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학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화 세분화의 길로 여지없이 파고 드는데…
'선지원 후시험'제의 제2기를 맞은 금년에도 지원을 앞둔 수험생들의 머리속은 복잡하다. 물론 부동의 지원학과를 정해놓은 수험생은 별 문제가 없지만, 대다수의 수험생은 시험일이 가까와올수록 마음이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이같은 수험생을 더욱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이 있는데 최근 부쩍 들어난 '생소한' 학과들이 그것이다.
신생학과 양산의 또다른 이유
이들 '생소한' 학과들이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여러 학자들은 '학문의 전문성이 커져 계속 분리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생물학과에서 동물학과 식물학과 미생물학과로 나뉘어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론을 펴는 학자들도 있다. 보다 세분되고 전문화된 교육은 대학원에서 담당하고, 대학에서는 학문범위를 되도록 넓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또 그들은 "미국의 유수 대학들은 대학시절에 전공을 세분화 하지 않는다"고 예증한다.
또 학과의 '세분화'는 사립대의 재정 충당과 관련, 의심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특별한 대책도 없이 학생을 더 많이 수용할 욕심으로 새로운 학과를 설치한 다는 것, 오래 전 얘기지만 경제학과에서 통계학과가 분리돼 나온 것도 좋은 예이다. 또 우수수험생을 확보하기 위해 학과 이름을 '그럴듯하게' 바꾸는 경우도 있다. 예로 서울의 모대학에서 요업공학과를 무기재료공학과로 명칭을 바꿔 톡톡히 '재미'를 본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같이 여러 이유로 탄생한 '새' 학과들은 수험생의 지원시 혼선을 빚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충분한 홍보가 되지 않아서 '무엇을 공부하고 졸업 후 어디로 진출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아뭏든 새 학과들은 최근 활발히 개설되고 있다. 이중 이과 수험생이 관심을 가질만한 희귀학과들을 점검해보자.
■물리광학과
물리학을 기본, 전자공학·전산학 등을 보조로 광학및 광공학 분야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 주요 교육내용은 고전광학, 레이저공학, 광
섬유공학, 광전자광학 등이고 현재 청주대에만 설치돼 있다. 국내의 광학전문업소가 1백50여군데나 되므로 전망이 좋은 편.
■전산과학과
전자계산기의 역사 종류 구성 응용분야에 대한 기본을 익힌다. 이밖에 정보의 표현, 명령의 표현, 기본논리연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로우차트, 프로그래밍기법 등을 이론과 실습을 통해 배우는 학과. 최근 입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설치된 곳은 고려대 연세대 세종대.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의 기초학문분야를 배운다. 따라서 유전공학분야를 더욱 세분하여 다루게 되며, 생명체 전반을 분자적인 측면에서 연구한다. 전북대 부산대 원광대에 설치돼 있으며 금년에는 건국대 충주캠퍼스에 신설된다.
■유전과학과 유전자과학과
생명체의근원이 되는 유전자를 인공적으로 조작하여 인간이 원하는 형질을 만들어 이용하려는 학문이다. 주로 생물학, 유전학, 분자생물, 세포학, 조직배양기술, 유전자 조작기술을 익히며 경희대 수원캠퍼스(유전과학과), 조선대(유전과학과)에 설치돼 있다. 금년에 순천향대도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
■정보처리학과
컴퓨터의 능력과 기업의 경영활동을 연결시키는 학문. 따라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구조, 데이타베이스 등 컴퓨터분야 50%와 생산관리, 마킷팅, 회계학 분야 50%로 구성된다.
졸업후엔 각종 기업체 정부기관 등의 전산업무실, 소프트웨어개발업체 등에 진출할 수 있으며 세종대 원광대 관동대 등에 설치돼 있다.
■천문우주과학과 천문우주학과
우주산업을 뒷받침하며, 로킷, 인공위성, 우주선 등을 수학과 물리학을 기초로 하여 연구한다. 천문우주연구소, 기상위성 자원탐사위성 관련기관에 진출하며 충남대(천문우주과학과)와 충북대(천문우주학과)에 설치돼 있다. 국내 위성발사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는 학과.
■교통공학과
자동차증가율이 날로 늘고 있어 교통은 매우 절박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또 교통투자의 효율성이 낮고 교통사고가 계속 증가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교통공학과는 이를 공업적 지식을 활용,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과인데 한양대 반월캠퍼스와 계명대(금년 신설)에 설치돼 있다.
