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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안전성 검사 더 정확해질듯

아기의 피부에서 추출해낸 인공피부

'토끼는 마스카라를 하지 않는다.' 이는 애꿎은 실험동물을 활용해 화장품 안전검사를 수행하는 것을 꼬집는 말이다. 사실 인간의 피부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동물의 피부에 화장품을 바르는 것은 넌센스다.

이같은 불합리성을 해결해줄 새로운 안전성 실험용 피부를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한 생물공학 관련회사(Now Organogenesis)가 개발해냈다. 그 신제품의 명칭은 '테스트스킨'(Testskin).

이 제품의 생산과정은 남자 아기의 포피(包皮)에서 피부세포를 모으는 일부터 생산된다. 그 다음 피부의 내층(內層)인 진피(眞皮)를 배양한다. 이 과정에서 진피의 성장을 돕기 위해 영양물질 비타민 등이 투여된다. 이렇게 만든 진피를 피부의 외층인 표피(表皮)에 첨가하고, 여기에 당분 호르몬 등의 자극물질을 주입한 뒤 30일 정도 지나면 최종산물을 얻을 수 있다. 즉 인간의 피부와 비슷한 15~25개 층을 가진 새로운 피부가 탄생하는 것.

이 신생 피부에는 혈액이 분포하지 않기 때문에 설령 독성물질이 가해져도 붉어지거나 염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뭔가 손상을 받은 정상의 피부세포가 내는 화학적 신호와 똑같은 신호를 방출하기 때문에 피부 안전성 검사에 유효하다.

아무튼 테스트스킨은 화장품업체인 '헬렌 커티스''에스티 로데''메리 케이'사에서 자사 제품의 안전성 검사를 수행할 때 이미 사용되고 있다. 테스트스킨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했던 조직발생 생물학자 로저 게이는 자신의 방법이 인공적으로 신종 피부를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술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적어도 이 신종피부가 동물의 피부보다도 민감하다고 주장했다. 화장품 태양 자외선차단제 방향제 등이 우리의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잘 반영한다는 것이다.
 

실험동물로는 화장품 안정성 시험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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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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