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사들의 현장학습을 위한 제3회 전국고교교사 자연생태계 학습탐사가 지난 7월25일부터 6일간 울릉도지역에서 벌어졌다. '과학동아'와 '동아문화센터'에서 공동주최하고 쌍용그룹에서 후원한 이번 행사는 문교부에서 추천한 전국 과학교사 9명 등 13명이 참가, 식물생태계를 중심으로 울릉도지역을 탐사했다.
이 탐사는 본격적인 학술조사라기 보다는 교사들의 현장실습에 중점을 둔 행사이기때문에 지금까지 밝혀진 울릉도 특산식물을 확인하고 간단한 채집을 하는데 중점을 두어 진행했다.
탐사기간 중 해상에는 폭풍주의보가 계속 발효중이었고 비가 계속 와 탐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합류하기로 했던 지도교수팀이 포항에서 발이 묶여 나흘 동안을 전화통화만 한채 발을 동동 굴러야 했고, 배가 전혀 뜨지 못한 관계로 야간등반을 강행해서 숙박지에 도착하기도 했다. 또한 폭우로 하루 일정이 취소돼 강행군을 하다보니 충실한 탐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연일 비가 오는 악조건 속에서도 첫날은 우리나라에서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너도밤나무군락과 솔송 섬잣나무 등의 원시림지대인 태하령을 등반 탐사하였고, 세째날은 성인봉 알봉분지 나리분지를 강행군, 섬고로쇠 물오리나무 섬황경피나무 섬바디 섬벚나무 섬피나무 섬노루귀 섬백리향 울릉국화 등 울릉도 특산식물을 관찰했다. 특히 습지가 많은 지역이라 성인봉에서 나리분지에 이르는 원시림지역에는 양치류군락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마지막날 해안탐사에서는 통구미의 해안절벽에 자생하는 향나무와 울릉도 지형지질 탐사의 표본이 되고 있는 공암 등 화산섬 일대를 돌아봤다.
참가교사들 대부분은 특산식물 중 상당수가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멸종해 가는데 아쉬움을 느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도동지역이 자생지인 섬댕강나무. 화원에서 한그루를 키우고 있으나 실제 자생지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교사들은 앞으로 이런 행사가 양적 질적으로 확대돼 실질적인 재교육장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