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구입은 시작에 불과 전산화의 성패는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에 달려있다.
주변 사람들읠 대화에서 컴퓨터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의 정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이나 업무의 편리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의례 컴퓨터가 화제에 오르곤한다. 그러나 지난 몇년동안 PC와 소프트웨어를 다루면서 느낀 것은 일부 성인의 경우 컴퓨터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어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즉 동화에 요술장이처럼 버튼 하나로 컴퓨터가 스스로 초인간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인간이 원하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사실은 컴퓨터처럼 이세상에서 바보스럽고 미련하고 고지식한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동차가 운전기사 없이는 움직일수 없으므로 자동차를 구입할 때에는 운전기사 채용 또는 자가운전을 위한 운전면허 취득을 동시에 고려하여야 하듯이 컴퓨터 역시 프로그램 또는 프로그래머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나 컴퓨터만 구입하면 모든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여 값비싼 컴퓨터를 구입하여놓고 활용을 못하여 사무실의 한쪽 구석이나 창고에서 먼지에 쌓여 사장되어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컴퓨터는 인간이 짜놓은 프로그램을 그대로 한치의 착오없이 정확하게 실행할 뿐이다. 즉 컴퓨터는 자기스스로 알아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명령대로만 일하기 대문에 정확하게 명령하는 인간이 더욱 문제가 된다.
컴퓨터를 다루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하였으리라 생각되지만 프로그램을 짜는 과정에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묵과할 수 있는 조그마한 실수 때문에 정성들여 짜놓은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아 밤새우며 고생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혼신의 정열을 모두 쏟아 고생하며 찾아낸 실수는 '겨우 요것때문에?'라는 어이없는 웃음을 절로 나오게 만든다.
컴퓨터가 세인이 놀랄정도의 엄청난 일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낼 수 있는 것은 역시 인간의 지능 때문이다. 교육용이나 게임용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8비트 컴퓨터로도 복잡한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사용자가 있는가하면 PC로서의 최신기종이라 할 수 있는 16비트컴퓨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컴퓨터의 기능만 탓하는 기업의 사용자도 있다.
물론 기능이 뛰어나고 용량이 클수록 좋다. 그러나 똑같은 종류의 컴퓨터라 하더라도 사용하고 관리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능력은 천양지차가 된다. 그러므로 기업의 업무를 전산화할 때도 컴퓨터만 좋은것으로 구입하면 모든것이 해결된다는식의 사고는 잘못된 것이다. 컴퓨터구입은 시작에 불과하고 전산화의 성패는 컴퓨터를 다룰 직원의 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남 영동선 고속터미널운영을 하고 있는 우리 회사에서는 84년 10월 처음으로 8비트 PC인 트라이젬20을 도입하여 매상액계산을 시도하였다. 현재는 16비트인 IBM PC/XT, AT를 들여와 직원들의 급여관리와 함께 매상액을 1일 주말 월말 연말로 집계하여 경영 효율화를 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LOTUS, dBASE-3, 워드스타를 활용하고 있다.
컴퓨터를 도입한 후 얼마 정도의 이익을 봤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업무의 정확성과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개선되었고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 근로조건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매표관리도 전산화하여 서울지역 몇군데에 지점을 설치 온라인화 시킨다면 고객들에게도 편리함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느끼는 것은 업무의 전산화는 기업의 모든 신경을 재정립하는 것이므로 특히 경영책임자의 컴퓨터에 관한 기초지식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이다. 각부서간의 업무에 유기적인 체계를 구성하고 각종업무의 수행절차와 서류보고서를 조정통일하여 컴퓨터의 키 하나를 누름으로써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망라한 결과가 경영책임자의 책상위에 놓이게 하려면 업무체계의 조정을 비롯하여 업무수행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경영책임자의 직접적인 관심없이는 전산화에로의 개선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사무자동화나 컴퓨터전시회에 가보면 대개 내장객이 과반수나 나이어린 초중학교 학생이고 그나마 극소수 일부가 전산화에 관심이 있는 기업의 말단 사원이다. 업무의 전산화는 경영책임자의 직접적인 관심과 그리고 전업무를 가장 잘파악한 핵심부서 핵심사원의 업무지식을 바탕으로한 프로그램이 짜지고 자기분야 프로그램을 자기가 다룰 줄알 때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되는 것이라면 컴퓨터전시장 관객의 연령층이 좀더 높아져야 우리나라 기업의 전산화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