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스타일의 몸체와 조종간, 게다가 캐노피와 꼬리날개까지 붙어 있어 언뜻 소형전투기처럼 보이는 이 괴상한 자동차의 이름은 G-휘즈. 그래픽 디자인너이자 자동차광(狂)인 빌 카터라는 영국인이 2년6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부품은 낡은 호크전투기 한대와 12기통짜리 최고급승용차 재규어에서 빌려왔다. 따라서 겉모습만큼이난 성능도 준(準) 항공기급. 빌은 이 자동차를 타고 시속 2백20㎞의 속도감을 만끽하며 18개월간 유럽을 여행했다. 물론 독특한 외관과 놀랄만한 스피드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경제성에 있어서는 그리 자랑할게 없다. 빌이 직접 만든 5.3ℓ급 엔진은 겨우 18㎞를 달리는 데 자그마치 1갤론의 기름을 먹어치운다. 이 대식가를 위해 두개의 10갤론들이 맥주통을 연료탱크로 개조해 쓰고 있다.
주차를 할 때 마다 빌은 고역을 치러야 한다. 호기심에 가득차 자동차 주위를 에워싸는 궁중들을 요령있게 피해야 하고 앞쪽의 뾰족한 부리가 어딘가에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G-휘즈를 만드는 데 든 돈은 모두 5천파운드 (약6백만원). 그러나 이 차는 1만5천파운드찌리 보험에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