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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열대꽃을 찾아

화사한 색채와 모양의 낭만

열대지방에서는 1년내내 꽃이 피는데, 해발3백m 이하에 특히 많다.
 

무사멘다(Mussaenda)서아프라카가 원산지. 비교적 연한 여러가지의 꽃빛깔을 자랑한다. 흰색 꽃받침에서 작고 노란 별모양의 꽃이 피어난다. 길가나 울타리에 많이 피어있다.마닐라에서 촬영.


작열하는 태양, 감미로운 향기, 싱싱한 푸르름. 선명한 남국의 꽃들은 열대무드의 연출자이자 주인공들이다.
 

꽃다발이나 목에 걸어주는 레이, 또는 귀위에 꽂는 한송이 밝은 빛깔의 열대지방 꽃은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과 정을 한층 더해준다. 이는 열대지방 특유의, 자연이 주는 큰 선물이라 하겠다.
 

북위 20도와 남위 20도 사이의 열대지역에서도 식물이 가장 잘 자라는 곳은 해발 3백m 이하가 된다.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봄이 되면 식물들이 절정을 이루지만, 이곳 열대지방에서는 일년내내 식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조건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항상 꽃을 피운다. 물론 더러는 계절을 타는 것들도 있다.
 

전형적인 열대성 기후는 싱가포르의 기후처럼 연중 기온차가 별로 없고, 우기와 건기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으며, 거의 밤마다 비가 오거나 아니면 오후에 한차례씩 '스콜'이 오는 것이지만, 지방에 따라 우기와 건기가 구별되어 계절을 타는 꽃들은 꽃을 피우기 전에 건기를 맞기도 한다.
 

 

클레로덴드론(Clerodendron)심장처럼 생긴 흰 꽃주머니 속에 4개의 작은 수술을 가진 붉은색의 화관이 있다. 미술이나 치료능력이 있다고 하는데,이 꽃에 얽힌 전설도 많다.


붉은색과 노랑색의 열대나무꽃들
 

열대지방의 상징적인 나무는 야자수이다. 열대 나무들 중에는 붉은색의 꽃을 피우는 것이 많고, 그 다음이 노랑색이다. 불나무로 알려진 '아프리카 튤립나무'는 키가 크고, 항상 붉은 꽃들이 뭉쳐서 핀다. 반면 '산림의 불꽃나무'는 큰나무 전체가 불로 뒤덮인 것 같이 벌겋게 꽃을 피우나, 일년에 여러 차례 주기적으로 개화기를 갖는 특징이 있다.
 

여러가지 빛깔의 꽃을 피우는 '풀르메리아'는 향기 또한 여러가지다. 꽃을 보면 꽃잎만 있고 꽃술은 보이지 않으며, 흰색 꽃의 경우 꽃 한가운데가 노랑색으로 물들여져 있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나무 가운데는 비교적 키가 작은 꽃나무들이 많다. 흰색 노랑색 오렌지색 주홍색 분홍색 또는 붉은 색의 꽃을 피우는 '부우겐빌리아' '무사엔다' 그리고 무궁화는 열대지역 어디에서나 눈에 잘 띄는 대표적인 꽃나무이다. 더러는 계절에 따라 변화를 하지만, 무궁화는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 특히 빨간 하와이 무궁화는 강한 열대의 인상을 준다.
 

열대의 꽃가운데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세티어'의 붉은꽃이 있는가 하면 서아프리카에서 온 '무사엔다'의 여러가지 꽃빛깔은 비교적 연하며, 퇴색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이 무사엔다는 큰 나무잎처럼 생긴 흰색 꽃받침에서 작고 노란 별모양의 꽃이 피고 붉은 꽃받침에서는 흰색의 꽃을 피우는데 꽃의 모양 또한 다양하여 'Ashanti Blood' '부처의 등(燈)' 또는 '처녀나무'라고 하기도 한다. 이 꽃은 길가나 울타리식물로 사랑을 받는다.
 

또 종이꽃처럼 보이는 '부우겐빌리아'는 우리나라의 개나리와 비슷한 성질이 있어 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므로 울타리꽃으로 각광을 받는다. 꽃을 보면 짙은 녹색의 나무잎에 흰색 오렌지색 연한 자주색 붉은 자주색 그리고 진붉은색 등의 꽃이 핀다. 그런데 이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가지 색의 것들은 꽃포엽이고 진짜 꽃은 그 가운데 흰빛깔을 띠고 있는 작은 것이다. 이 꽃의 원산지는 브라질인데 프랑스의 항해가 '부게인빌'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탐스러운 덩굴식물들
 

글로리오사 백합(Gloriosa Lily) 붉은색과 노랑색이 서로 뒤틀린 보기 드문 꽃. 가냘픈 꽃으로 유명하다.


열대의 우거진 산림가운데는 햇빛을 받기 위해 나무를 타고 위로 오르는 덩굴식물들이 많이 있다. '호놀룰루 크리퍼', '랭군 크리퍼'같은 꽃들은 집울타리에 올리거나 그늘을 얻기 위한 덩굴 시렁을 만들거나 또는 집 뜰안에 아치를 만드는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쓰인다.
 

특히 '텀벌기아'같이 거세고 성장이 빠른 덩굴은 검은 녹색의 잎사귀에 희고 큰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무척 탐스럽게 보인다. 반면 아주 가냘픈 꽃으로 유명한 '글로리오사 백합'은 붉은색과 노랑색이 서로 뒤틀린 보기 드문 꽃이다.
 

마술이나 치료의 능력이 있다고 하는 '클레로덴드론'. 이 꽃을 자세히 보면 심장처럼 생긴 흰 꽃주머니 속에 4개의 작은 수술을 가진 짙은 붉은색의 화관이 있고, 그 수술들은 앞으로 뻗어 무언가 불러들이는 것 같다. 말레이지아 전설에 의하면 들짐승을 덫으로 불러들인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여인이 비통해한 나머지 심장이 터져 붉은피를 흘리며 쓰러진 그곳에서 이 꽃이 피었다고 하여 '피 흘리는 흰 심장'(bleeding white heart)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열대식물의 보고인 인도네시아의 보고르(Bogor) 식물원에는 1만1천종의 열대식물이 있어, 제각기 다투어 피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다.

또 지상 최후의 낙원, 신들의 섬으로 알려진 발리섬에는 어느 곳에서나 크고 작은 사원을 볼 수 있는데 그곳의 검은 석불(石佛)의 귀에는 빨간 무궁화 한송이가 꽂혀 있어 인상적이다. 또 정열적으로 춤을 추는 여인들의 머리에 꽂힌 열대의 꽃들은 잊을 수 없는 강한 열대의 정취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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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임운경 꽃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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