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마부 큰 개 작은개 쌍동이자리가 연출하는 겨울의 밤하늘은 한층 영롱하다.
북서풍이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직접 느끼게 하는 때가 오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저절로 움츠려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와는 달리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은 더욱 더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 우리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4계절 가운데에서도 겨울의 별밤은 '찬란한 밤하늘'이라는 애칭을 지닐 정도로 아름다운 별자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계절에 따른 별자리의 변화는 지구의 공전 때문에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별들의 갯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은 대략 6천개 정도이지만,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자기가 있는 위치의 반대쪽,즉 자기 발 밑의 하늘은 볼 수 없으므로 그 절반인 3천개밖에는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천체망원경을 통해서 보면 별은 그야말로 무수히 많다고 할 만큼 그 수가 엄청나게 불어난다. 이때 망원경의 구경이 크면 클수록 보이는 별의 수는 급격히 증가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별들을 어떻게 분간할 수가 있을까?
옛날 사람들은 오랜 경험을 통하여 별을 식별해 냈다. 밤마다 고정된 배치를 보여주는 별들, 즉 항성을 발견하고 이것을 기억하기 쉽게 몇 개의 항성을 통합하여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래서 도형 생물 등의 모습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별자리다. 이 별자리가 언제부터 쓰이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현재의 연구로는 BC 4000년쯤 전 이미 수메르인들이 별의 그룹, 즉 별자리로 하늘을 체계적으로 분할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별자리의 형태와 이름은 보통 동물 기구 또는 그리스나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 등에서 따와 이름지은 것이다.
하늘 전체에는 88개의 별자리 이름이 정해져 있다. 이 중 48개는 고대 그리스시대에 이미 지어졌는데 주로 북반구의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한편 항해술의 발달로 남반구의 하늘이 관측되면서부터 남반구의 하늘에도 별자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약 60년 전인 1930년에 국제천문학연합(IAU)에서 88개로 결정된 것이다.
여름의 밤하늘보다 아름다워
밤하늘의 별자리를 살피는데 가장 좋은 계절은 겨울이다. 겨울이 다른 계절에 비해 밤의 길이가 길고 보이는 별자리가 모두 밝고 뚜렷하기 때문이다.
별자리로 본 겨울은 보통 12월 1월 2월의 하늘을 말한다. 북쪽으로부터 추위가 몰아치는 12월이 되면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서북쪽에서 동남쪽 하늘에 걸쳐 있는 것이 보이게 된다.
이때 초가을의 밤하늘을 빛내던 거문고 백조 페가수스자리의 별들은 서북쪽 지평선 가까이로 기울어간다. 대신 동쪽 하늘에서는 쌍동이 오리온자리의 별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천정 부근에는 페르세우스 양자리의 별들이 자리잡는다. 또 남쪽 하늘에서는 고래 에리다누스자리의 별들이 보인다.
해가 바뀌어 1월달이 되면,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서북에서 천정을 지나 동남쪽 하늘로 한일자로 흐른다. 그 은하수를 따라가면서 마차부 황소 오리온 큰 개 작은 개 등의 별자리가 맑은 겨울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백조 거문고 독수리 전갈자리의 별들이 여름을 풍미하면서 은하수와 더불어 화려한 밤하늘을 연출하듯이, 겨울의 밤하늘은 이에 못지 않은 훌륭한 구경거리가 된다.
특히 오리온자리의 α별인 '베텔기우스'를 중심으로 마차부자리의 α별 '카펠라', 황소자리의 α별 '알데바란', 오리온자리의β별 '리겔', 큰 개자리의 α별 '시리우스', 작은 개자리의 α별 '프로키온', 쌍동이자리의 β별 '폴룩스'등 7개의 1등성이 현란한 색깔로 수놓고 있는 밤하늘의 경치는 여름의 밤하늘보다 오히려 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다.
4계절 중 가장 많은 1등성이 밤하늘을 장식하기 때문에 '찬란한 밤하늘'이란 애칭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별들에 이어 1등성 '레굴루스'가 거느리는 사자자리가 동쪽 지평선에서 올라온다.
