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나 운동에서 실력차가 생기는 이유의 하나는 집중력 발휘법 차이에 있다. 어떻게 하면 집중력이 강해지는가 과학적 단련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살펴본다.
집중력이 강한 사람은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회사에서 일을 하거나 뛰어난 성과를 나타낸다. 스포츠에서는 승부에 거는 정신적 집중력과 순발력이 목표달성이라는 성과와 직결되어 있다.
집중력을 일부 한정된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불이난 집에서 어머니가 아기를 구해낸다고 정신없이 들고나온 것이 이불뭉치였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경우도 순간적인 집중력이다. 야구선수가 홈런을 치는것도, 사격선수가 좋은 성과를 낳는것도 집중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있는 집중력이 필요에 따라 유효하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집중력의 정체를 살펴보자.
이미지 컨트롤식 집중력 강화법
만유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튼'은 어떻게 그런 위대한 연구를 완성했느냐는 질문에 "다른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한다. 연구에 몰두하던 뉴튼이 계란 대신 회중 시계를 물이 끓는 남비에 넣었다는 얘기는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비밀이 강한 집중력에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얘기로 어느 유명한 프로야구선수의 경우가 있다. 게임이 끝난뒤 국민학생인 아들을 스탠드에 그대로 둔채 혼자 집에 돌아왔다가 뒤늦게 깨닫고는 몹시 당황했고 시리즈가 한창일 때 합숙소에 글러브를 잊고 온적도 있었으며 한쪽 다리에 스타킹 두개를 겹쳐 신고는 남은 한쪽을 찾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이 선수가 집중력이 극도로 강했다는 것이라고 풀이된다. 그야말로 뉴튼의 에피소드와 다를 것이 없다. 이 선수는 어떤 중요한 시합에서 9회말에 극적인 홈런을 날려 게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그는 전날밤 독특한 의식으로 집중력을 강화시켜 이날의 게임을 화려하게 장식할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시합을 앞두고 전날밤 베개머리에 3개의 배트를 놓고 마주앉아 1개 1개를 향해 '내일은 꼭 홈런을 치게 해 주십시요'하고 밤새 기도를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집중력을 강화 시키는 이미지 컨트롤법의 비밀이다.
집중력을 강화하는데는 '자발적 방법'과 '궁지에 몰린 방법'이 있다. 앞에서 얘기한 야구선수의 이미지 컨트롤식 집중력 강화법은 '자발적 방법'을 야구라는 케이스에서 최고로 발휘한 것이다. 이 선수는 또 집중력이 강하게 하기위한 의식으로서 시합전의 연습중에 스탠드의 관중속에서 자신을 주목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내 오늘은 저 팬을 즐겁게 해주기위해 힘껏하자고 다짐을 하면서 시합에 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완벽한 배팅을 할수있었다해도 내일은 잘 칠수 없을수가 있다는 것이 야구이다. 자신의 집중력이 강하다해도 상대 투수는 그때마다 바뀌고 구장도 달라진다. 자신의 컨디션이 꼭 같지 않듯 일기도 같은 날이 없다. 주위의 환경변화를 상대로 하고있는 것이 야구선수다. 그래서 '모든 상황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집중력을 강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감기로 열이 40도까지 올라갔는데도 타석에 선다. 컨디션이 나쁜때의 배팅을 그런때에 연구하는 것이다. 잘 치지 못했다해도 조건이 나쁜 상황이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 그러나 그런때 잘 칠수 있게되면 평소에 약간 상태가 좋지않은 정도에서는 좀더 잘 칠수있게 된다는 확신을 갖게된다. 악조건을 연구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모든 상황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조건이 극히 나쁠때도 잘 칠수 있었으니 보통때는 잘 치지 못할것이 없다. 자신은 반드시 잘 칠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타석에 서는 자세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한두번 정도라면 평범한 선수도 일시적인 히어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1백회가 넘는 시합이 계속되는 시리즈를 통해서나 혹은 야구선수생활 전체를 통해 계속 드라마를 연출하는 선수를 보통 히어로라고 부른다. 이런 히어로는 독자적인 이미지 컨트롤법으로 집중력을 강화하고 계속하여 실적을 올리고 있다.
'경험살리기'를 실천하는 방법도 있다. 그것은 자신의 과거의 체험에서 즐거웠던 일이나 좋은 성과를 올렸을 때를 이미지로 떠올려 좋은 결과가 나게 하는 것이다. 괴로운 연습과정을 거뜬히 참고 견뎌낸 끝에 일류팀 선수로 발탁되었을 때의 환호를 지르고 싶도록 기뻤던 경험, 첫 홈런을 날리고 관중의 박수와 환호속에 베이스를 돌았을때 등을 생각하면서 구장에 임하는 것이다.
