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티스트인 패트 롤링스는 인류의 미래를 형상화 한 우주달력을 제작했다. SAIC(Science Applications International Corporation)이 주관한 이번 우주달력은 기존 우주계발계획을 근거로 인류의 우주개척정신을 이미지화한 것이다.
1월/정찰
지구가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달표면에서 위치탐사로봇이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구로부터 운반된 각종 물자는 매우 콤팩트한 자동차 크기의 이동 로봇에 의해 달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탐사선에 운반된다. 이를 아르테미스 계획이라 한다. 이곳은 현재까지는 가장 안전한 착륙지점이긴 하지만 더욱 안전한 곳이 있는지를 위치탐사로봇이 찾고 있다. 실제로 아르테미스 계획은 존슨우주센터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2월/황혼의 랑데부
달에 드리운 지구의 그림자 사이로 햇빛이 비추고 있는 가운데 핵연료운송선이 달착륙선과 도킹을 시도하고 있다. 화성탐사선도 이러한 방법으로 조립되기도 한다. NASA의 핵추진 연구기관에서는 이 방법으로 달과 화성탐사를 수행할 우주선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3월/전진기지
중간 기착지인 달 터미널에 착륙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탐사선. 달 분화구의 테두리가 선명하게 보이고 이미 만들어진 달 전진기지의 모습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달 전진기지에서는 자체에서 채굴한 광물을 이용해 광전발전이라든가 핵발전을 수행하고 지하에 건설된 공장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물자를 생산해낸다. 전진기지의 개념도 NASA에서 연구중이다.
4월/유성
캘리포니아 해안 1백50km 상공 이온층에서 시속 6만km로 날아가는 아폴로 유성이 지구 대기에 진입하면서 강한 마찰열에 의해 녹고 있다. 유성이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중이다.
5월/실험실
달은 인류의 화성탐사선을 실험해볼 수 있는 최고의 실험실. 구조실험에서부터 작동실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능테스트가 달표면에서 이루어진다.
6월/경계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한 우주관측은 지구와는 다르게 대기가 없는 달표면에서 이루어진다. 허블망원경을 지구 대기 위에 쏘아올렸듯이 앞으로는 달천문대가 탄생할 것이다. 각막염에 걸린 환자가 수술 후 새세상을 볼 수 있듯이 인류는 달천문대를 통해 새로운 우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7월/유토피아로의 귀환
인류의 화성탐사선 바이킹2호가 바위가 흩어진 평원에서 외부 행성에서 온 방문자답게 새벽서리를 맞으며 외로이 빛나고 있다. 이 탐사선은 1976년 유토피아 플라니티아라는 지역에 착륙했는데 지금은 화성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8월/확장
추진 기술이 발달해 여행가격이 저렴해지고 여행시간도 단축되면서 화성으로의 가족여행이 보편화된다. 달궤도에서 연료와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구 출발시에 지구중력을 이겨내는 문제(무거우면 지구 탈출이 어렵다)가 쉽게 해결된다.
9월/화성궤도선
원자력과 전기력으로 추진되는 새로운 화성탐사선이 등장한다. 이 탐사선은 화성궤도를 돌기 위해 이온의 반동추진을 이용하는데 축구장 넓이만한 불꽃을 양쪽에서 내뿜고 있다. 10MW의 발전 시설을 갖춘 이 수송선은 1백30t의 화물을 6개월 반만에 화성으로 운반할 수 있다.
10월/우주 청소부
남극 1천1백km 상공에 고기능의 수리선을 띄워 이미 임무를 마치고 버려진 인공위성을 수리하거나 회수한다. 인공위성은 대개 원자로를 가지고 있고 수명을 다한 잔해 파편이 새로 쏘아올리는 인공위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위성에 잡힌 우주쓰레기는 처분궤도에 모아진다.
11월/태양계 제1의 화산
화성 올림푸스 산의 높이는 약 27km. 태양계에서는 가장 큰 순상화산으로 알려져 있다. 지름이 64km나 되는 칼데라를 갖고 있는 이 화산을 인류가 방문할 날도 멀지않았다.
12월/저넘어
발견을 향한 새로운 욕구는 달과 화성을 넘어 또다른 지구의 형제로 향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