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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자녀에 큰 위해 간접흡연이 더 무섭다

니코틴 일산화탄소 암모니아 등 화학적 성분이 주류연보다 부류연에서 더 농도가 높다.

간접흡연(indirect smoking)이란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은 장소에 있음으로써 흡연시에 배출된 담배연기에 노출되는 것을 말하며 수동흡연(passive smoking) 불수의흡연(involuntary smoking) 환경흡연(environmental tobacco smoke) 등의 용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직접적인 흡연이 건강에 장해를 준다면 비록 그 정도는 약하다 할지라도 간접흡연도 인체에 해를 주지 않겠는데 하는 의문을 당연히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의학계에서도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간접흡연의 위해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최근 십수년 사이에 많은 보고가 나오고 있고 이에 따라 일반인들 간에도 이러한 인식이 점차 고취되고 있다. '노보트니'(Novotny)등이 비흡연자 3천7백15명과 과거흡연자 4천6백17명, 현재 흡연자 4천7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현재흡연자의 69%, 비흡연자의 87%가 간접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고 응답하였으며, 비흡연자의 81%, 과거흡연자의 68%, 현재흡연자의 13%가 비행기 버스 등을 탈 때 항상 금연석을 선택한다고 응답하였다. 이 자료는 미국에서 조사된 것이므로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겠으나 현재 흡연자중 상당수가 금연석을 선택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간접흡연하는 담배연기가 더 유독

담배연기는 그 배출방법에 따라 주류연(主流煙, mainstream smoke)과 부류연(副流煙, sidestream smoke)으로 나눌 수 있다. 주류연이란 흡연자가 일단 흡입하였다가 내뿜은 연기를 말하며 부류연이랑 소위 생담배를 태울 때 나는 연기로서 불붙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연기를 말한다. 주류연과 부류연의 상대적인 규모는 흡연자의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각기 50%정도 된다.

(표1)은 주류연과 부류연의 주요한 성분을 비교한 것인데 니코틴 일산화탄소 암모이나 등 대부분의 화학적 성분이 주류연보다 부류연에서 그 농도가 더 높다. 이처럼 주류연과 부류연의 화학적 성분이 다른 이유는 첫째, 흡입시와 비흡입시의 연소온도가 다르며 둘째, 주류연의 화학적 성분중 일부가 필터에 의해서 제거되며 세째, 화학적 성분중 일부가 흡연자의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표1) 담배연기의 주요성분 및 부류연(부)과 주류연(주)의 비


물론 담배연기는 방안 공기에 의하여 희석되기 때문에 간접흡연은 직접흡연에 비해 양적으로는 담배연기에의 노출정도가 약하다. 그러나 화학적 성분은 부류연이 주류연보다 질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에 간접흡연의 건강위해성을 단순히 노출되는 연기의 양만으로 직접흡연과 비교하여서는 안된다.

어린이들에게 특히 해독이 커

간접흡연의 인체영향은 담배연기의 질과 양 말고도 나이나 감수성 등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간접흡연은 직접흡연에 비하여 그 강도가 낮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에 대해서는 그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뚜렷하지않다. 다만 눈 코 인후를 자극하며 냄새가 불쾌하고 두통을 일으키고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킨다. 그러나 이미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을 앓고 있거나 이상체질인 사람에서는 단기적으로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장기적인 영향으로는 폐기능을 저하시키며 폐암 등 각종 암의 발생과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다. '히라야마'(平山)등의 보고에 의하면 흡연자의 부인은 폐암 부비동암 뇌종양 허혈성 심장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위험률이 높아서 남편이 하루 19개피 이하를 흡연하는 경우 남편이 흡연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부인의 폐암사망률이 1.6배 높았으며, 남편이 하루 20개피 이상을 흡연하는 경우는 2.1배나 높았다.

어린이는 단위체중당 호흡량이 성인에 비해 많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에 대하여 더 민감하다. 따라서 부모의 흡연은 어린이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보고된 바를 보면 부모가 흡연한 경우 어린이의 폐기능이 저하되고 기침 가래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폐염 등 호흡기질환 유병률이 높아지며 신체적, 지적 성장이 저하된다고 한다. 특히 부모중에 어머니가 흡연하는 경우는 어린이와의 접촉시간이 길어짐으로써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

필자가 1985년 강원도 원성군에서 14세 이하 어린이 3천6백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체 어린이중 가족이 흡연하지 않는 어린이가 17.0%인데 비해 담배연기에 자주 노출된다고 인정되는 어린이는 83%나 되었다. 또한 부모가 흡연하는 경우 어린이의 호흡기질환 유병률이 비흡연부모의 경우보다 2.1배 높았으며 이를 부모의 흡연량별로 분석한 바 부모의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어린이의 호흡기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이른바 양 반응관계(dose response relationship)를 나타냄으로써 부모의 흡연이 어린이의 호흡기질환 원인중 하나일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여성의 흡연 특히 어머니의 흡연은 자녀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지만 임신중에는 태아에게도 영향을 주게 된다.

여성이 임신중에 흡연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첫째 2천5백g 이하의 저체중아 출생위험이 2배 정도 높으며 평균적으로는 약 2백g 정도 가벼운 아기가 태어난다. 둘째,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조기파막 등으로 인해 조산의 위험성과 아기의 출생전후 주산기사망률이 높아지며 세째, 자연유산의 위험이 높아지며 네째, 기형아가 태어날 위험이 높아지며 다섯째, 흡연산모에서 출생한 아기는 영유가기에 신체적 지적 성장이 지연된다.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중에는 약물복용을 주의하지만 평소에 흡연하던 여성이 임신하였을 경우 외국의 예를 보면 이중 50%만이 금연에 성공하며 금연에 성공한 부인중에 50%는 분만후 다시 흡연을 시작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남성 흡연자의 수는 감소하는 반면 여성 흡연인구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망된다.


남편의 흡연과 부인의 폐암사망률(부인은 비흡연)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증대돼

간접흡연의 위해성이 알려지기 전에는 금연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흡연자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흡연자 개인이 이를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간접흡연의 위해성이 분명해짐에 따라 흡연자의 흡연할 권리가 비흡연자의 신선한 공기를 마실 권리와 서로 상충되게 됨으로써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인 압력은 점차 증대되고 있다.

1986년 3월 미국 뉴저지주에서는 종업원수 50명 이상 기업은 흡연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거나 흡연장소를 한정하도록 법률로 규제하였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서도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운동은 흔히 볼 수 있으며 가정에서는 부인이나 자녀들의 압력으로 인해 집안에서 흡연을 하지 못하고 흡연시 마다 발코니에 나가게 됨으로써 '발코니흡연'이라는 용어까지 생기고 있다.

1987년 11월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흡연과 건강에 관한 제6차 세계대회에서 결의된 사항중 간접흡연과 관련된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국가는 작업장소 교통수단 의료기관 학교 등 공공장소가 담배연기와 무관한 (smoke free) 환경이 되도록 하여야 하며, 둘째 모든 운동경기는 담배연기와 담배광고가 없는 환경하에서 진행돼야 하며 이런 원칙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이후의 모든 하계 및 동계 올림픽에 적용하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권고한다.

1988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박종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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