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딸기와 오렌지등 과실류에 발암성 농약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미국의 생산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하는등 대책을 서둘고 있다.
상하기 쉬운 과실류를 수출하려면 수송도중에 곰팡이가 생기고 썩게 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수확후의 농산물에 농약을 사용하는 것을 법률로 인정하고 있다. 이것은 '포스트 하베스트'(post harvest)라 한다.
일본의 딸기철은 5월이다. 그래서 8,9,10월의 단경기에는 수입을 하게 된다. 딸기는 상하기 쉬운 열매여서 사다둔 다음날쯤이면 곰팡이가 생긴다. 그런데 수입딸기는 냉장고에 넣어두면 3주간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의 학계와 관계기관이 수입딸기를 분석하여 보았다. 그 결과 수입딸기에 독성이 강한 농약이 함유되어 있음이 드러나 지난 3월 수입과실류 산지인 캘리포니아와 루이지애나주에 조사단을 파견하여 실정을 살폈다.
조사단이 산지와 출하과정에서 밝혀낸 것은 재배도중과 수확후에 많은 농약을 사용하고 있고 그 농약은 독성이 강한 것이었으며 수입과정에서 이런 독성농약이 함유되어 있는 것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연방법으로 허용하고 있는 포스트 하베스트는 농산물을 수확한뒤 농산물에 묻어 있는 해충이나 그 알을 없애고 농산물의 품질도 장기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그 방법은 농산물을 창고에 넣고 농약으로 연기를 피우는 훈증 약제를 바르거나 분제를 뿌리는 것 등이다.
조사단은 먼저 수입딸기의 선도수명이 긴 까닭을 살펴보았다. 그 비결의 하나가 재배 중 농약살포(preharvest)였다. 1주에 1회 캡틴이라는 살균제를 쓰고 있었다. 캡틴은 발암성이 있는 맹독성 농약이다.
현지의 슈퍼마켓을 둘러보니 수출품과는 전혀 다른 딸기가 진열되어 있었다. 향기도 좋고 빛깔도 좋고 맛도 좋은 '챈들러'라는 종류였다.
조사단은 포스트·하베스트의 권위인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과실재배 학부장 'A. 케더'박사를 만났다. 케더박사는 과일의 선도를 유지하고 장기보관하는 데는 저온창고에서 가스를 조절하는 것이 이상적이고 독성이 강한 것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정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사단은 확인했다.
예를 들면 맹독성의 다이옥신을 함유한 고엽제 2,4-D를 레몬에 사용하고 있었다. 이 화학약품은 레몬이 말라드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수확한 뒤 바로 출하할 때는 이런 약품을 쓰지 않는다. 반년 정도 저장하여 두었다가 시장가격을 보면서 출하할 때에 이런 맹독약품을 쓴다는 것이다.
이 조사단은 곡물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미국에서는 쌀이나 밀을 장기저장하기 위하여 수확 후에 유기인계통의 '마라톤'이라는 살충제를 쓰고 있었다.
마라톤은 유전자에 상처를 내어 암을 발생시키거나 자손에 이상이 생기게 할 우려가 있는 무서운 약품이다. 이 약품은 쌀 밀 콩에 생기는 전형적인 해충 바구미를 없애기 위해 쓴다. 이 무서운 약품도 벌레에 내성이 생겨 83년 이후에는 그보다 1천배이상 효력이 강한 유기인제 계통의 '아크테릭'과 '레르당'을 쓰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국쌀의 수입자율화가 이루어져 있지는 않으나 쌀을 재료로한 가공식품은 상당히 많이 수입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