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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의 외과수술 지방흡인술로 날씬한 몸매를…

지방흡인술로 날씬한 몸매를…

극히 비만한 사람들은 소장의 우회수술 위축소술 피부지방절제술 지방흡인술 등을 받을 수 있다.
 

수술을 하기 전에 미리 제거해야 할 부위를 환자의 몸에 그려 놓는다.


2천4백년 전 히포크라테스는 뚱뚱한 사람이 날씬한 사람보다 일찍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체중을 줄이기 위한 갖가지 방법이 제시돼 왔다. 심한 경우는 상하턱의 이를 철사로 고정, 묽은 음식만 먹게 하기도 했고 위장을 절제해내는 수술까지도 시도되었다. 과연 외과수술로 뚱보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큰 우를 범할 수도

소장(작은 창자)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90% 정도를 흡수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섭취한 음식물이 소장을 다 지나가지 못하도록 해주면 어느 정도 살을 뺄 수 있다. 그래서 음식물이 소장의 출구 근처로 직접 나가도록 해주는 소장 우회수술이 한때 성행하기도 했다. 먹은 음식물의 영양소가 흡수되지 않게 한 것이다.

따라서 체중감소는 당연히 보장되지만 건강전체를 해치는 큰 우를 범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즉 콩팥이나 간의 기능을 저하 시키고, 빈혈이나 비타민 결핍증, 전신무력증을 동반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이다(전체수술 환자의 5%). 그래서 미국의 외과학회에서는 이러한 수술을 금하기로 결정했다(1981년).

위축소술은 글자그대로 위를 줄여주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받으면 식사를 많이 못하게 된다. 생각보다는 안전한 위축소술은 소장우회 수술보다 좋은 방법으로 평가 되고 있다. 또 비교적 체중감소가 신속하고 오랫동안 그 체중이 유지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적어도 1백파운드 정도는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약 5만명에게 시술한 결과, 85% 정도가 만족을 얻었다. 최근에는 풍선같은 것을 뱃속에 집어 넣는 방법으로 체중을 줄이기도 한다. 풍선이 위를 압박, 위의 부피를 기능적으로 줄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배고픔이 감소되므로 음식을 적게 먹게 된다.

소장의 우회수술이나 위축소술은 신체 전체의 비만증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신체의 국소적인 비만증에는 별 효험이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은 피부의 지방절개술이다. 이 수술법은 복부 엉덩이 팔 다리 유방 등의 국소적 비만증을 해결하는데 효과적이다. 비만증이 심한 부위를 제거할 뿐 아니라 성형외과적으로 모양을 고려해 가면서 실시하는 수술인 것이다. 예컨대 복부에 지방이 돌출된 경우, 수술자국을 가려주는 문제까지 신경 쓴다. 대개는 흉터가 팬티속으로 들어가도록 절개선을 만들어 준다.

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대체로 임신 후 피부가 과도하게 늘어져 있고 진피가 위축돼 있을 때, 복강내 수술로 인한 반흔이 두툼해지고 흉하게 보일 때, 심한 비만증환자가 체중을 많이 줄인 후에 피부가 늘어져 있을 때, 반복된 임신 노화 수술 외상 등으로 복직근이 벌어지고 근건막이 약화돼 복벽이 이완돼 있을 때, 배꼽 주위 아랫배에 지방축적이 있을 때 수술이 실시된다. 그러나 극도로 심한 비만증환자나 비후성(肥厚性) 반흔이 생기기 쉬운 환자 또는 내과적 질환이 있는 환자는 수술받을 수 없다.

지방절개 수술방법은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수직절개법 수평절개법 혼합절개법이 그것이다. 이들중 어떤 것을 택하든 수술후 반흔이 팬티속에 가려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대전제다. 따라서 수직방향절개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일반적으로 채택되지 않는다.

