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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사람의 두개골 쏘아 올려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알기 위해

금년 4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인간의 두개골을 감싼 흥미로운 '짐' 하나를 싣고 우주여행에 나선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유령의 머리'라는 별칭을 가진 이 두개골은 NASA(미국항공우주국)의 숙원사업인 '방사선의 영향측정'을 수행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우주의 방사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려면 먼저 그 양을 측정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우주선(船)의 표면에 부딪치는 방사성 입자들의 양을 선량계(線量計)로 재 왔다. 그러나 우주선 안으로 뚫고 들어와 승무원들의 몸을 투과하는 입자들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눈을 뜰 때다. 우주왕복선의 승무원에 비해 우주정거장의 탑승자가 받는 방사선량이 30배에 가깝다는 사실을 모르고서는 아무런 계획도 수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정보는 방사능 방호장비를 마련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두개골은 지원자로부터 제공받는데 이 속에는 6백개의 선량계가 채워져 높은 에너지를 띤 입자들을 추적한다. 양자와 알파입자는 물론이고 초신성에서 오는 것으로 믿어지는 무거운 핵까지 검출하게 돼 있는 것이다.

금년 4월에 발사된 두개골이 '사상 처음'은 아니다. 미국은 이미 군사적인 목적으로 비밀리에 두차례나 두개골을 쏘아 올렸다.

다음에는 두개골만이 홀로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내년 우주왕복선 비행계획에는 인간의 몸통의 동승이 확실히 잡혀 있다. 입자들이 인간의 '부드러운' 조직을 어떻게 관통하느냐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NASA의 고민을 풀어줄 「유령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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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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