입춘(2월 4일경)이 들어있는 2월 초순께가 되면 1월의 밤하늘에 빛나던 별자리들은 서쪽으로 기운다. 이때 동쪽 하늘에는 큰곰 사자 게자리의 별들이 나타나고, 바다뱀자리가 긴 목을 빼고 솟아 올라온다.
2월 하순이 되면 목동 처녀 까마귀 컵 등의 별자리가 동쪽 하늘에서 올라오면서, 봄철의 별자리가 겨울철 별자리의 바톤을 이어 받는다.
이제 겨울 밤하늘을 영롱하게 수놓는 별자리들을 알아보자.
■오리온자리(Orion)
겨울 밤하늘에 총총 빛나는 사각형의 오리온자리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감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삼태성을 가운데 두고 4개의 별이 커다란 사각형을 이루고 있는 이 별자리는 누구의 눈에도 웅대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오리온은 달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남쪽 하늘에 나타난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오리온(Orion)은 거인의 사냥꾼으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자기의 힘을 믿고 너무도 오만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이를 미워한 제우스신의 부인인 헤라가 보낸, 사막에 살고 있는 독벌레 전갈에 쏘여 죽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지금도 봄철에 전갈자리가 동쪽 하늘에 올라올 무렵이면 오리온자리는 서쪽 하늘로 저문다.
별자리 그림으로 살펴보면 허리띠와 칼을 찬 오리온이 사자의 가죽과 몽둥이를 지닌 채 옆에있는 황소자리와 마주보고 서 있는 모습이다.
긴 사각형 위의 α별 '베텔기우스'와 γ별, 그리고 오리온의 양 어깨에서 아래쪽에 있는 두 개의 별, 즉β별' 리겔'과 k별이 발목과 무릎을 이루고 있다. 한가운데의 세 별 δ ε ζ는 허리에 두른 띠이고 그 밑에 있는 작은 세 별이 허리에 찬칼이다.
'베텔기우스(Betelgeuse)'라는 이름은 '겨드랑 밑'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전갈자리의 '안타레스'와 같이 빨간색의 초거성(超巨星)이다. '베텔기우스'의 크기는 태양의 7백~1천배나 되며 불규칙한 맥동변광성 (脈動變光星)이다. 게다가 가장 밝은 1등성(0.4등성에서 1.3등성 사이를 평균 2천70일 주기로 밝기를 바꾸는 장주기 불규칙 변광성임)이고 거리는 약 6백50광년 떨어져 있다.
α별인 '베텔기우스'만 빨갛고, 다른 별들은 대개 청백색으로 보인다. β별인 '리겔(Rigel)'은 파란 1등성으로 약 9백광년 떨어져 있다. 또 매우 높은 온도의 별로 알려져 있으며 오리온자리의 왼발쪽에 위치하고 있다. '리겔'이란 이름은 '왼 발'이란 뜻의 아랍어에서 연유한다.
오리온자리의 왼쪽 어깨에 있는 2등성 '벨라트릭스(Bellatrix)'는 여투사(女鬪士)를 뜻한다. 원래 아랍어로 '정복자'를 뜻하던 것이 잘못 번역된 것 같다. 그러나 후세의 점성가들은 이 별밑에 태어난 여성은 입심이 좋다든가,팔자가 좋다는 말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에서 삼태성으로 알려진 한가운데의 세 개의 별은 '띠'라는 뜻의 아랍어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즉 δ별(Mintaka:띠), ε(Alnilam:진주의 줄기), ζ(Alnitak:허리띠)별은 그 이름들이 모두 허리띠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세 별 모두 파란 빛을 내는 2등성이다.
삼태성은 거의 하늘의 적도(赤道)위에 있으므로, 정동(正東)에서 떠서 정남(正南)의 중천을 지나 정서로 지게 된다. 이 삼태성이 떠 오를 때는 지평선에 수직인 일직선 위에 있고, 서쪽에 질 때는 지평선에 평행인 직선으로 되어 매우 인상적이다.
