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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철새는 해질녘에 나침반 보정

 

지구자기장과 해가 지는 방향을 보고 길을 잡는 철새 회색뺨 지빠귀.


지빠귀류는 적도지방에서 겨울을 나고 여름이 되면 밤을 틈타 온대지방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새끼를 낳아 기른다. 이때 지구자기장을 감지해 길을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빠귀가 해질녘에 자신의 나침반을 보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일리노이주 자연사조사단의 윌리엄 코크란 박사팀은 야생 지빠귀의 등에 추적장치를 매달아 미국 중서부 지방에서 1천1백km에 이르는 이동경로를 쫓아갔다. 이때 지빠귀가 지구자기장을 따라 길을 잡지 못하도록 야간 비행 직전에 자기장을 걸어줬다. 그러자 대부분의 지빠귀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침반에 혼란이 온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밤 지빠귀는 다시 제 길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지빠귀들이 다음날 해가 지는 방향을 보고 원래의 길을 찾아냈다고 결론 내렸다. 즉 밤새 이동한 뒤 다음날 저녁 출발하기 전에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따라가야 할 자기장의 방향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 4월 16일자에 게재됐다.

2004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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