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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TV로 회생하려는 미국전자업계

의회·국방부까지 적극지원

 

고화질TV화면 재래식화면


고화질TV(HDTV, High Definition TV) 분야에서 선두에 서려는 미·일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HDTV는 기존 TV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여 집안에서도 마치 35㎜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효과를 갖는다.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자국의 전자제품보다는 일제를 더많이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경향을 HDTV분야에서만은 반드시 역전시켜보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23일 미국 CBS는 에이즈에 걸린 어린아이 이야기를 내용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 HDTV형식으로 변형시켜 기존 TV세트에 송출시켰다.

주사선은 1천1백25개로 일본 '하이비전'과 같으나, 기존 TV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일본 제품과의 차이를 분명히 했다.

미국 전자 관련 회사들은 VTR(비디오테이프레코더)이나 CD(컴팩트 디스크)에서 처럼 HDTV에서도 일본에 뒤처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던 것이 사실. 미국 의회에서는 87년 이후 HDTV관련 청문회개최등을 통해 국민들과 기업측의 관심을 유도하면서 정부가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미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TV제작회사인 '제니스'사의 사장인 '펄만'은 "미국이 HDTV와 관련된 기술분야에 힘을 모아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태평양을 건너오는 저가격의 TV를 규제할 수 있는 강력한 법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월에는 HDTV 연구를 수행하고 이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전자협력체'가 구성되었다. 여기에는 TI 애플 IBM 휴렛팩커드 모토롤라 DEC 등 반도체에서 메인프레임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나 컴퓨터를 포함한 전자 관련 유명회사들이 모두 참여하였다. '여기서의 실패는 과학기술산업 전반에 걸쳐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공감대는 펜타건(국방부)까지도 적극적으로 HDTV의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제까지 최첨단 과학기술의 프로젝트를 도맡아 수행해왔던 국방부내의 DARPA에서는 작년 12월, 2년 동안 HDTV기술개발을 수행하기로 확정하고 3천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한 바 있다.

현재까지 HDTV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일본은 대역압축(Muse)방식을 채택, 시험방송을 마친 상태. HDTV는 주자선수의 증가와 화소수의 고밀도화로 인해 광역의 주파수대역(36MHz)이 필요하다. 이를 압축시키지 않으면 지상방송의 채널 여분으로는 방송이 불가능할뿐만 아니라 방송위성을 사용하여도 쉽지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뮤즈'방식이다. 일본에서 채택하고 있는 이 방식은 미국방식과 비교해 기존 TV에 적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미국은 위성을 사용하지 않는 지상중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나름대로 독자적인 기술개발방향을 찾아나가고 있는 미국의 도전은 만만치 않다. 이처럼 미국와 일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HDTV개발이 가져올 파급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HDTV는 반도체의 집결체로 전자산업은 물론 군수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87년 말부터 삼성 금성 등 일부기업에서 일본 NHK와 부분적으로 기술협력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최근에는 업계와 정부가 공동으로 HDTV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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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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