가 어떤 것인가 정리해 본다.
 

테크노 스트레스라는 말은 지난84년1월 미국의 정신과 의사'클레인브 브로트'씨가 '테크노스트레스'라는 책을 써낸데서 비롯되었다.그는 진찰을 받으로 온 은행의 베테랑 프로그래머가 번민하고 있는 내용을 알게된것을 계기로 연구를 계속하여 컴퓨터 테크놀로지에 적응하려다가 균형이 무너졌을 때 병이 생긴다는것을 발견했다. 그 병을 테크노스트레스라고 이름 붙인것이다.
 

그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회사의 압력과 그 밖의 여러 이유로 자기 자신을 채찍질 해서라도 컴퓨터에 적응하려는 사람에게 테크노스트레스가 생기기 쉽다. 이런 과잉적응이 진행되면 다른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 사물을 흑백으로만 판단하게 되고 비논리적인것을 무의미하다고 단정하며 가정에서도 혼자 있고 싶어하는 등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본인은 그런 자신의 변화를 좀처럼 깨닫지 못한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따뜻하고 사려가 깊었던 남편이 친지와 만나는것은 커녕 아내와도 소원해지고 자신의 단단한 껍질속에만 틀어박혀 있으려 한다. 사실을 일방통행적으로 전하는 외에는 커뮤니케이션 화려하지 않는다. 가정과 일의 구별이 없어지고 잘못을 고칠줄 모르게된다. 섹스를 싫어하고…. 이런 인간에 비하면 고릴라가 차라리 '인간적'이 아닐까!"라고도 지적하면서 심각해지고 있는 테크노스트레스병을 우려했다.
 

이 문제는 미국에서만 우려하는 문제일까?

 

심각한 소프트웨어 개발현장
 

시스팀 엔지니어(SE), 프로그래머 등 소프트웨어 기술자는 현대의 총아 직종이다. '코볼'(Cobol), '포트란'(Fortran)과 같이 여느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언어를 자유자재로 조작하여 컴퓨터와 대화하는 그들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같이 젊을 때 이미 세계의 컴퓨터계를 움직인, 시대의 총아가된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기계나 기구가 아닌 두뇌 하나로 세계를 휩쓸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고소득을 올리는 현시대 유일의 직업인이다. 이런것이 전세계 젊은이들의 야심을 충동하고 있다.
 

컴퓨터의 하드에서는 상당히 진전을 본 우리나라에서도 그것을 운용하는 소프트에서는 아직 미국이나 일본에 상당히 떨어져있다. 일본도 미국보다는 4~5년은 떨어져 있다고 자인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최근 몇년 동안에 소프트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 이런 정보처리요원이 40만명 정도는 될것이라 추정되고 있다.
 

이런 일본에서의 최근의 상황을 우선 살펴보자.
 

한마디로 정보처리 요원이라하지만 여러가지가 있어 대별하면 싱크탱크 연구원, 소프트개발원,오퍼레이터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소프트개발원은 시스팀 애널리스트(SA), 시스팀엔지니어(SE), 프로그래머, 코더(프로그램밍의 일부로 계산기의 명령을 쓰는 사람)로 갈려 프로그래머 코더 오퍼레이터의 일은 일반적 이미지와 달리 단순하고 단조로운 노동이다.
 

그러나 그들의 태반은 2백명이하의 시스팀하우스(시스팀 전체를 설계하는 회사)라든가 소프트하우스(개체로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회사)로 불리는 소규모의 기업군에 속해있어 이합집산이 심하다.
 

매스컴에서는 흔히 화려한 부분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치지만 실은 그 수면아래에는 거대한 그늘부분이 가로 놓여있다. 그 중의 가장 가혹한것이 과로이다.