스포츠 중에서도 멘탈스포츠라고하는 사격에서는 특히 집중력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사격단체 같은데에서는 멘탈매니지먼트법으로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그것은 사격선수의 대뇌기능을 측정하여 집중력의 형(型)을 분류하여 각각 그 형에 맞춰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집중력을 강화하여 선수의 마음가짐을 변화시켜 환경이 변화해도 자극을 받지 않도록 의지가 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사격경기종목에 따라 '기능을 발휘하는 뇌'가 선수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측정되었다. 그래서 멘탈매니지먼트법에서는 '기능을 발휘하는 뇌'를 측정하는것이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훈련의 기초가 되었다.
장시간 계속하여 사격하는 선수는 좌뇌의 집중력이 우수하다. 그것은 탄도에 영향을 미치는 풍향이나 사격때의 기상조건 시간계산등을 분석하는 능력에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속사사격선수는 우뇌가 우수하여 거의 직감력으로 사격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국가대표선수권대회 속사에서 우승한 선수가 사격하는 순간에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 했다.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물어보아도 역시 그순간에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즉 권총속사는 일점집중사고로 우뇌의 직감력을 극도로 발휘하여 무의식상태에서 최상의 동작을 취하는 것이다.
완전한 우뇌직감형이라는 것이 있고 그 중에서도 흥분성집중력이 극도로 높아지는 복수동시사고의 우뇌형이란것도 있다. 끝난뒤의 흥분은 기억하지만 그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집중력은 어떤 메카니즘으로 어떻게 움직이는 것일까. 그것을 분석하여 보자.
집중력의 중추는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뇌에서 가장 정보교류가 활발한 부분이 대뇌전두엽(前頭葉)의 앞부분이다. 전두엽에는 의식적인 신체운동이나 지적활동의 중추가 있어 집중력과의 관련이 극히 깊은 부분이다.
예를 들면 피아노조율은 눈으로 오는 정보와 귀로 오는 정보로 건반과 건반이 두드릴때 나는 음이 일치되게 배열시키는 것인데 이 피아노조율과 같은 행동계획과 행동과정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하는것이 전두엽이다.
집중력에는 앞에서 설명한것처럼 '자발적'이거나 '궁지에 몰려서'이거나의 극히 단순한 동기가 있게 마련이다. 이 동기에 의하여 먼저 정보가 대뇌변연계(邊緣系)에 전달되고 대뇌변연계는 시상하부(視床下部)와 밀접히 작용하여 자율신경을 지배하게 된다. 자율신경계는 겁을 내거나 화를 내는등의 감정에 따라 긴장 흥분하는 교감신경과 호흡이나 심장을 편안히 하여 평온상황을 만드는 부교감신경의 두 계통이 있다.
즉 무엇엔가 집중하여 작업(혹은 공부)를 하려할때는 교감신경세포가 활동하여 뇌 전체의 혈액이 10%나 증가한다. 그때 시각에 집중하고 있으면 시각영역에, 청각에 집중하고 있으면 청각영역에 혈액이 30% 증가하여 흥분상태가 작업(공부)을 쉽게 할수있는 상태를 이룬다.
또 뇌의 메커니즘과 집중력의 관계를 보면 대뇌피질등 신피질의 흥분이 높아지면 감각운동계의 활동이 활발하여진다.
집중력의 열기(Voltage)를 높이는 중추는 대뇌피질에 있는 제1차 시각중추에 있다. 쥐를 보고도 반응이 없는 고양이의 제1차 시각중추 속의 특이핵(特異核)이라는 세포를 자극하면 당장 쥐를 향해 달려들려는 집중행동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고도의 집중행동으로까지 발전되지 않는다. 그리고 제2차 시각중추 속의 비특이핵(非特異核)이라는 세포가 정보를 정리하여 쓸데없는 정보를 걸러버린다. 이 두가지가 집중력의 중추인 것이다.
이렇게 특이핵이라는 뇌의 신경세포는 집중력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비특이핵은 대상을 명확히 하는 활동을 한다.
무엇에든 대응할 수 있는 능동적 집중력
집중은 목적이 있어야 비로소 생기는 것인데 주의해야할 대상이 있는 '수동적 집중'과 대상이 없는 '능동적 집중'의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독서삼매'(讀書三昧) 일때는 책이라는 대상이 있어서 상황이 만들어져 그속에 집중하는것으로 이를 수동적집중이라 한다.