부분적 탈지가 가능해

국내에서도 최근의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비만에 대한 고민이 부쩍 늘었다. 또 비만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도 빈번해졌다. 그러나 장시간의 수술, 장기간의 입원 그리고 수술 후의 큰 상처, 흉터 등이 수술받는 일을 꺼리게 했다. 특히 수술후에 남게 되는 큰 상처는 황색인종인 한국인의 마음을 약하게 했다. 그래서 지방절제술은 상당한 기능장해가 있거나 외양이 몹시 볼썽 사나운 사람에게만 실시됐다. 그것도 복부에 한했고 거대지방침착증 등으로 인해 피부가 극히 이완된 사람들만이 지원자가 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유럽에서 시작된 지방흡인술이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1979년 프랑스의 의사 일루스에 의해 흡인을 활용한 부분탈지(脫脂)법이 개발된 후, 단기간에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이 시술의 장점은 지방을 제거하고 싶은 부위(경부 복부 유방 둔부 팔 다리 )를 선택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원리는 피부에 0.5㎝ 정도의 절개를 한 뒤 거기에 가느다란 튜브형 흡인기를 삽입, 여러 방향으로 1기압 정도의 압력을 가해 지방을 선택적으로 빨아들이는 것이다. 체형을 새롭게 창조하는 지방흡인술의 장점은 이밖에도 많이 있다. 무엇보다 수술자국이 없고, 절개부위가 작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재수술도 할 수 있다.

또 복부만이 아니고 배부 전부 대퇴 하퇴 상지 경부 협부 등의 부분적 탈지(脫脂)가 가능하다는 점도 유리하다. 수술시간, 수술후 치료기간도 절개식수술법에 비해 상당히 단축됐다. 성형분야에서의 활용도 눈부실 전망이다. 예컨대 반흔이나 모반 등을 절제할 때 이 지방흡인술을 쓰면 한번에 넓은 부위의 박리와 피부의 절제가 가능하다.

어떤 사람이 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가. 이 판단은 신중하게 내려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을 잘못하면 피부의 이상이나 부분적인 주름 등을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또 환자도 이 수술에만 무조건 의지하는 태도를 삼가야 한다. 이 수술은 부분적 탈지 수술일 뿐이고 전신비만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일반적으로 피부긴장이 좋은 젊은 사람에게 적합하며 나이가 들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령은 서양인의 경우 35~40세까지로 돼 있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동양인은 40~50세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 이상의 고령자인 경우에는 수술을 몇번으로 나누어 실시, 끝내 목적을 달성한 적도 있다.

이 수술을 하는데 있어서 특히 필요한 기구는 흡인펌프와 흡인관이다. 그런데 일반 외과용 펌프는 압력이 낮아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산부인과용 펌프는 억지로 쓸수는 있지만 발동이 늦게 걸리는 결점 때문에 꺼리고 있다. 그래서 최고 1기압, 최저 0.7기압의 흡인압을 갖는 전용펌프가 쓰이고 있다.

그리고 흡입관중에는 가장자리가 무딘 것과 예리한 것이 있다. 가장자리가 무딘 것을 사용하면 음압에 의해 지방조직이 혈관경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게 된다. 반면 예리한 것을 쓰면 지방조직이 잘려 나오게 되나 조직손상정도와 출혈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최근에는 혈관이나 신경에 손상을 적게 주기 위해 내시경이 부착된 흡입관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수술방법을 간단히 알아보자.

먼저 수술할 부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흡입관이 들어갈 수 있도록 1㎝ 이하의 피부를 절개한다. 이어 절개된 피부에 흡입관을 넣은 뒤 방사선 방향으로 지방조직을 뽑아낸다.

가끔 후유증으로 합병증을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혈종이 빈번하게 생기는데 멍이나 부종은 3~4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세균감염은 아주 드물지만 수술부위에 심한 통증이나 발적(發赤)이 있을 경우에는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되도록 무균적으로 수술하고 항생제를 미리 복용하면 세균감염을 사전에 피할 수 있게 된다. 수술후 피부면에 불규칙한 물결모양이 생길 수 있으나 대부분 6개월내에 호전된다.
 

그림의 흰 부분이 지방흡인술의 대상 부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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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신극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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