삼태성을 둘러 싸는 사변형의 꼭지점에 자리잡은 '베텔기우스'와 '리겔' 외의 다른 두 별도 모두 2등성이다.
하나의 별자리에 이처럼 큰 별만을 가진 별자리는 오리온자리 뿐이다. 그래서 오리온은 거인(巨人)의 별자리라는 말을 듣는다(오리온자리는 북천에서 1등성을 두 개 가진 유일한 별자리이다).
삼태성 밑에는 오리온이 차고 있는 칼로 알려진 세 개의 작은별이 남북으로 한 줄로 보인다. 그 중 가운데 별은 맨눈으로 보면 흰 구름같이 보이며 망원경으로 보면 네 개의 별이 모여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늘어선 모습 때문에 '토라페지움'(사다리꼴)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이 '토라페지움'을 둘러싸고 있으며 희미하게 파란 구름처럼 보이는 것이 유명한 오리온의 대성운이다. 오리온 대성운은 맨눈으로도 흐릿하게 보이는 밝은 가스 성운.
이것은 또 메시에42(M42)라고도 불리운다. M42는 바로 옆에있는 M43과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또 M42는 높은 온도의 '토라페지움'의 별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받아 밝게 반짝이는 발광성운(發光星雲)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M42는 지구로부터 약 1천6백광년 떨어져 있으며 가스의 지름이 무려 23광년이나 되는 거대한 우주의 구름이다.
또 한가지 유명한 성운이 있다. 삼태성 중 왼쪽 끝에 있는 별(ζ별)의 바로 옆에 있는 '말머리 성운'(Horse Head)'이라고 불리우는 암흑성운(暗黑星雲)이 그것이다.
그러나 오리온자리에는 대성운과 말머리 성운 외에도 가스성운이 많다. 별자리 전체에 가스성운이 감돌고 있으므로 성간 물질(星間物質)에 싸인 별자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항성(恒星) 곧 별은 성간 물질 속에서 생겨나므로 이 근처에서는 그 같은 젊은 별을 많이 볼 수 있다. '베텔기우스'를 제외하면, 오리온자리의 별들이 다 파란 별, 즉 젊은 별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별들의 운동을 자세히 조사하면 별의 탄생에 관한 단서가 제공된다. 수 십만년 전 대성운 근처에 별이 모여 탄생한 후, 오랜시간 동안 흩어져 현재는 '토라페지움'의 별이 대성운을 밝게 빛나게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또 최근의 관측에 의하면 이 대성운 안에서 새로운 별들이 탄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큰 개자리(Canis Major)
오리온자리의 삼태성을 연결, 그 길이의 약 7배 가량 남동쪽으로 연장해 가면 유난히 반짝이는 청백색의 '시리우스(Sirius)'와 마주친다. 이것이 큰 개자리의 α별이며 그 근처 일대가 큰 개자리이다.
'시리우스'는 서양에서는 '개 별'(Dog Star)', 동양에서는 '하늘의 늑대(天狼)'라고 부른다. 이 별은 12월 하순 초저녁에 동남쪽 하늘에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 뒤 2월 중순께는 초저녁에 정남에 오고, 5월 중순께 초저녁에는 남서쪽 지평선에 진다.
'시리우스'의 밝기는 -1.4등성으로 화성 목성 금성을 제외하면 하늘에서 가장 밝은 항성이다. 이것은 '시리우스' 자체가 특별히 밝기 때문이 아니라, 지구에서 8.7광년이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시리우스'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 중에서는 켄타우루스자리의 α별에 이어 두번 째로 가깝다.