■도시공학과 도시계획공학과 도시게획과
당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학과로 건설부 교통부를 비롯한 정부기관, 주택공사 도로공사 등에 진출할 수 있다. 도시계획과 설계를 주로 배우며 설치된 대학은 경상대 원광대 홍익대 경원대 동신공대(도시계획공학과), 서울시립대(도시계획학과), 충북대 계명대 동아대 영남대 한양대 수원대(도시공학과) 등이다. 목원대와 부산대는 금년에 처음 신입생을 선발한다.
■박용기계공학과
부산수산대에 유일하게 설치돼 있으며 선박의 심장부인 박용기계장치를 담당할 기술자를 양성한다. 이를테면 조선공학과나 선박공학과가 보다 세분화된 셈이다. 현재 이 분야에는 이렇다할 전문가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취업에 매우 유리한 입장이다.
■발효공학과
수학 물리 화학 등을 바탕으로 발효식품, 효소, 아미노산, 백신, 핵산, 항생물질 등을 취급하며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개선, 식량자원개발 등도 연구한다. 얼핏 양조공장을 떠올리기 쉬우나 학문의 영역은 꽤 넓은 편. 식품, 제약, 에너지 분야로의 진출이 기대되며 강원대에만 설치돼 있다.
■염색공학과
섬유의 염색 및 가공이론을 연구한다. 87년에 처음 선을 보인 학과로 화학과 물리학을 기초로 천연및 합성섬유의 염색, 가공, 염료합성, 섬유고분자의 합성 등을 주 교과목으로 하고 있다. 현재 경북대가 유일.
■자동차공학과
설계의 고급화, 생산원가의 절감, 제품의 다양성 등을 위해 컴퓨터를 할용, 설계, 제어, 평가하는 시스팀을 개발한다. 주요 교과목은 시스팀해석,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CAD), 로봇 시스팀, 마이크로프로세서, 수치제어시스팀 등이며 현재 인하대만 학과를 운용하고 있다.
■회로 및 시스팀공학과
작년에 군산대에 처음 개설되었다. 전자, 통신공학의 전반적인 이론과 실제를 배운다. 이를 최초로 회로의 전기적 특성, 컴퓨터네트워크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학과.
■심리요법학과
심신장애자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담당한다. 작년에 대구대에서 유일하게 개설했으므로 졸업생은 아직 배출되지 않고 있으며 주로 특수아 심리연구를 통해 심신장애자의 적응행동측정, 심리진단, 훈련법 등을 익힌다.
■재활학과
장애자의 정신적, 신체적 회복을 위해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을 배운다. 주로 역학및 신경생리학 등을 이수하게 되고, 운동치려법과 열, 냉, 물, 광선, 전기, 초음파 등의 치료법도 익힌다. 해당 면허증을 따면 물리치료실, 재활원, 특수학교 등에 종사하며,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한신대(금년 시설)에 학과가 설치돼 있다.
■직업재활과학과 청능언어재활과학과
둘다 대구대에만 학과가 설치돼 있으며, 심신장애자와 청각장애자를 돕는 방법을 배운다. 직업재활과학과는 직업재활상담에 관한 과목들을 이수하게 되는데, 졸업생은 정부및 공공장애자 복지기관, 특수학교 등에 진출할 수 있다. 청능언어재활과학과는 물리학, 음향학, 해부학, 대뇌생리학,심리학 등을 습득한다. 졸업 후엔 청각장애자치료, 실어증 말더듬 등 언어장애 치료를 담당한다.
■한약자원학과 한약재료학과
한약자원학과는 한약재를 탐색하고 함유성분을 규명함은 물론이고 약용식물의 분포와 생태조사, 품종개량, 재배법 개선 등을 탐구한다. 한편 한양재료학과는 부족한 천연 한약재를 다른 생약으로 대체, 원활히 공급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현재 순천대(한약자원학과)와 상지대(한약자원학과)에 설치되어 있다. 졸업생은 자가영농을 통한 한약재 생산, 한약재의 유통등에 종사할 수 있으며, 농업진흥청 등의 약용식물 연구업무에 활발히 진출할 듯.
■열대농학과
열대·아열대의 식용작물, 특용작물, 과수 채소 등의 재배및 생산에 관해 연구한다. 졸업 후에는 농업관계 국제연구소나 국제연구소나 국제기관 취업, 농업이민, 열대작물의 국내자영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유일하게 학생을 모집중.
■제지공학과
삼림자원을 활용, 인간에게 유익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이론과 기술을 연구하며 현재 강원대에만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