 

사람보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소년들
 

요즈음의 공과계 학생들은 자신의 퍼스널컴퓨터를 더러 가지고 있다. 2대씩 가지고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여 매달 수월찮은 돈을 벌기도한다. 그러나 어떤 시스팀엔지니어는 그런 퍼스널컴퓨터 학생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그야 퍼스널컴퓨터는 재미있지요. 지식욕이 자극되어 시작하면 끝낼줄 모르지요. 그러나 최근에 입사한뒤 얼마안돼 좌절하는 젊은층이 많아졌읍니다. 왜냐하면 개인취미로 프로그램을 만들던 것과 사회속에서의 그것과는 너무 레벨이 다르므로 인식이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철모르고 들어왔다가 벽에 부딪치게 되는것이지요. 게다가 주위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퍼스널 컴퓨터의 얘기뿐입니다. 결국 노이로제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미국에서는 사람과 대화하는것이 귀찮아져 기계와 대화하고 있는 쪽을 편하게 생각하는 컴퓨터 기술자가 늘어나 문제가 되고있다.

"사실 그게 마음 편한겁니다"
 

중견층 시스팀하우스의 시스팀 엔지니어(29세) 가 털어놓는 말이다.
 

"우리 회사에도 그런 사람이 있읍니다. 말을 걸어도 못들은척하고 고개도 돌리지 않습니다. 사람을 싫어하는 그런 사람이 많아요.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으면 좀처럼 자기자신의 뜻대로 되지않지요. 컴퓨터와는 전혀 다른걸 느끼게 됩니다. 사람은 자기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이런일은 대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그것을 상징하는것이 IBM의 시스팀 엔지니어들사이에 전해지고있는 "한번 입원하지 않고는 한사람몫의 시스팀 엔지니어가 될수 없다"는 전설이다.
 

36세된 유수한 일렉트로닉스 메이커의 시스팀엔지니어. 일류공대출신으로 일도 잘한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하소연 한다.
 

"담배를 끊은지 1년반이나 되었는데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 최근에 다시 피우기 시작했어요. 책상에 앉아 좀 찬찬히 무얼 생각하고 있으면 게으름을 피운다고 야단을 치니까요. 우리직업은 생각을 여러가지로 굴려해보는 것이 중요한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담배라도 피우지 않을수 없읍니다. 이건 주위에서 받는 스트레스이겠지요. 컴퓨터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강합니다. 컴퓨터란 지시하면 그것밖에 해주지 않습니다. 이 융통이 통하지 않는 점에는 기가 찹니다. 예를 들면 1000 스텝(프로그램의 명령단위)의 프로그램을 짠다고 합시다. 1스텝이 약40문자이므로 4만자가 됩니다. 그 4만자 중에피리어드 하나 콤머하나 잘못찍어도 전혀 움직이지 않아요. 이런 잘못을 찾아내는데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릅니다. 그럴때는 마치 기계에 놀림을 당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비극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나타난다
 

자살자가 생겼다. 납품한 제품에 결함이 생겨 납품이 중지되었다. 책임을 느낀 담당자는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납품중단이란 이 세계에서는 다반사처럼 있는데도 그는 책임이라는 단어의 세계에 빨려들어가 버린 것이다.
 

우울병 환자가 된 28세의 일류대학출신 능력자.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는 자신이 넘쳐있었다. 그런데 단 한번의 실연이 그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능력도 자신도 단번에 무너져 버렸다.도미노 쓰러뜨리기처럼 약간 건드려진것 뿐인데도 와그르르 무너져 버린것이다.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회사를 쉬는날이 많아 졌다. 회사에 나가는 날도 일이 잘 되지 않았다. 첫째 눈망울에 힘이 없었다.주변에서도 소외당했다. 일거리도 주지않게 되었고 끝네 폐인처럼 되어버렸다.

 

어느 경영자의 술회
 

이런 컴퓨터업계의 심각한 현상에 대하여 경영자측도 차츰 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그중 한사람, 경영정보 과학연구 기관 간부의 말을 들어보자.
 

"실은 나의 친한 벗도 이렇게 목숨을 잃었읍니다. 자살과 같지요. 직접원인은 약물과용이라지만 그렇게 몰아붙인 참 원인은 컴퓨터였다고 봅니다. 장기두기를 대단히 좋아하며 부하직원들을 모아 놓고 와글와글 떠드는 밝은 성격이 었읍니다. 그런데 차츰 마음이 일그러져 조울증의 도가 더해간 것입니다. 그런 일도 있고해서 그 원인이나 배경에대해 저 나름대로 분석을 시도해 보았읍니다"
 

지금까지 그의 직장에서 밝혀진 테크노스트레스병 사원은 24명. 18명은 퇴사(컴퓨터업계 이직 8명, 기타업계 이직6명, 병치료 4명)하고 6명은 복직했다.
 