만약 태양과 같은 거리로 '시리우스'를 끌어 와 밝기를 비교해본다면, 태양의 25배 가량의 밝기이다. 하지만 별의 세계에서는 특별히 밝은 편에 속하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시리우스'는 사냥꾼인 '오리온'이 데리고 있던 사냥개라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케팔로스(Cephalos)'가 여신 '아우로라(Aurora)'에게서 얻은 사냥개가 '시리우스'인데 발이 무척 빨라서 날쌘 여우에 뒤지지 않았다. 이에 감탄한 주신 제우스가 이 개를 하늘로 올려 큰 개자리로 만들었다는 얘기다.
겨울에 해가 진 뒤 동쪽 하늘로부터 올라오는 '시리우스'가, 새벽녘 동쪽 하늘에 등장하는 태양보다 앞서 떠오르게 되면 여름철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시리우스'가 태양과 함께 여름철 더위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다. '시리우스'란 이름은 '불 태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세이리오스'가 근원이었다.
또 여름에 이 별이 태양과 함께 새벽녘 하늘에 나타날 무렵은, 나일강의 물의 부피가 불어나는 시기이기도 했다. 때문에 고대이집트에서는 '시리우스'를 '소치스'라 칭하고 톡톡히 활용했다. '소치스'가 하늘 위로 올라오는 하지 무렵을 일년의 시초로 삼고 있었으며, 이 별을 홍수를 예보하는 별로 숭상하였다.
특히 덴데라(Denderah)에 있는 이시스(Isis)의 사원은 고대의 여신 이시스를 별로 섬겨 세운 것이라고 한다.
■작은 개자리(Canis Minor)
큰 개자리의 북동쪽 은하수를 건너 1등성과 3등성이 보이는데 이것이 작은 개자리이다.
이 별자리의 1등성은 '프로키온(Procyon)'으로, '시리우스의 앞서는 자'라는 뜻이다. 이 이름이 붙은 까닭은 북반구의 중위도 지방에서는 '시리우스'보다 약 30분 앞서 '프로키온'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거인 오리온이 황소와 겨룰 때 데리고 있던 개 중 한마리가 '시리우스'이고, 또 한마리가 작은 개자리가 되었다.
또한 이 작은 개는 자기를 키워준 사냥꾼인 주인 '아크타이온'을 물어 죽인 맹견 '메란포스'라고도 한다.
'아크타이온'은 태양의 신 '아폴론'의 손자인데 사냥의 명수였다. 사슴 사냥을 나간 어느 날, 그는 숲이 우거진 골짜기를 찾아들게 되었다. 우연히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사냥에서 돌아와 목욕을 하려고 님프(요정)들에게 머리를 묶게 하고 있는 장면을 엿보고 말았다.
이것을 눈치챈 '아르테미스'는 화가 나서 '아크타이온'에게 물을 끼얹었다. 그러자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이마에서는 사슴의 뿔이 나오고 귀는 뾰족해졌으며, 목은 길어지고 온 몸에 털이 났다.
그 모습을 보자 그가 데리고 있던 사냥개들이 한꺼번에 덤벼들었는데 그 중 '메란포스'가 '아크타이온'을 물어 뜯어 죽인 것이다. 이 맹견이 하늘에 놓여 있는 모습이 바로 작은 개자리다.
■쌍동이자리(Gemini)
작은 개자리 위에 늘어선 밝은 두 개의 별이 쌍동이자리의 α별'카스토르'와 β별 '폴룩스'이다. 쌍동이자리는 은빛의 '카스토르'와 금빛의 '폴룩스'를 머리로 한다. 그리고 두 몸은 띄엄띄엄 은하수로 연결되는 3등성과 4등성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쌍동이자리 역시 그리스신화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백조로 변신하여 날아온 제우스신과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Leda)' 사이에 태어난 쌍동이가 주인공인 것이다. 형 '카스토르'는 말을 잘 타고, 동생 '폴룩스'는 무기를 잘 다루었기 때문에 이 쌍동이는 로마시대에 군신으로 숭상되었다.
스파르타 왕비 '레다'는 백조로 변한 제우스와 친해져, 마침내 두 개의 알을 낳게 되었다. 그중 한 개의 알에서는 '카스토르'와 '크류타이메스트라'가, 또 한개의 알에서는 '폴룩스'와 '헬레네'가 태어났다.
