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있는 세계 최대의 고속증식로인 슈퍼페닉스가 1996년 이후 플루토늄 증식을 그만둔다는 방침이 결정됐다. 이유는 경제성이 없다는것.
연소시킨 연료 이상의 연료를 얻는 고속증식로는 현재의 원자로인 경수로의 대체물로 기대됐지만, 이번 방침 변경으로 고속증식로 시대는 아직 멀었다는 느낌을 갖게됐다.
슈퍼페닉스(1백20만kW)는 상업원자로 바로 전단계의 실험로 노심의 중심에는 플루토늄이 있고 그 주변에는 '블랭킷(blanket)연료'라 부르는 연소되지 않는 우라늄238이 있다. 플루토늄의 핵분열로 발전함과 동시에 여기서 발생하는 중성자가 우라늄 238을 플루토늄으로 변화시킨다. 이때 소비된 연료보다 많은 플루토늄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증식로라 부른다.
슈퍼페닉스의 현재 증식비는 .19~1.20. 소비된 연료의 약1.2배가 생산돼 나오는 셈이다. 소유자인 NERSA(프랑스 이탈리아 서독이 공동 출자)의 발표에 따르면 93년부터 96년까지의 연료봉 대체기간을 이용, 우라늄의 일부를 철봉으로 교체해 증식비를 1.02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이는 사실상 증식을 그만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는 100%경제성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플루토늄 제조에는 블랭킷연료의 정제가 필요한데 이 부분에 많은 비용이 든다. 현재 우라늄 가격이 싸서 증식로에서 플루토늄을 제조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슈퍼페닉스에서 만드는 플루토늄은 자체에서소비함과 동시에 장래의 유럽공동 고속증식로(EFR)에서 사용될 예정이지만, 영국이 EFR계획 철회 의사를 밝히는 등 계획 자체가 뜬구름이 되다시피해 생산 과잉인 실정.
또한 플루토늄은 원자폭탄의 재료로 사용돼 많은 나라에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도 사실상 고속증식로 개발을 포기하고 있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