그중 컴퓨터경력 11년인 착실하고 우수한 29세의 기술자의 경우를 살펴보자. 해외 프로젝트의 멤버로 뽑혀 출국준비를 하고 있을때 여러가지 사정으로 3개월이 연기되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견딜수가 없었다. "그따위로 멋대로 회사스케줄을 관리하다니"하고는 퇴사 해버렸다.
 

또 다른 해외프로젝트의 중핵이 된 시스팀 엔지니어들의 경우. 팀은 자회사에서 파견된 사람들도 포함된 40명의 혼성팀이었다. 그런데 자회사의 간부가 리더가 되었기때문에 파벌분쟁이 일어났다. 그것만이었으면 흔히 있을수 있는 일이겠으나 그 모든 책임을 유저(Userㆍ사용자)의 탓으로 돌렸다. 그렇게 되자 당연히 유저 쪽도 화를 내지 않을수 없게돼 문제가 복잡하게 발전되었다. 이런 옥신각신속에 한명이 조울병에 걸리고 또 한명은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런 몇가지 예를 볼때 우선 맥이 빠지고 그리고 반항적이고 일을 중간에 팽개치는 태도가 되다가 회사를 그만 두겠다고하는 '발병패턴'을 볼수있다.그런 원인은 직업적인 구조에 있는것 같다. 예를들면 시스팀 엔니지어는 외교적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사람이어야한다. 이와는 달리 프로그래머는 논리성, 정확성, 인내력, 치밀성이 요구된다. 보통 소프트개발자원이란 이런 상반된 두가지 성격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
 

회사를 그만둔 사람쪽에도 할말은 있다.
 

전에있던 회사를 그만둔 후 바로 시스팀하우스를 설립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반론했다.
 

"그전 회사에 있었을때는 항상 초조했읍니다. 업무 내용과는 거의 관계 없는 세밀한것까지 성가실정도로 상부에서 참견하곤 했으니까요.그래서 스스로 일하는 자신의 일터를 마련한 것이지요."
 

또 다른 SE였던 한사람도 이렇게 말했다.
 

"이 업계는 극단으로 인재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좋은 상사를 만난 경우가 거의 없읍니다.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사람 뿐이었읍니다. 기계에만 눈을 돌리고 있고 인간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는겁니다. 이렇게 되면 부하들은 달아날 수밖에 없죠"
 

이렇게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문득 보니 탈모증 흔적이 군데군데 있다. 퇴사후에도 여전히 강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이 역연했다. 그것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역시 컴퓨터의 특성에 있기 때문일것이다.

 

몇년 안에 우리나라에도
 

이 테크노스트레스의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인식되고 어떻게 대처되고 있는가. 대부분의 의사는 이 문제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그 용어조차 듣지 못하고있는 상태다. 그런 환자가 있다는데 대해서는 의심조차 하고 있다.
 

이 문제에대해 큰 관심을 기울여 연구해온 일본의 한 학자는 테크노스트레스를 다음 네가지로 분류했다.
 

①VDT(비쥬얼 디스플레이 터미널)증후군 ②새로운 직장에 적응되지 않아 일어나는 병 ③컴퓨터 기술자의 성격에서 생기는 병 ④TV게임이나 퍼스널 컴퓨터 등으로 자라 인간적으로 미숙한 때문에 생기는 병.
 

이 중에서 문제를 안고 있는것은③④일것이다. ③의 타이프는 기술자의 착실하고 치밀하며 완벽주의같은 성격이 강박적인 성격을 낳게되어 약간의 병에도 사로잡히기 쉽게 된다.
 