'폴룩스'는 본디 그리스에서는 '폴리데우케스'라고 불리웠다. 후에 로마인들이 그를 '폴룩스'라 불러 지금은 그 이름이 더 유명해졌다.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남자 쌍동이였고, '크류타이메스트라'와 '헬레네'는 여자 쌍동이였다. 그 중 '헬레네'는 트로이의 전쟁의 근원이 되어 '트로이의 헬렌'이라 불리우고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둘 다 훌륭한 용사로 추앙받게 되었다.
또 배를 타는 사람들은 이 쌍동이를 항해의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다. 왜냐하면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두 별이 항해를 하는데 방향을 알려주는 좋은 길잡이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황소자리(Taurus)
오리온자리의 서북쪽에 자리하면서 1등성 '알데바란'을 중심으로 한 별의 무리가 바로 황소자리이다.
'알데바란'은 황소의 눈에 해당하고, 2등성인 β별과 3등성인 ζ별은 '황소'의 두개의 뿔 끝에 위치한다. 또 이 별자리에는 두 개의 성단이 있다. 하나는 '플레이아데스성단(우리나라에서는 좀생이별 또는 오줌싸개별이라고 함)', 또 하나는 알데바란 둘레에 있는 '히아데스성단'이다.
맨눈으로 보면 '플레이아데스성단'에는 6개의 별(3등성 하나, 4등성 다섯)이 보일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백 개의 별이 모인 것으로 그 거리는 약 6백광년이다.
반면 '히아데스성단'은 약 1백30광년의 거리에 있는데 '알데바란'은 이 성단에는 들어 있지 않다.
■마차부자리(Auriga)
황소자리 북쪽에 1등성 '카펠라'를 비롯한 별들이 큰 오각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대장간의 신의 아들 '에리쿠토니우스'가 사륜마차를 발명한 공로로 아테네의 왕이 되었다는 신화를 담고 있는 마차부자리이다.
이 5개의 별들은 눈에 쉽게 뜨인다. 때문에 '오각성'또는 '다섯별'로 불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차(五車)'라고 부른다.
마차부자리는 2월 중순 초저녁에 친정 가까운 곳에서 보이는 별들이다. α성인 '카펠라'는 0.1등성으로 북극 하늘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운 밝은 별이다. 또 태양과 흡사한 노란 색깔의 별로서 태양으로부터 약 50광년 거리에 있다.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시대와 AD 10세기의 천문학자들은 '카펠라'가 붉은 별이라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현재 '카펠라'는 노란 색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1천년 동안에 그 빛깔이 어떤 이유로 변화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겨울철의 큰 삼각형과 육각형
하늘의 천정 부근에서 남쪽 지평선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달이 지나가는 길목 부근에 3개의 별(3태성)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이 삼태성을 가운데 두고 4개의 별이 커다란 사각형을 이루고 있는 오리온자리를 먼저 찾으면 겨울밤의 천체들은 손쉽게 관찰할수가 있다.
오리온자리의 삼태성을 동남 방향으로 연결해가면 큰 개자리의 1등성인 '시리우스'를 찾을 수가 있다.
그리고 '시리우스'와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를 잇는 선을 밑변으로 하는 정삼각형을 동쪽 방향에 그릴 때, 그 꼭지점에 작은 개자리의 '프로키온'이 자리잡고 있다.
또 '시리우스'와 '베텔기우스'를 잇는 선을 북쪽 방향으로 연결해가면 마차부자리의 '카펠라'를 볼 수 있다.
이어 오리온자리의 삼태성을 서북 방향으로 연결해가면 황소자리의 '알데바란'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작은 개자리의 1등성인 '프로키온'과 큰 개자리의 1등성 '시리우스',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를 연결한 삼각형을 겨울철의 큰 삼각형이라 한다. 여기에 쌍동이자리의 '폴룩스',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황소자리의 '알데바란'을 덧붙여 이를 겨울철의 육각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