이와는 달리 주의할 대상이 없는 경우는 능동적 집중이라하며 좌선(坐禪)이나 명상이 이에 해당된다. 누구나 자극 받은뒤 시간이 오래 지나거나 자극이 계속 반복되면 익숙하여지거나 무디어지거나 산만하여지는 것인데 좌선할때나 명상중의 마음의 상태에는 익숙해진 산만함이 없다. 밖으로부터의 자극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 나타낸다.
능동적집중일때나 수동적집중일때의 뇌파를 측정하면 모두 알파파(α波)라는 파장을 내고 있는데 능동적집중쪽의 알파파가 깊다. 그리고 알파파가 깊어질수록 뇌는 일정하게 안정되어 뇌파가 감쇠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대상을 즉각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쉬운 기능이 이루어진다. 어떤 자극에 대해서도 순간적으로 반응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능동적집중과 수동적집중에는 1일의 리듬이 있다. 아침에는 체내 리듬이 능동적이어서 부딪치게 되기 쉽지만 저녁에는 수동적 리듬이어서 부드러워진다.
어떤 경우에도 집중력을 강화시키는데는 능동적집중력을 어떻게 이루는가가 중요하다. 사람은 어떤 과제를 해내려 할때 '기대파'라는 뇌파를 내게된다. 기대파는 주의력이 없을때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 기대파가 높아지면 전두부의 교감신경활동이 활발하여져 주의력이 집중된다.
집중력의 메커니즘이 대략 밝혀져 그 정체가 거의 파악되었으니 일상생활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한 '집중력 양성방법'을 생각하여 보자.
이렇게 하면 집중력이 강해진다
집중력을 강화시킨다는 것은 단시간에 간단히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사람만이 갖춘 특별한 능력인것도 아니다.
선천적인 자질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도 노력하면 집중력을 강화시킬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은 한달쯤 참고 노력하라고 해도 그것을 좀처럼 해내지 못한다. 그와 반대로 한달쯤 참고 노력할수 있는 사람은 이미 어떤 집중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한달을 기준으로 노력하는 것이 좋을것이다. 그래도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기간을 더 연장하면 반드시 집중력이 강하여질 것이다. 여기에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8가지방법을 예로 들어본다.
1. 일상생활의 환경조건을 정돈하여 집중력을 가지도록 습관화한다.
집중력을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각에 일정한 장소에서 계속하여 작업(또는 공부)을 하고 환경조건을 정돈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한다.
2. 식사는 일정시각에(질적으로는 달라져도) 일정량을 섭취한다.
3. 수면시간은 일정하게 하고 정시에 자고 깨도록 한다.
4. 1시간에 작업(공부)이 끝나도록 계획을 짜서 습관화한다.
학교의 수업시간이 어디에서나 거의 1시간으로 되어 있는것 처럼 집중력의 한계인 1시간동안에 열심히 작업(공부)하도록 한다.
5. 능동적 집중과 수동적 집중의 리듬을 파악한다.
능동적 과목인 수학등 이과 과목은 능동적시간인 아침에 하고 수동적과목인 국어 등은 오후에 하는 식으로 내적인 집중력리듬을 잘 이용한다.
6. 자신이 쉽게 달성할수 있는 목표를 설정한다.
집중력이 강하게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무리한 상황설정이나 목표를 세우지 않 는 것이 좋다. 이상적으로 완벽하게 목표를 달성하려 하지 말고 달성가능한 작은 목표로 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
7. 자극에 무디어지는 현상을 막기위해 이완이 되지 않는 창조적 활동을 한다.
집중력을 습관화하다가 무디어져 이완되는 것을 막기위해서는 명상과 같은 집중력 양성에필요한 창조적 활동을 함으로써 자연히 집중력이 높아진다.
8. 작업결과에 따른 스스로의 상벌을 정한다.
공부나 사무적인 일이 많으면 누구나 고통으로 느낀다. 이런 고통에서 빨리 해방 되기 위해 작업(공부)이 끝난뒤의 성과에 따라 산책 영화관람 등의 스스로의 상을 정해 놓으면 공 부나 일을 즐겁게 하면서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마음 먹은 것은 모든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괴테'가 말한대로 집중력은 보다 큰 즐거움이나 보다 가치있는것을 목표로한 힘에 의하여 그 힘을 발휘하고 성과를 낳으면 실적을 쌓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직감기능이 발달한 우뇌형 인간인가 그렇지 않으면 의식적 계산과 분석기능에 뛰어난 좌뇌형 인간인가 하는 '기능발휘뇌'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집중력을 강화하는 방법 8가지양성법 중에서 즐겁게 해낼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라 실천하여 가면 집중력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화되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