그러나 이런 성격은 컴퓨터와 밀접한 생활을 하는데서 만들어진다는 측면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 한가지 착실함과같은 성격은 '일중독'(일의 중독이 되는것)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그렇게되면 차츰 여유가 없어지며 결국은 피로가 극에 이르러 패닉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격증이 예상되는 것이④의 타이프다. 일방통행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고있는데 컴퓨터가 그것에 바퀴를 달아 인간을 자기세계 속으로 틀어박히는 성격을 갖게한다. 그러므로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트레이닝이 없이 그대로 사회에 내던져지면 본인으로서는 대단히 괴롭게 된다. 이대로 나가면 5년쯤지나 반드시 패닉이 일어날 것이다.
 

어떤 학자는 다윈의 진화록 속에서 테크노스트레스의 본질을 끌어내 이렇게 말했다.
 

"생물은 외계의 변화 속에서 진화를 발전시켜 왔다. 즉 온도 환경 자연에 과잉적응한 것은 죽어갔다. 그리고 적응을 잊어버린것도 멸망해갔다. 적절하게 잘 적응한것만이 살아 남았다.이것이 진화다. 다윈은 이렇게 말했는데 이것은 테크노스트레스에도 그대로 적응되는 원리다."

즉 테크노스트레스에 대하여 너무 적응하여도, 또 적응하려 하지 않아도 모두 병이 되어버린다. 여기서 한가지 대책안을 생각하게 된다.
 

"중요한것은 스트레스와 인체와의 데탕트(긴장완화)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성격이다. 심장병 연구가들이 심근경색이 되기쉬운 성격으로서 타이프A( 경쟁심이 강한 적극파, 시간에 쫓기는 타이프등)를 들고 있듯이 스트레스에 약한 성격(궤양성격)이라는것이 있다.열중하기 쉽고 착실하고 남의 일을 잘보아주고 완벽주의이고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것 등이다. 데탕트의 방법은 이런 자신의 성격을, 자신이 어떤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가를 아는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트레스 정량화 연구라는 것이있는데 예를 들면 아내나 남편의 사망을 100으로 하고 이것을 최고로, 실업47 전근ㆍ이동36 상사와의 불화23등으로 충격도가 나와있다.그러나 이런것을 알았다해도 그것만으로는 성격의 궤도수정이 되지않는다. 여기서 자율훈련법이나 바이오피드백(bio feed backㆍ뇌파형을 이용하는 정신안정법)법등이 필요해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것은 예방에는 효과적일지 모르나 병이 심하게 진행되었을 때는 어떻까?

 

스트레스계통로(하수체부신계)


인간으로서의 폭이 테크노스트레스를 예방
 

커뮤니케이션 심리학 전문인 어느 학자는 우울병에 걸린 35세의 SE에 대한 카운셀링에 참여했다가 이런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는 시스팀하우스에서 유저인 대기업에 파견되어 일하는 SE며 지금은 팀리더이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나와 전문대학밖에 마치지못한 학력 컴플렉스가 있다. 자신을 실제실력이 없이 높이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부하를 장악할 자신이 없어 괴로워하고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수완도 없다고 자기비하를 하고 있다. 1년 휴가를 얻어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도 해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대학을 나온 후배에게 멸시 당하는것은 아닌가하여 불안이 쌓이다가 끝내는 우울병이 되어버렸다.
 

정신위생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쉬고노는것'인데 쉴줄을 모르고 일만하려는 사람이있다. 특히 새로운 직종의 일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것 같이 마구파고 들기만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컴퓨터기술자는 이런경우에도 쉬려고 하지 않고 마치 자기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것 같은 타이프가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거기다 '주위의 눈이 문제를 크게하고 있다'는 일면도 큰 문제다. 젊은 사람의 우울병(조울병)은 극단으로 말하면 내버려 두어도 낫는다. 주위 사람들이 이것을 병으로 인식하지 않으므로 본인은 좌절감을 가지게 된다. 병 그자체 보다도 이것이 더 문제인것이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조울병은 정신적 인자보다도 뇌물질의 대사이상이 원인이어서 보통의 몸의병과 같은 레벨의 병이라는것이 밝혀지고 있다. 그래도 병이라고 하면 보통 환자를 잘 돌보려하는것인데 정신병이라고 하면 어째서 편견을 갖게되어 버리는 것일까.
 

