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제1회 한국소프트웨어 전시회가 3월11일부터 5일간 전자시보사 주최로 중소기업전시관에서 열렸다. 23개업체가 8백50작품을 출품시킨 이번 전시회는 소프트웨어기술 세미나도 함께 열려 참가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기술세미나는 '지리정보시스팀' '데이타플로우 컴퓨터와 차세대프로그래밍언어'의 강연과 함께 업체별 프로그램개발 사례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산관계자들은 물론 일반관람객들이 매일 3~4천명씩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관람객 중에는 고등학생 대학생 가정주부 등도 상당수 끼어있어 일반인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체는 86년8월말 현재 3백52개. 이중에서 자본금이 5천만원 미만인 업체가 82개사로 20% 이상 되고 있다. 또한 종업원도 15명미만인 업체가 50% 가까운 1백64개로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여기에 회사설립연도가 대부분 5년 미만이라서 기술축적 경험축적은 매우 약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중 소프트웨어만 취급하는 전문업체는 68개사로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 하드웨어와 겸업하고 있다. 더군다나 소프트웨어산업은 산업분류상 서비스업으로 분류되고 있어 금융세제상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여건속에서 국내 소프트웨산업이 성장을 거듭, 하드웨어로부터 독립된 가치를 부여하는 전시회를 갖게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소프트웨어는 90년대에 이르면 세계 컴퓨터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이를 통해 볼때 소프트웨어에 대한 올바른 개념확립은 우리나라 정보산업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중대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올 7월부터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이 시행되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는 미국 EDS나 데이타시스템, 일본의 히다치 등 세계적인 정보처리업체들이 국내 대기업과 제휴, 국내 시장에 진출해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 정부에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산업분류 변경을 검토하고 있고 정보산업단체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육성법'(가칭) 제정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다.
이번 제1회 한국 소프트웨어 전시회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독자적인 전시회가 개최되었음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몇가지 미비한 점을 지적했다. 전체 소프트웨어업체에 비해 참여업체의 비율이 매우 낮아 전체적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수준을 평가할 수 없었고 출품된 소프트웨어가 시스팀프로그램보다는 일반 업무관리용 등 일부 인기분야에 치우쳤다는 것이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프로그램만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까지 제공하는 전문업체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출품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는 다음과 같다.
● CAN시스팀-컴퓨터에 의한 무인경비시스팀(가인시스템)
● 관계형 데이타베이스 관리시스팀- 데이타양의 방대화와 업무전산화의 복잡화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삼성반도체 통신)
● 범용 LAN시스팀-기업들이 사내나 근거리지역의 지사간 다량의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할 수 있는 시스팀 프로그램(쌍용컴퓨터)
● PCB설계 시스팀-회로설계를 비롯해 PCB설계 생산용 정보제공까지를 일관되게 지원해줄 수 있다.(대명 시스템스)
● 금융업무종합관리시스팀- 창구업무에서 일반관리업무까지 전업무를 일반 사용자가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문화정보시스템)
● 심포니종합소프트웨어-수치계산이나 자료분석 등에 필수적인 스프레드시트 기능을 갖고 있는 OA패키지(ICS)
● 중소기업용 종합경영관리시스팀- 전문전산인력이 필요치 않은 중소기업용 경영 및 생산관리 시스팀(유니온시스템)
● 병원관리소프트웨어-LAN을 구축하여 사용하면 입원 외래 통계 회계 인사 급여관리 등 모든 병원업무를 효율적으로 전산화할 수 있다.(일진전자)
● 한글 한자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작성이 C언어로 구성돼있어 쉽게 배울 수 있고 조작이 간편하다. 이 워드프로세서는 현재 42개국 언어로 변환돼있다(팔란티어소프트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