정신장해자에 대해 갖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무엇을 저지를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다.
 

환자가 치료를 받고 그부분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주위 사람들도 이해못할 부분이 약간 있어도 괜찮게 생각하는 넓은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알지 않으면 안된다는 성벽도 어떤 의미에서는 이상한 것이다. 이런 성벽의사람이 몇천명 몇만명 있다고 하면 이상자가 생기는것은 당연할것이다. 거꾸로 이상자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무 이상, 이상하고 딱딱하게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테크노스트레스병을 극복할 수 있는 첩경일것이다.

 

스트레스가 병이 되는 과정
 

스트레스란 말은 지금은 일반적으로 쓰이며 이해되고 있으나 정확한 개념이 정립돼있지는 않다. 이것은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H.세리
에'(Hans Selyeㆍ1907~1982)가 처음 제창한 개념으로"스트레스의 본래의 의미는 생명의 과정에 생기는'마멸'의 총화이다"라고 말했으나 너무 관념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진①은 마우스를 쇠그물로 묶어 8시간 방치해둔 장면으로 이 상태에서 마우스의 체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일까. 사진②는 8시간 뒤에 마우스의 위를 떼어내 위내벽의 변화를 관찰한 것으로 짙은 분홍색의 점상출혈을 볼 수 있다. 또 혈중의 부신피질호르몬을 측정해보면 묶은지 1~2시간사이에 콜티코스테론(Corticosteroneㆍ부신피질에서 나온 호르몬)이 평상시의 2~3배로 상승하고 있다(그림A). 그리고 백혈구는 이 호르몬과는 반대로 현저하게 감소함을 나타내고 있다(그림B).
 

사진③은 묶은 상태를 1~4일간 계속하여 항체생산(1g Eㆍ알러지에 관계가 깊다)에 어떻게 영향을미치는가에 대해 실험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푸른 반점수가 많을 수록 항체생산이 정상으로 되고있음을 나타내며 적은 것은 면역기능이 떨어져 1g E 항체생산이 억제되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스트레스상태 실험결과


이 실험에서 쇠그물로 묶은 것이 스트레서(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자극)이며 마우스의 체내에 생기는 내분비계 자율신경계의 여러변화를 스트레스라 한다. 그리고 이 스트레서에서 대처하려는 상태를 스트레스 상태라한다.

 

<;자율신경과 스트레스>;
 

스트레스일때 역할을 하는 자율신경계는 많은 경우 교감신경계이며 이 신경은 길항적(拮抗的ㆍ버티어대어듦)으로 역할하는 부교감신경계와의 밸런스 위에서 생체의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ㆍ생물체의 항상성)를 가지고 있다. 교감신경이 역할을 하면 심장의 박동회수가 빈번해지며 혈압은 오르고 근육활동성은 항진하여 에너지대사가 활발해지고 신체가 활동할 상태가 된다. 반면에 위장의 역할은 억제되고 음식물 소화와 호흡및 영양축적등의 기능은 떨어진다. 이렇게 생체는 언제나 외부및 내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조정기능이 활동하고 있는데 스트레서가 생체의 적응력을 넘어 강하거나 장시간 지속하면 이 스트레서 반응이 파탄되어간다. 이에 의하여 일어나는 병이 스트레스성 질환이며 스트레스 궤양, 스트레스성 협심증, 고혈압증 등이 대표적이다.

<;심리적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에 심리적 원인도 있다. 대뇌번연계는 정서활동을 다루는 중추이며 불안 긴장 공포 딜레마 등에 의해서도 스트레스 상태가 일어난다. 또 성격적으로 사회와 적응이 잘 되지않는 경우 또는 자신에게 무리하여 대인관계를 가지고 있을 경우 등에는 만성적으로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이에 의해 자율신경, 내분비계의 언밸런스가 생기고 그에 따라 생기는 병에 심신증과 신경증이 있다. 이런 것은 사회가 복잡해지고 정보과다화 되고 또 젊은층의 개인주의를 배경으로 한 퍼스널 문화가 대두하고 있는 점 등에서 최근에 점점 증가되는 경향이다.

1987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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